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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42761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21
    조회수 : 1613
    IP : 210.57.***.24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8/05/27 20:01:05
    http://todayhumor.com/?love_42761 모바일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45).
    <div>D는 나에게 애정표현할때...특히 푸욱,소리내며 내 품에 안길때보면 항상 얼굴이 빨개졌었다.</div> <div>나도 안다. 이 아이. 저혈압인거. </div> <div>애가 매일 새벽 4시 5시에 일어나서 알바가려면 전날 1시에 잠들어서 한 30분 전부터 일어나서 정신가다듬고온 몸에 피돌게 하려고 자기 손으로 손발 꾹꾹 주무르고 간신히 정신차리고 일어났다는거...</div> <div><br></div> <div>그런 애가 나한테 애정표현할때는 이거 어디 혈관 터지는거 아냐??? 싶을 정도로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나한테 안기던지 오빠 좋아해 사랑해.라고 했었다.</div> <div><br></div> <div>얼마나 무리하는건지 잘 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워낙에 술 좋아하는 나란 사람이라, D도 거기에 맞추느라, 내가 좀 취해있을때 애정표현이 좀 있었다.</div> <div><br></div> <div>내가 D. 이 아이에 대해서 꽃뱀인가...하고 했던게, 이 아이는 항상 내가 조금이든 많이든 취했을때 내 귀에 듣기 좋은 애정표현을 잘해서...</div> <div>이 아이의 진심을 항상 의심했었었다. 아놔...애가 진짜 표적 잘못 잡았네. 하고...</div> <div>이렇게 예쁘고 그런 아이면, 진짜 연봉 묯억 되는 사람도 홀릴만한데하고...</div> <div><br></div> <div>지금도 이 점은 D. 그 아이의 순수성을 의심해서 너무 미안할 따름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니. 나 출근해야돼. 나 오늘도 안나가지??? 우리 이제 산나물캐러 댕겨야돼...그것도 사유지면 땅주인, 국유지면 산림청사람들 눈치보며 캐야돼"</div> <div><br></div> <div>D 할머님의 발인 끝나고 하루 더 휴가를 더 냈던 그 날.</div> <div>나는 D 죽 쒀맥이고, D는 하루 종일 내 품에 안기든, 죽쑤고 세탁기돌리는 내 등 꼭 안고, 하루 종일 소리없이 울어대었다.</div> <div>그렇게 하루 종일 나한테 안 떨어지려고 했다. 화장실도 따라오려고 그러길래, 어머 언니. 문 살짝 열어놓을께 그르지는 말자. 내가 온갖 변태여도 스캇물은 별로여.라고 겨우 측간 갈때나 좀 떼어 놓았다.</div> <div><br></div> <div>맘 같아서는 연차 특휴 정기휴가 다 땡겨쓰고 싶었는데, 거래처 바이어들 만날 약속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놔서, 이 아이를 두고 출근을 해야했다.</div> <div><br></div> <div>"...뚝...너는 웃는게 제일 이뻐...아니. 안 웃어도 예뻐. 그런데 이렇게 눈물 그렁거리는건...안 이쁘다고는 못하겠는데, 오빠가 좀 힘드네."</div> <div>끄덕끄덕.</div> <div>"...A양이랑 B양이 너 열심히 대출해주고 있대. 너 이러다 출석미달로 학점 안나오다잉."</div> <div>"..."</div> <div>"...오늘 일처리만 냉큼하고 반차든 뭐든 내고 일찍 들어올께. 자신있는 메뉴로 저녁차려놔. 두유 언더스탠드?"</div> <div>끄덕끄덕</div> <div>"유아베리베리굿그얼. 냉큼 다녀올께...오빠가는데 뽀뽀 한번 안해주나?"</div> <div>D는 그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아까보다 더욱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거렸다.</div> <div>"착해착해. 나 진짜 최대한 일찍 들어올거니까. 그리고 오늘 외식 안해. 너가 해주는 밥 먹을껴. 기대한다?"</div> <div>그제야, D는 살짝 나랑 눈 마주치고 희미하게 웃어주었다.</div> <div><br></div> <div>그 살짝 웃는 얼굴에 내가 얼마나 마음을 놓았는지 모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 약속장소 그 쪽으로 괜찮으시겠어요???....우리가 하루이틀 아는 사이도 아니고...제가 오늘 진짜 땡하고 가야할데가 있어서 미팅장소 그 쪽으로 부탁드릴께요. 아유 참...네네. 감사합니다. 그럼 그 쪽에서 뵈요. 네네."</div> <div>다이어리에 또 한 줄 약속을 적어놓는다.</div> <div>집 근처 까페. </div> <div>어느 거래처는 S벅스. 다른 거래처는 ㅌ앤ㅌ스. 또 다른 거래처는 ㅇㄷㅇ....이런 식으로 오후에 약속을 잡아나간다.</div> <div>아우 김과장. 거긴 너무 멀다. 왜 이래. 회사에 있기 싫어서 잘 찾아오고 그르드만. 하던 양반들이 계속 되는 내 전화목소리에 뭔가 눈치챘는지, 어휴. 알았다. 내가 나간다나가. 하고 이 억지스러운 약속들을 승낙해주신다.</div> <div><br></div> <div>밀린 결재, 품의서등등을 처리하고, 부장님 팀장님한테 오후 내내 미팅있다하고 점심도 거르고 나가, </div> <div>그동안 밀리고 밀린 거래처 미팅들을 후다닥 처리했다.</div> <div><br></div> <div>아유. 김과장. 얼굴이 왜 그래. 요즘엔 얼굴에 꽃이 피더니만...</div> <div>...김과장...혹시...이런 말 하면 진짜 안되는데...집안에 무슨 일...부모님 다 정정하시댔지??? 내가 지방이어도 꽃보내고 다 찾아갈어야...김과장한테는 내가 그 정도는 할거여...알지. 부모님 두 분 다 정정하시다는거...그런데 지금 김과장 얼굴 흙빝이라 그래. 그제 약속도 갑자기 싹싹빌며 미루길래, 나 그 날 깜장양복꺼낸 사람이야...부모님 두 분다 정정하시다니 됐어 그럼.</div> <div>...김과장님 나오시느거 봤으니까 됐습니다. 조만간에 견적서 오려드릴테니 검토해주시고 연락주세요. 아유. 천천히 주세요.</div> <div><br></div> <div>나랑 진짜 거래처 관계빼면 둘이 술도 자기 개인 돈내고 잘만 마시는 꽤 친한 거래처분이</div> <div>김과장...지금 진짜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 내가 아무리 힘없어도 김과장이랑 거래 두세달쯤 미루고 진행하게 미룰수 있으니까 기운차리고 다시 보자.</div> <div>라는 말을 들었을때....</div> <div>평소같음 이건 또 뭔 도그사운드요???라고 들이밀었을건데,</div> <div>그 날은 아이고오. 이런 배려쟁이같으니. 그럼 쟈네.하고 냉큼 챙겨들고 일어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를 만난건 엘리베이터였다.</div> <div>지하에다가 차대고 올라오는 나와, 저녁밥차리려고 두부사러 다녀온 D.</div> <div>어? 어?</div> <div>그렇게 잠시 뻘쭘하게 3층쯤 올라가니까, ㅋㅋㅋㅋㅋ하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div> <div>"왜 이렇게 빨리왔어?"</div> <div>"너 보고싶어서."</div> <div>D는 폴짝 뛰어서 내 어깨에 몸을 부딫혀온다.</div> <div>어야야. 여기 엘리베이터 오늘 내일 하시니까 일정이상의 충격을 주면 안돼;;;;</div> <div>그렇지만, 겨우 돌아온 D의 웃음과 다시 돌아온 그 장난스러운 반응이 너무나도 반가웠다.</div> <div><br></div> <div>D는 두부 반모를 가져다가 된장국을 끓이고, 나는 남은 반모로 계란 풀고 소금간해서 두부전을 부쳤다.</div> <div>TV소리도 없고 라디오도 안켜고 핸드폰도 안켜고 국끓고 전지지는 소리만이 집안을 가득채웠다.</div> <div>그러다가 둘이 눈마주치면 또 ㅋㅋㅋㅋ하고 웃고는 다시 자기 앞에 놓인 국과 전에 시선을 돌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잘 먹었습니다. 감자된장국 좋네. 두부도 간 잘 배고."</div> <div>"...."</div> <div>"...왜?"</div> <div>"오빠 그렇게 말하면 항상 뒤에 붙이는 말 있잖아."</div> <div>"...뭐지?....한 그릇 더?"</div> <div>"아니....그...너 시집가도 되겠다..."</div> <div>D는 그 말하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그 저혈압인 애가 또 귀까지 빨개져있었다.</div> <div>나는 철렁했지. 오늘 하루 나랑 없는 동안 또 유학꿈 접었나하고.</div> <div>나는 푹 숙인 D의 머리를 마구마구 쓰다듬어주며 나 맥주 하나 마신다?랬다가 오래간만에 엌ㅋㅋㅋ소리나게 옆구리 맞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밥먹고 나는 하던대로 거실바닥에 배깔고 드러눕고, D는 빨래널러간다며 베란다로 나갔는데...</div> <div>내가 유튜브 하나를 다 보는 동안, 애가 안들어온다.</div> <div>뭐여뭐여 어디 연예인지나가? 여기 연예인 사는 동네 아닌디?하고 같이 내려다보니, 저기 아래 놀이터에서 애들이 배드민턴을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더운디...땀난디...</div> <div>이게 내 평소의 반응이지만, 셔틀콕이 오락가락하는 걸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고있는 D를 보니...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신발장 구석 우산꽂이 있는데에 있는 배트민턴라켓이랑 셔틀콕.</div> <div>...예전 그녀가 배드민턴 치고 싶다해서 샀던 이것들...버린다버린다해놓고 실연의 아픔보다 더 가까운 귀찮음(...)때문에 먼지내려앉고 방치되어있던 라켓과 셔틀콕.</div> <div><br></div> <div>"자."</div> <div>"어? 어? 이거..."</div> <div>"보면 뭐 아냐. 쳐봐야지. 가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파트 근처 공원에 가서 마주보고 섰다.</div> <div>나 고등학교때 이후로 처음 쳐봐. 오빠는?</div> <div>...애가 고등학교때래봤자 겨우 몇년전인데...</div> <div>예전 그녀랑 헤어지기 3달전?...너랑 비슷하겠네. 라는 말이 나올뻔했지만 참아 넘기고 셔틀콕을 통~하고 날려주었다.</div> <div>그렇게 한 시간 좀 안되게 치고 났더니 땀이 나고,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가기 싫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div> <div><br></div> <div>"재밌다."</div> <div>"잘치네? 나보다 더 몸치인줄 알았더니?"</div> <div>"뭐라는거야. 어떡게든 안 움직이려고 나만 좌우로 움직이게 양쪽으로 쳐대는거 모를줄 알아?"</div> <div>"들켰네?"</div> <div>"그래도 재밌었어."</div> <div><br></div> <div>언제 물건 갈아넣은지 알 도리가 없는 자판기를 보니, 사막에 떨어져서 3일만에 오아시스를 봐도, 원효대사님이 한밤중에 해골바가지 물을 마셔야했어도 이 꼬라지보면 안마시고 말았을것 같은 그런 상태라, 타박타박 좀 돌아가서 편의점에 갔다.</div> <div>"이온음료이온음료. 수분빠져나가는데 소금물 맥여서 배탈나게 만든 중대장횽떠오르게 만드는 이온음료~어? 뭐야?"</div> <div>D는 내 눈 앞에 쏘옥 맥주 한캔을 내밀었다.</div> <div>"잠깐. 옆구리 가드 좀 하고."</div> <div>"쪼끄만 캔 하나는 봐줄께."</div> <div>"...안마셔도 되는데?"</div> <div>"그럼 말고."</div> <div>"아. 아닙니다. 쇤네가 입방정을."</div> <div><br></div> <div>그렇게 작은 캔 하나씩에 한봉지에 천원하는 D가 편의점에서 사먹는 단 두 개. 바나나우유에 이은 콘소메맛 팝콘 사들고, 인적드문 벤치에 앉았다.</div> <div><br></div> <div>"뭔일이여. 나한테 술을 다 허하고?"</div> <div>^^</div> <div>D는 말없이 생긋 웃고 맥주를 한모금하고 팝콘을 집어먹었다.</div> <div>"맛있다."</div> <div>"독일가면 더 맛있어. 내가 독일에서 일주일 있는 동안 그 놈의 독일말을 몰라서 맥주만 먹어대서 알어. 배부르고 화장실급한데도 맥주가 넘어가."</div> <div>"...오빠랑 이렇게 재밌는데...꼭...가야될까..."</div> <div>"내가 또 이런 말 할 줄 알고, 스케일크게 벌렸지. 야. 어디서 너 석사때까지 학자금에 주거비에 생활비까지 지원해줘. 그것도 문과를."</div> <div>그 말에 애가 히끅하고 딸꾹질을 하자, 어이쿠. 이런. 물도 하나 사올거를. 했지만, 얼른 맥주 한모금 더 마시고 숨을 꾹 참고는 횡경막을 다스린다.</div> <div>"...열심히 할께."</div> <div>"오케바리. 열심히 하도록."</div> <div>"기다려."</div> <div>"..."</div> <div>부끄러워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div> <div>까딱하면 이 아이랑 40살 30살 되서 만날지도 모른다. </div> <div>아직도 고등학생같이 어린 얼굴의 소유자인지라, D는 그때가야 20대 중반 정도의 얼굴을 할지 모르지만,</div> <div>나이 하나는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처먹어가는 나는 얼굴로 들이밀면 지하철 정도는 공짜로 탈수 있을정도로 삭아있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왜 대답 안해~하고 D는 가볍게 내 어깨를 툭툭 친다.</div> <div>나는 아퍼~하고 D의 주먹을 얍얍.하고 잡아내고는 그 반듯한 이마에 쪽 하고 뽀뽀를 해주었다.</div> <div>"..."</div> <div>"...짜..."</div> <div><br></div> <div>그 날은 D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게 박치기를 한 날이었다.</div>
    출처 내 가슴 속.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다음 편부터 본격적으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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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30). [9] 철전열함 18/02/21 20:39 192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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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9). [10] 철전열함 18/02/18 16:43 244 35
    247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8). [7] 철전열함 18/02/16 23:08 347 32
    246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7). [8] 철전열함 18/02/16 12:47 266 30
    245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6). [3] 철전열함 18/02/15 21:25 250 33
    244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5). [9] 철전열함 18/02/13 22:15 216 34
    243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4). [8] 철전열함 18/02/12 19:31 227 33
    242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3). [8] 철전열함 18/02/11 17:38 208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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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2). [5] 철전열함 18/02/11 12:06 24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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