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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전열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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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41135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34
    조회수 : 2021
    IP : 210.57.***.240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8/02/13 22:15:51
    http://todayhumor.com/?love_41135 모바일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5).
    그래, 사귀자. 이전까지 D는... <div>"푸욱"소리내며 내 품에 안기기.</div> <div>가끔 힘조절을 못해서 내 입에서 엌.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어깨나 가슴팍 토닥거리기.</div> <div>내가 보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그 특유의 볼빵빵해지며 삐치기등등...</div> <div><br></div> <div>나랑 같이 산지 7개월여만에 정말 다채롭고도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였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래, 사귀자.한 이후부터 애가 갑자기 대면대면해졌다. </div> <div>장대리가 넌지시 와서...과장님. D랑 싸웠어요? 이럴 정도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나 이제 갈아입어도 돼?"</div> <div>"아니. 쫌만 더 보자."</div> <div>"부...부끄러워;;;;"</div> <div>"너 오늘 오후내내 시달린거 보면 내일 다시 원래 모습으로 빽도할 가능성이 110%니까 오늘 꾸미고 왔을때 실컷 봐둬야지."</div> <div><br></div> <div>집에서 나 그러고 있었음. 변태중년아저씨같이.</div> <div><br></div> <div>내가 D 요 녀석 제대로 꾸미고 나온걸 딱 3번 봤는데,</div> <div>오늘.</div> <div>인턴 면접날.</div> <div>그리고 그 홀복입고 오뎅파는 포장마차에서 만났을 때.</div> <div><br></div> <div>어디까지나 애가 오늘 너무 대면대면하게 대해서 장난칠려고 그러는데 애가 울먹거리길래, 어휴. 알았어. 미안해미안해. 하고 방에 가서 쇼핑백들을 꺼냈다.</div> <div>"옜다. 오다 주웠다."</div> <div>"...이거..."</div> <div>"그래도 외국갔다왔는데, 우리 공주님 선물 장만해왔지."</div> <div>"아아아아아...그런데 돈 쓰지 말라니깐."</div> <div>"아아아아아~너 돈 쓰지 말란 소리는 인간이 호흡하는거와 같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소리라 귓등으로도 안들었어. 좀 풀어보기나 하고 뭐라 해 쫌."</div> <div><br></div> <div>예전에 운동화 하나 사준걸로도 애가 울고 막 그랬는데...</div> <div>"...옷...예쁘다."</div> <div>"내가 여자 사이즈를 모르는데, 거기 매장직원이 너랑 사이즈 비슷하더라. 그래서 그 쪽 입는 사이즈로 달랬어."</div> <div>"비...비싸보여;;;;"</div> <div>"그럼 중국가서 환불해 오시던가...맘에 들어?"</div> <div>"응? 고마워...예쁘다."</div> <div>"막 수백만원하는 명품 그런거 아니니까 부담스러워하지말고."</div> <div>"그래도 비쌀텐데;;;"</div> <div>"한국보다 싸...그리고 내 취향으로 골랐다-_-ㅋㅋㅋㅋ"</div> <div>응큼하긴.하면서도 D는 예쁘다 고마워 예쁘다 고마워라고 하는걸 보니, 썩 마음에 드나보다.</div> <div><br></div> <div>각자 씻고 나와서 집에서 입는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나왔다.</div> <div>"아!!! 맥주???"</div> <div>"칭따오 질려. 중국맥주 별로여. 내 취향아녀."</div> <div>"안돼. 이제 나랑 약속해. 집에선 술 안마시기로."</div> <div>"...내 삶의 의미가 없어지는데???"</div> <div><b>"나 있잖아."</b></div> <div><br></div> <div>그 말에 심장이 쿵쾅거렸다.</div> <div>D도 아차. 하는 표정이더라.</div> <div><br></div> <div>"일루 와봐."</div> <div>"어??? 안해. 부끄러."</div> <div>"얼른."</div> <div>"하하하;;;; 역시 부끄러워서 안돼."</div> <div>"며칠전만 해도 오지말래도 옆에 잘만 앉고 그러드만."</div> <div>"안돼안돼. 지금 오빠 눈빛 완전 음흉해."</div> <div>"...하루죙일 모니터봐서 눈 빨개져서 그래...그리고 내가 언제 너 터치하디?"</div> <div>아. 오빤 그런것만 신사적이지. 하고 내 옆에 앉는다.</div> <div><br></div> <div>6.25가 왜 일어났게??? 방심해서.</div> <div><br></div> <div>나는 D가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꼬옥 안았다.</div> <div>"반칙반칙!!! 신사라더니!!!"</div> <div>"미안. 오늘을 위해 200일 넘게 신사인척 했어."</div> <div><br></div> <div>말은 그래놓고 D의 손도 내 등 뒤에서 꼬옥 깍지를 끼고 있다.</div> <div>우리는 한동안 그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힘들지?"</div> <div>"뭐가요?"</div> <div>"내 허리둘레 감당안돼지??? ㅋㅋㅋ"</div> <div>D도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로 ㅋㅋㅋ 웃는다.</div> <div>"완존 보고싶었어."</div> <div>"ㅇㅇ. 나도."</div> <div>"전화도 자주 안하구."</div> <div>"ㅇㅇ. 너도."</div> <div>"가서 술 얼마나 마시고 다닌거야. 배나온거봐."</div> <div>"...미안. 안먹었다곤 못하겠다."</div> <div>"괜찮아. 얼핏 들었는데, 이번에 가서 고생 엄청 했다면서? 수고했어요. 우리 오빠."</div> <div>"가슴팍에서 웅얼거리지마.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으니까."</div> <div>"변태같으니."</div> <div>포옹을 확 풀고, D의 얼굴을 양손으로 딱 잡았다.</div> <div>"오...오빠...오늘...쫌...그...그렇다?"</div> <div>"D..."</div> <div>"오...오빠..."</div> <div>"나...참을 수가 없다..."</div> <div>"아...안돼..."</div> <div>"이거 맥주 딴거 김빠지기 전에 좀 먹자."</div> <div><br></div> <div>엌ㅋㅋㅋ소리나게 가슴팍을 맞았다.</div> <div>혼자 다 못마시게 해서, 3분의 1은 D줬음. 다음부턴 용량 큰 수입맥주 사지말래더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긴장을 풀고 나서, 우리는 평소처럼 지냈다.</div> <div>여전히 각방을 썻고, 야. 누가 사귀는 사람한테 집세 받어.래도, 집세를 꼬박꼬박 냈다. </div> <div>그리고 이제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밥을 차려주더라.</div> <div>밥 먹고 출근해.라면서.</div> <div>그렇게 우리 회사 아래 편의점은 아침 8시에 단골 하나를 잃었다.</div> <div>속옷빨래는 챙피하니까 오빠가 할께. 이것만은 좀...이라고 해도, 빨랫다이에 보면 내 빤스는 항상 걸려있었고, 나 군대때도 이래 개본 적은 없는데 싶을 정도로 양말들은 항상 가지런히 정리되어 양말바구니에 놓아져있었다.</div> <div><br></div> <div>전에도 그랬는데, 사귀고 난 이후로 더 하드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가 회사에서 나를 보고 난 후, 놀란거는 내가 놀랍도록 여직원들이랑 사적인 이야기를 안한다는 거였다.</div> <div>딱 업무이야기. 농담을 해도 딱 업무선에서. </div> <div>회식가도 먹어요. 내가 구울께. 취할것 같애? 그만 마셔요. 이 정도고,</div> <div>나는 여직원들이랑 있으면 이야기를 하는 편이 아니라, 듣는 쪽. 그나마도 건성건성으로 들어주는 편이라는게 놀라웠다고 한다.</div> <div>자기한테 대하는것처럼 회사여직원들 대하는 줄 알고, 첨에는 질투가득모드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장대리??? 장대리가 여자여??? 너 장대리랑 술 마셔봤지??? 걔는 도내넘버원가드...아니아니...사내넘버원술고래여...글고 장대리 나 절대 남자로 안봐. 걔 나랑 단 둘이 사무실에 있을때 스타킹 갈아신고 트름하고 그래. 방구도 심증...아니아니 코증이 있는데 물증이 없어. 어마어마한 애야. 나 걔 무서워."</div> <div>그나마 꺼낸게 우리 언니. 장대리 였는데, 난 그 장대리랑 이제 목욕탕만 같이 들어가면 되는 사이라고 했다.</div> <div>뭐??? 그 정도야??? 라길래, 너...남자가 남자랑 친하다고 막 뽀뽀하고 그러진 않잖아...라니까 이해하드라.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그렇게 알콩달콩...회사에서 들키지않게 연애를 했다. </div> <div>거 스릴있더라. 사내연애. 마치 마피아게임을 하는듯한 그 느낌. </div> <div><br></div> <div>다행히 회사사람들이 김과장이 인턴으로 소개해서 데려온것도 있고, 둘이 나이차가 두자리수인데 무슨ㅋㅋㅋㅋㅋ</div> <div>D씨가 나이차 많이 나는 오빠라고 따르는거지. 그리고 D씨 같은 여자가 쟤를 좋아하겠어???라며 우리 둘은 죽어도 정분안날거라며 넘겨짚어준 면도 있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 날.</div> <div>"어? 금요일 저녁에?"</div> <div>"응."</div> <div>"...금요일 저녁이라...팀장님이랑 술먹든 부장님이랑 술먹든 상무님이랑 술먹든 친구랑 술먹든 혼자 술먹든 박과장이랑 술먹든 거래처 최과장이랑 술먹든 동생만나 술먹든 할거 같은데..."</div> <div>"많이 바빠?"</div> <div>"아니. 너가 보자면 너 봐야지. 거기들은 사실 안봐도 돼. 내 간댕이나 붓게 만들지 뭐."</div> <div>"...친구들이..."</div> <div>"어?"</div> <div>"오빠 한번 봐야겠대."</div> <div>"...일진들이냐?"</div> <div>"뭐라는거야."</div> <div>"주머니 탈탈 비워놓고 가야지."</div> <div>"아이참. 농담하지마. 다 착한 애들이야."</div> <div>"내가 중학교때 정말 친한 애한테 착한 형들이 너 좀 보쟀대서 쫄래쫄래 나갔다가 양말 속 비상금 천원까지 털린 사람이여...더러운 놈들...발냄새 쩌는 돈도 가져가다니...독한 놈들...돈 줬는데 때리질 말던가-_-,,,가 아니라, 니 친구들이 날 왜?"</div> <div>"...나 걔네들한테 오빠랑 사귄다고 말했어..."</div> <div>"...갔는데 경찰 나와있고 그러는건 아니지? 막 미성년자 유인납치 이런걸로???"</div> <div>"나 고등학생 아니라니깐!!!"</div> <div>"니가 고등학생이었음, 우리 회사 인턴됬겠냐??? AA형이...아니아니...박차장님이 설렁설렁하는것 같아도, 이력서에 적은거 참인지 거짓인지는 다 체크하는 사람인데...근데..."</div> <div>"응?"</div> <div>"사귄다니까 뭐래?"</div> <div>"..."</div> <div>"맞춰보지. 미쳤다고 그러지? 그 아저씨 변태 아니냐고?"</div> <div><br></div> <div>뭘 딸꾹질까지야...대번에 맞췄나 보군.</div> <div><br></div> <div>"와이셔츠 다려입고 나갈께."</div> <div>"오빠가 다리나 뭐. 내가 다려주지."</div> <div>"내가 다려입고 나갈께."</div> <div>"...아냐. 그냥 내가 다려줄께. 오빠의 다림질은 믿음이 안가."</div> <div><br></div> <div>난 오빠 암만봐도 멋있는데...</div> <div>콩깍지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너 나랑 길거리 다녀봐서 알잖아. 모세의 기적. 자칭 종교인들도 나한테는 전도를 안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금요일. D가 출근안하는 그 날. </div> <div>우리 팀은 긴급사태가 발생해서 경기도 모처의 공장에 가서 셔츠바람으로 창고에서 지고 옮기고,</div> <div>아ㅆㅂ 나 오늘 약속있어. 무조건 가야해!!!하고 뛰쳐나올때까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div>
    출처 내 가슴 속.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니가 자꾸 나랑 눈마주치는거 피하니까 남들이 오해하잖아. 그만 좀 갈구라고.
    그치만...눈 마주치면 부끄럽고...그 담부턴 계속 오빠만 보게 되는걸...

    내가 21살 여자애한테 이런 말도 들은 사람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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