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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전열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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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41094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29
    조회수 : 1642
    IP : 210.57.***.24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8/02/11 12:06:58
    http://todayhumor.com/?love_41094 모바일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2).
    추석 후 첫 출근.  <div><br></div> <div>밀린 일처리때문에 다들 정신없이 전화하고 문서치고 자료정리하고 난리도 아니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물론, 나는 더욱 정신이 없었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제 그제 연속으로 11살 어린애한테 기습뽀뽀를 당했으니 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게다가 나는 생긴게 이래놓아서 내가 했으면 했지, 남에게 당한건 인생 절반쯤 살고 처음이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일에 몰두할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렇게 피드백도 못해준 서류들이 하나둘씩 책상에 쌓여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D!!!!!!!!!!!!!!!!!!!!!!!!!!!!!!!!!!!!!!!!!!"</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이씨 깜짝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연휴끝나써어...더 놀고 시퍼어...나는 누구우...여긴 어디이...현실 괴롭다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러고 있던 장대리가 수업끝나고 늦게 출근한 D를 보자 화색이 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어 왔어 추석 잘 보냈어 </div> <div>잘 보내긴 뭘 개뿔이 잘 보내. 인턴이라고 명절상여도 안나왔는데.</div> <div>얼굴이 왜 이렇게 헬쓱해졌어??? 우리는 다들 5키로씩은 찌고 왔는데.라며, 다들 D에게 인사를 건넨다. 나.만.빼.고.</div> <div><br></div> <div>"안녕하세요. 과장님."</div> <div>"어.아.예.응.응."</div> <div>D는 나에게도 와서 인사를 하고 갔다.</div> <div><br></div> <div>그냥 같이 사는 사람1 정도의 포지션이었는데...하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자. 일들 많은건 아는데, 오늘 해봤자 집중도 안돼. 내 밑으로 다들 컴퓨터 꺼. 결제 밀리고 그러는거 내 이번주는 다 감안할께. 어여들 가."</div> <div>라고 사장님이 사무실마다 돌아다니면서 그러고 가셔서 본의아니게 칼퇴를 하게 되었다. </div> <div>야이씨. 그래. 회식은 다음에 하고, 오늘은 다들 집에 가서 쉬자. 라며 부장님은 땡.치자마자 나가셨다.</div> <div><br></div> <div>-주차장말고, 길 건너서 저번에 회식한 고깃집 건너편에 있어. 차가지고 나갈께. 보는 눈이 많다. </div> <div>-전철타고 갈께.</div> <div>-몸도 안 좋은 애가 뭔 소리하는거야. 거기서 기다려.</div> <div><br></div> <div>야. 냉큼 퇴근하라는 사장님 말씀 못 들었어?</div> <div>가세요. 손톱 좀 깍고 나갑시다. 하도 자판두들겼더니 손톱이 깨졌어.</div> <div>야. 이번 주에 한잔 빨자?</div> <div>사주시면 가고 n빵이면 생각 좀 해보고 내가 내는거면 안가고.</div> <div><br></div> <div>D는 장대리랑 사이좋게 손잡고 나가고, 나는 이제 주차장에서 다들 나갔겠지. 인근에 버스 전철 타러 가는 애들도 다들 이동했겠지. 싶은 타이밍에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차를 끌고 나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뭔 연휴 담날부터 술이여. 간장이 욕하겄네...차 댈데도 없고...어디..."</div> <div>D에게 전화.</div> <div>"여보세요."</div> <div>"어. 오빠다...어?"</div> <div>"에? 과장님? 왜 D한테 전화 걸어놓고 오빠래요?"</div> <div>"어으그게어우야."</div> <div>"...D 잠깐 화장실에 갔어요. 과장님 지금 나오신거예요?"</div> <div>"어으그게...네."</div> <div>"아. 저거 과장님 차네. 과장님. 여기 XXX커피집이요."</div> <div>"어?"</div> <div>"들어와요. 커피 한잔 마시고 가세요."</div> <div>"피...피곤해 뒤질것 같애."</div> <div>"피곤해뒤지실것 같은 분이 애한테 전화를 왜 해요. 냉큼 들어오세요."</div> <div>"아. 네."</div> <div><br></div> <div>간신히 주차를 하고 커피집에 들어갔다.</div> <div>장대리는 건수잡았어. 라는 표정으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div> <div>"여. 집에들 안가고 왜 이러고들 있어. 사장님 명령 못들었어?"</div> <div>"앉아봐요앉아봐요 과장님."</div> <div>"어. 그려...하여간 단거 좋아해. 생크림 봐."</div> <div>"글쎄. 왜 D한테 전화해서 오빠라고 한거예요?"</div> <div>"예???"</div> <div>"아까 그랬잖아요."</div> <div>"어.,.그게..."</div> <div>"오빠 친구예요."</div> <div>"네. 어?"</div> <div><br></div> <div>넌 또 화장실에 왜 글케 오래 있었어...D가 어느 새 내 등뒤로 나타나서 한마디 던져주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 너 내 친구 동생이야??? 아냐. 제일 나이 어린애가 우리랑 5살 차이야. 그 정도로 차이나는 애는 없어.</span></div> <div><br></div> <div>"오빠 친구니까 저 여기 인턴자리도 알아봐주고 한거예요. 대리님."</div> <div>"아. 그래? 하긴 D 너 과장님 소개로 왔댔으니까."</div> <div>그 짧은 순간, 과장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거 아세요???라는 분위기로 잡아족칠것 같더니, D의 그 말에 장대리는 즉시 의심을 풀었다. </div> <div>그냥 D가 그렇다면 그런거지. 이런 식으로 넘어가더라.</div> <div><br></div> <div>"아유~과장님도 과장님이네. 친구 동생이라고 말하고 그냥 좀 잘 대해주고 그럼 되잖아요. 뭘 그렇게 내외하고 그러셨어요. D한테. </div> <div>아~그래서 처음에 그렇게 과장님만 졸졸 따라다녔구나."</div> <div>"어. 그렇게 생각해줘."</div> <div>"아유참. 이제 다 이해되네."</div> <div><br></div> <div>우리는 그렇게 장대리의 수다를 30분 넘게 들어주고, 장대리 집까지 모셔다주고서야 단 둘이 있을 수 있게 되었다.</div> <div>아침에는 못 봤음. 나는 새벽같이 나갔고, D는 그때 학교가려고 씻고 있어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몸은?"</div> <div>"응? 아. 괜찮아."</div> <div>"약은 먹었어?"</div> <div>"응. 열도 많이 내렸어."</div> <div>"다행이네...!!!"</div> <div>기어봉에 올린 내 손을 D가 잡는다. </div> <div>물론 언제부턴가 손 잡는 정도는 자연스럽게 되었다.</div> <div>팔씨름을 한다거나 할때...우리 집에서 그렇게 소소하게 놀았음...</div> <div>근데 오늘 잡은 손은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닐터이고...D는 나 운전하는데 방해될까봐 얌전히 앉아있는 애였다.</div> <div><br></div> <div>"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지?"</div> <div>"어?"</div> <div>"오빠랑 나."</div> <div>"말했잖아. 나 군대있을때 너 초등학생이었다고."</div> <div>"...그래서 안돼?"</div> <div>"어?"</div> <div>"내가 오빠 좋아하는거."</div> <div><br></div> <div>컥. 입맞춤이 핵펀치인줄 알았는데, 필살기가 하나 더 남아있었다. </div> <div><br></div> <div>"...너 아직 열 다 안내렸나보다."</div> <div>"말 돌리지마 자꾸."</div> <div>"넌 말 좀 돌려."</div> <div>"흥!!!"</div> <div><br></div> <div>아. 삐졌다삐졌어.</div> <div><br></div> <div>D는 웃을때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고, 이렇게 흥칫핏하면서 볼 빵빵하게 부우~하고있으면 너무나 귀여웠다.</div> <div><br></div> <div>평소같음 야. 복어다복어. 하고 엄청 놀리다가 그 주먹에 한대 맞았을텐데,</div> <div>운전중이어서 목숨걸 생각은 없고, 그제어제오늘 그렇게 분위기가 되어놔서 그렇고, 지금껄로 맞으면 진짜 뼈 하나 나갈것 같아서, 나는 운전이나 집중을 했다. </div> <div><br></div> <div>"3주."</div> <div>"응?"</div> <div>"딱 그만큼만 시간줘."</div> <div>"왜?"</div> <div>"...과학적인 근거를 대라면 댈 근거는 없는데, 그냥 딱 3주면 될것 같애."</div> <div>"길어."</div> <div><br></div> <div>넌 정말 예쁜 아이야. 똑 부러지고 머리도 좋고 날씬하고 착하고 귀엽고. 내가 진짜 7~8살만 어렸으면 너랑 사귀자고 했을거야.</div> <div>그런데 난 아무것도 없어. 배나와 술먹어 편도아니었음 담배도 주구장창 폈을거여 주말엔 사실 잘때나 집에 들어와 여행가거나 술빨러 나가서. </div> <div>그냥 너 혼자두면 심심할까봐 주말에 있는거야. 나 그런 사람아냐. 그리고 집에 낯선 여자 있는데, 나도 남잔데 가급적 행동조심하고 좋은 모습만 보일려고 하지. 넌 속은거야.</div> <div><br></div> <div>라는 말을 하기에는, 분위기가 좀 그래서 나는 D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줬다. 평소보다 좀 더 격하게.</div> <div><br></div> <div>"어지러워."</div> <div>"아차."</div> <div>"챙피했구나?"</div> <div>"뭐가?"</div> <div>"평소보다 머리헤집는거 격했어."</div> <div>"헤집는다니...쓰담쓰담이지."</div> <div>"그렇게 쓰다듬는 사람이 어딨어?"</div> <div>"여깄다."</div> <div>"말은."</div> <div><br></div> <div>그렇게 좀 자연스럽게 D가 잡은 손을 놓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D의 손은 또 내 손등 위에 올라와 있었다.</div> <div>많이 차가워진걸 보니, 몸상태가 정말 호전되긴 했나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며, 회사에서는 장대리의 눈치를 살살보고, 조용조용 까똟을 보냈다.(누가 볼까봐 PC에 깔린 까똟을 삭제해버렸음),</div> <div><br></div> <div>어느샌가 집에서는 포옹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버렸다.</div> <div>특히 그 효과음.</div> <div>D는 늦게 퇴근하고 들어오는 나를 반길때 항상 "푸욱"소리를 내며 나에게 안겼다. </div> <div>"따뜻해애~"</div> <div>"다 큰 처녀가 창피한줄 모르고."</div> <div>"내가 오빠같은 나이대였으면 나 정도 여자애가 안기면 좋아서 어쩔줄 몰랐을건데요???"</div> <div>"...아우 됐다. 이제 그냥 막 기어올라."</div> <div>"기왕 부끄러워진거 뽀뽀도 해줄까?"</div> <div>"아서라. 지금 내게 필요한건 샤워랑 밥이랑 곁들일 반주다."</div> <div>"또 술?"</div> <div>"...안 돼?"</div> <div>"안 돼. 오빠 술 마시면 금방 자버리잖아. 심심해 재미없어."</div> <div>"넌 좀 일찍 좀 자-_- 그 시간까지 공부한다고 있지말고. 너 그러다 또 편도온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제 안 걸려. 조심할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럼 일찍 자라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으휴~잔소리쟁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누가 할 소리를 하는거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3주. 생각보다 금방 가더라. </span></div>
    출처 내 가슴 속.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곧 연애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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