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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35709
    작성자 : 서니생
    추천 : 16
    조회수 : 3012
    IP : 211.106.***.61
    댓글 : 70개
    등록시간 : 2017/09/14 17:30:47
    http://todayhumor.com/?love_35709 모바일
    착각하지 말아라, 너와 결혼할 생각 없다.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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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99.9999% 배설글)</div> <div><br></div> <div><br></div>처음 만났을 때,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div><br><div><br></div> <div>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번의 연애와 몇번의 성폭행으로, 상대방의 바람으로 이미 마음이 너덜너덜했다.</div> <div>이성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는 상태였고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거리를 두는 사람이 되었다. 방어적인 사람이 되었다.</div> <div><br></div> <div>차라리, 그래 나는 이쁜 여자를 정말로 좋아하니까, 이대로는 내가 레즈비언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div> <div>그리고 그렇게 되는게 차라리 나에게도 미래의 연인에게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곧 이어 이렇게 엉망인 나와 함께 부대끼며 지내기엔 어떤 예쁜 여자가 참으로 가엾다 생각하여 그냥 홀로 지내자 마음먹었다.</div> <div>상처는 과거에 만난 남자들로부터 받았는데, 그 흉을 감당하는건 오로지 미래의 연인이 될거란 생각에 그냥 연애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곧 네가 다가왔다. 전 남자친구에게 성노예나 다름없이 착취당하고 구속당해왔던 내가 드디어 제정신을 찾고 반항을 시작하면서 깔끔하게 버려진 내게 너는 다가왔다. 사실 전 남자친구는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내 약점을 쥐고 있는 못된 범죄자였고, 난 그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사실 나는 그 전부터 네가 좋았다. 그래서 너무 기뻤다. 하지만 홀로 지내자는 내 다짐에 네가 내게 왔을 때, 섣부르게 호감을 표현 할 수도 없었고 좋은 티를 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너는 끈질기게 나를 설득하여 결국 그 다짐을 부수었고 너와 나는 교제를 시작했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너는 나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떤 폭행을 당해왔는지, 어떤 상처가 있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게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 나는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으니 다음에 하자고 했다. 그러나 너는 콘돔까지 사놨다며 울먹이며 졸랐고 나는 결국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내가 너와 교제하기 전에 나는 네게 물었다. 여자친구가 있던 것으로 보았는데, 아니었느냐고. 너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구체적인 상대방 이름까지 들어가며 사귀었던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저 친한 친구였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대로 믿었다. 의심하기엔 네 말에 따르면 너는 정말 한참 전부터 날 좋아했었으니까.</div> <div>그러나 너와 교제한지 일년이 다 되어갈 즈음 마주한 진실은 참으로 처참했다. 하지만 그래도 너는 내가 좋다고 이야기했고 그 일을 그냥 묻어버리기로 했다. 그냥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완전히 용서했다면 거짓말이지만 더는 탓하지 않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너와 교제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최근에 헤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때 내가 울며 붙잡지 않았다면 우린 헤어졌겠지.</div> <div>그 후 얼마 있지 않아서 네가 내게 한 말은 '나랑 결혼해줄거지?'라는 말이었다.</div> <div><br></div> <div>착각하지 말아라, 나는 너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네가 한부모 가정이라서 그것으로 눈치를 준 적도 다른 사람과 다르게 대한 적도 가엾게 여긴 적도 없었다.</div> <div>네가 어렸을 때 왕따를 당했다고 해서 그 트라우마를 건드린 적도 없었다.</div> <div>네가 대학을 가지 않았다 해도 그것으로 널 무시한 적이 없으며 너의 선택을 존중했다.</div> <div><br></div> <div>네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직계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병원에서 면회를 금지했지만 그저 간식과 오락거리를 챙겨주고자 왕복 5시간을 왔다갔다 했다.</div> <div>미세먼지가 그리도 심했다 떠들썩했던 3월에 나는 기관지염을 안은 채로 널 찾아갔고, 널 위해 뛰었으며, 이후로 목소리를 잃은 채 3주를 앓았다. 아픈 채로 왕복 5시간을 너를 찾아갔다.</div> <div>너를 생각하고 걱정하여 좀더 좋은 병원으로 옮기는게 어떨까 너희 어머니께 이야기했지만 이후 네게서 돌아온 말은 너는 너네 엄마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면 좋겠냐며 윽박지르는 말 뿐이었다. 너의 동생 앞에서 나에게 소리치며 나를 비난했다.</div> <div><br></div> <div>잠을 못 잔다 하여 그것이 걱정돼 드림캐쳐를 선물했다.</div> <div>정작 너는 나와 전화통화를 하다 통화를 하면서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도 모르는 채 혀까지 꼬여가며 어눌한 소릴 하다 잠이 들었다.</div> <div><br></div> <div>하루 종일, 정말 하루 종일 잠을 잤다는 핑계로 연락이 안 되었다.</div> <div>화를 낼까 하면 아팠다고 하여 화를 내지 못했다. 아프지 말라고 병원에 가라고 했다.</div> <div>그러나 항상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다.</div> <div><br></div> <div>내가 우울증으로 몸무게가 46kg에서 37kg이 되는 동안 너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면서 8kg이 늘었다고 했다.</div> <div>우울증으로 몸무게가 줄었을 때, 너는 내 가슴을 만지면서 전체적으로 다 줄어버렸잖아! 라고 말했다.</div> <div>아무리 장난이라지만, 살이 빠지기 전에도 몸매에 관한 것은 내 컴플렉스라 말했는데도.</div> <div><br></div> <div><br></div> <div>네가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나도 마찬가지로 학업으로 인하여 경제력이 없지만 데이트 비용의 모든 부분을 내가 감당했고</div> <div>너희 집은 가족끼리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기에 내가 케이크와 선물을 사서 너희 가족의 기념일까지도 챙겼다.</div> <div>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최소 매 주마다 한번씩 거의 항상 내가 갔고, 너는 너희 집에서 기다렸다.</div> <div>네게 돈을 내라는 압박도 한 적이 없었다. 당연하다는 듯 먹은것, 논것, 마신것 모두를 내 돈으로 계산을 했고 네가 하자는 대로 했다.</div> <div><br></div> <div>나는 일주일동안 식사다운 식사를 단 9번밖에 하지 않으면서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왕따당했던 것이 트라우마라며, 그 때문에 군대에서도 문제가 되어 귀가조치했던 네가</div> <div>정작 나와 있을 때는 나를 따돌리고 다른 사람들과 하하호호 지내 날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div> <div><br></div> <div>생리중이라고 성관계를 하고싶지 않다 할 때도 너는 결국 해냈고</div> <div>피임약 복용을 잠깐 쉬고있으니 콘돔을 꼭 써야 한다고 했을 때 콘돔이 없다며 그냥 하려 했고</div> <div>이에 타협하여 그럼 질내사정을 하지 말아라 얘기했지만 결국 '사고쳤다'로 포장하며 질내사정을 했다.</div> <div><br></div> <div>나는 네 이야기를 듣고 너를 항상 끊임없이 배려했는데, 너는 내 이야기를 기억하지도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 생일마저 기억하지 못한 채, 하루종일 잠만 자며 내 생일을 넘겨버렸고 몇백일 기념일마다 나 혼자 축하했다.</div> <div><br></div> <div>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너는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div> <div>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라는 말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처럼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다.</div> <div>정말로 너는 나와 잘 맞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정말 작고 사소한 것 하나마저도, 내가 아무리 부탁해도 들어주지 않던 모습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div> <div>나랑 잘 맞는 사람일 지언정 나를 사랑하지는 않는 것이리라.</div> <div><br></div> <div><br></div> <div>네가 아프다 하여 널 자극하지 않게 노력했다. 나는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았음에도.</div> <div>네가 기분 나쁘다 하여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했다. 나는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던 그 시점에서도.</div> <div>내가 우울하고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건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을 때 마저 너는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루어냈다.</div> <div><br></div> <div>네게 있어서 내가 화내는 것은 이제 질리는 일이고 짜증나는 일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div> <div>화를 낸 것이 아니라 서운하다고 신경써달라고 이야기 한 것인데, 너는 그저 짜증나게 화를 내는구나 라고 생각했나보다.</div> <div>같은걸로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말하는데, 신경써줄 생각은 없고 그저 자기 기분 상한게 우선이었나보다.</div> <div><br></div> <div>하루 종일 자는거, 생활패턴 이상하게 꼬여있는거 안좋다고 걱정 반 화남 반으로 너에게 낮에는 깨어있으라 이야기했지만</div> <div>네게는 그저 잔소리였을 뿐이었나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게 있어서 나는 그저 항상 웃으며 긍정적으로 활동하는 미연시의 주인공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나보다.</div> <div>나로부터 부정적인 이야기는 전혀 듣고싶어하지 않더라.</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화를 내면 너는 이제 내게 "그럴거면 왜 잡았어?"라며 반박할 수 있다. 아, 내가 이 관계에서 약자가 되었구나. 상하관계가 생겼구나.</div> <div>너는 여전히 내 탓을 하면서 나를 용서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결국 이 관계는 이미 망가진 관계인 것이다. 성(性)만이 남은 관계가 아닐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해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했다. 듣기 싫다고 화를 냈다.</div> <div>내게 정말 조금의 관심조차 주기 싫어하는구나. 깨달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돌아와서 도루코 면도날로 팔목을 그어보는데, 너무 아파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div> <div>칼은 왜 이렇게 날카롭고 잘 드는지. 정신 차리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해야하는걸까?</div> <div><br></div> <div>중증 우울증이었던 나를 이제 거의 회복기로 접어들게 도와주신 선생님께 감사해야 하는걸까?</div> <div>내가 계속 중증이었다면 이대로 죽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문득 왜 내가 죽어야 하는건가 왜 내가 스스로 상처를 입혀야 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게 너무 아까운데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야 하는가.</div> <div>부모님은 날 키우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하셨고 많은 투자를 하셨다. 당신들 먹고싶은거 입고싶은거 아껴가며 날 키웠다.</div> <div>여기서 내가 죽으면 이 분들은 무엇이 되는가.</div> <div><br></div> <div>그래서 부모님께 얼마를 갚고, 돈을 모아서 외국에 안락사를 하러 갈까 하는 계획도 세웠다.</div> <div>하지만 뭔가 억울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결심을 세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너는 대학조차 나오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백수인 채 어떤 커리어도 쌓지 않고 있다.</div> <div>나는 곧 있으면 4년제를 졸업할 것이며 굉장히 많은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어있고 심지어 공대생이라 취업도 거의 확정상태이다.</div> <div><br></div> <div>너는 알바자리 구하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으며 아직 군대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div> <div>나는 가만히 이력서만 올려두어도 업계에서 먼저 면접 제안을 하며 연락이 오는 사람이다.</div> <div><br></div> <div>너는 나를 만날 때 항상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오지만</div> <div>나는 언제나 나를 가꾸고 외모에 큰 자신은 없어도 예전에 비해 나 스스로 가꾼 탓에 예뻐졌다는 자신감이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네가 나 없이는 살지 못하도록 만들어주겠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는 이제 네 앞에서 가식적으로 인형처럼 항상 웃어줄게.</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정말로 네가 나 없이는 안 될거라고 확신하게 되는 그 순간 니 곁을 떠날거야.</div> <div><br></div> <div>이런 결심을 하게 해준 네게 정말 고마워.</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얼마나 널 좋아하고 아꼈는지 알아주는 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을게.</div> <div>내가 얼마가 절망적이었는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만 깨달았으면 좋겠어.</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까지 내 감정이 다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뇌 속에서 일어나는 호르몬의 장난질이란 것도 알고있어, 그리고 온갖 경험으로 학습된 기억들의 장난질이란 것도 알고있어. 그래도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니까. 그때까지 내가 잘 정리할 수 있기를. </div> <div><br></div> <div>내가 행복하기를.</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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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육이가 무럭무럭 서니생 13/09/03 17:09 9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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