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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물짱이를키우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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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31714
    추천 : 16
    조회수 : 1191
    IP : 221.163.***.129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7/07/05 10:30:52
    http://todayhumor.com/?love_31714 모바일
    물짱이를 키우자 - 9 (느긋한 주말의 아침)
    <div>너를 연인이라 부르게 된 지 몇 주.</div> <div><br></div> <div>그런 날이 잦아졌다.</div> <div><br></div> <div>아침에 햇살에 눈이 떠지면</div> <div><br></div> <div>갸름하면서도 동그란 얼굴과</div> <div>수더분하고 까슬한 수염.</div> <div>콧등이 조금 솟아있는 코와</div> <div>살짝 쳐진 눈썹과 눈꼬리.</div> <div>헝클어진 머리카락.</div> <div><br></div> <div>잠든 너의 얼굴</div> <div>그 얼굴이 가장 먼저 보이는</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 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 주말.</span></div> <div><br></div> <div>아침 별뉘가 가벼이 드리워진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div> <div>아버지가 내게 지어주던 미소.</div> <div>그 미소가 내 입가에도 지어진다.</div> <div><br></div> <div>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던 이 아침은</div> <div>이제는 행복하기가 그지없는 아침이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고즈넉이 너의 얼굴을 바라보며</span></div> <div>첫 만남의 너를 생각하며</div> <div>우리가 함께 지내왔던 시간을 실감한다.</div> <div><br></div> <div>젖살이 빠진 턱의 선이 드러나고</div> <div>몸집은 조금 커졌구나.</div> <div>솜털 보송할 것 같았던 얼굴엔 까슬한 수염이 가득하고,</div> <div>어느덧 눈가에 주름도 생겼구나.</div> <div><br></div> <div>젖내가 풀풀 풍기던 너였는데</div> <div>이제는 다 큰 어른의 냄새가 나는구나.</div> <div><br></div> <div>무슨 꿈을 꾸는건지</div> <div>웅얼거리며 곤히 자는 모습은</div> <div>영락없는 어린아이와 같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장난스레 머리를 헝클여 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살짝 찡그린 표정.</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손을 치워내며 안겨오는 모습.</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번 더 장난스레 머리를 헝클여 본다.</span></div> <div><br></div> <div> <div>속옷바람에 엎드려 잠을 자는 모습은,</div> <div>몸을 뒤척이며 <span style="font-size:9pt;">품을 파고드는 버릇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의 띠동갑 막내동생의 그것과 같다.</span></div></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러니 서른넷의 내가 서른셋의 너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키운다라는 표현이 꼭 맞지 아니한가.</span></div> <div><br></div> <div>언제부터 였을까.</div> <div><br></div> <div>너는 언제부터 나를 품었을까.</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자친구와의 이별을 힘겨이 달래던 그 때 부터일까.</span></div> <div>그 이별을 나를 품으며 달랬던 것일까.</div> <div><br></div> <div>쏟아지는 비에 흠뻑 젖어</div> <div>울음에 비벼 벌겋게 부어오른 눈으로</div> <div>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았던 그렁그렁한 그 눈빛</div> <div>피투성이의 손.</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던 그밤.</span></div> <div>네게 무언의 위로를 건냈던 그 밤이었을까.</div> <div><br></div> <div>나는 언제부터 너를 내 안에 담았을까.</div> <div>사경을 헤매는 나를 들쳐업었던 그 날이었을까.</div> <div>깨어났을 때 옆에 있던 너를 보았던 그 순간이었을까.</div> <div>예비신부와의 파혼, 그 뒤를 정리하던 그 때부터일까.</div> <div>그 아픔을 너를 담으며 달랬던 것일까.</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런 부즈러운 생각과 함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너를 바라보는 이 아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너를 바라봄에 이 순간은 참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짧게만 느껴진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가 지내온 7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세월이 쏜살같았음을 실감하며</span></div> <div>우리가 함께 지낼 시간 또한</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난 세월의 그것과 같지 않을까 덜컥 겁이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눈가에 주름은 더 늘어갈테지만</span></div> <div>쳐진 눈꼬리는 더 쳐져가겠지만</div> <div>없던 배가 나올지도</div> <div>없던 흰머리가 생길지도 모르지만</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러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겉으로 드러나는 세월의 흔적은 </span><span style="font-size:9pt;">어찌 할 수 없겠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의 관계.</span></div> <div>서로에 대한 감정과</div> <div>서로에 대한 마음</div> <div>드러나지는 않으나 느낌으로써 알 수 있는 그것.</div> <div><br></div> <div>그것의 시간은</div> <div>지금에서 흐르지 않기를,</div> <div>앞으로도 꼭 지금만 같기를 바란다.</div> <div><br></div> <div>느긋한 주말 아침.</div> <div>품을 파고드는 니가 혹여 잠에서 깰까.</div> <div>작은 뒤척임도 없이 가만히 기대앉아</div> <div>천천히 머리를 쓸어주며,</div> <div>고즈넉이 너의 얼굴을 바라보며.</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아 다리에 쥐나서 죽는줄 알았네 머리는 조그만게 무겁긴 졸라무거움 ㅡㅡ</div> <div>이래 해줘도 뭣도 모르고 기억도 모하고 <span style="font-size:9pt;">기어오르기나 하고.</span></div> <div>담엔 헝클이는게 아니라 줘뜯어버리.. 흠흠.</div> <div>늦잠 졸라 잠 게으른자슥.</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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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07/05 13:16:41  39.117.***.136  그리운풍경  75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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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7/07/06 15:43:41  121.140.***.64  李鎬俊♡  72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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