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가 10시 반에 끝나서 집까지 25분 정도 거리를 걸어가요.

그런데 오늘 걸어가는 길에 인도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이서 술에 취해서 서로 몸싸움을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지나가기 무서워서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일행? 으로 보이는 다른 남성분께서 그분들을 벽쪽으로 몰아주셔서 그 틈을 타 후다닥 지나왔어요.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남자친구에게 카톡을 남겨놨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당시 롤을 하고 있었는데요.

저도 롤 하니까 롤 하는 동안 카톡답장 힘든거 알아서 답이 느려도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데 시간 지나서 온 답장은 대박이네.. 였어요.



제가 처음에 남자들이 싸우고 있는 상황만 얘기하고 제가 그 길을 지나오느라 무서웠다고 제 감정을 얘기하지는 않았었기에 나 걱정안해줘? 나 지나오는데 디게 무서웠어 ㅠㅠ 이렇게 보냈어요.

그러니까 괜찮아? 많이 무서웠어? 하구 답장이 와서 거기에 대고 응 무서웠어 ㅠㅠ 하면서 애교부리듯이 얘기했는데요 ㅋㅋㅋ 카톡을 안읽더라구요.



겜 도중에 안읽는거 이해해요. 근데. 문제는.

겜 끝나고 새 게임 들어갔는데도 카톡을 안읽었더라구요.



나는 그 상황이 무서웠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하던 게임 끝나고 새로 큐 돌리기 전에, 아니면 큐를 돌리더라도 로딩하는 사이에, 전화는 아니더라도 카톡이라도 해줬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피곤해서 바로 자고 싶은데 서운해서 잠이 오지를 않네요...

제가 서운한게 이상한 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