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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누군지아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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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26530
    작성자 : 내가누군지아늬
    추천 : 14
    조회수 : 1363
    IP : 45.58.***.37
    댓글 : 53개
    등록시간 : 2017/04/12 05:12:11
    http://todayhumor.com/?love_26530 모바일
    군대 다녀온 엑스
    스물 여덟 여자입니다. 외국에 살구요.
    오늘 아침 거지같은일을 겪어서 멘탈이 바스러졌네요.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얘기할게요.

    2년 가까히 사귀던 사람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만났구요.
    한살 연하였구요.

    2015년, 그가 늦은나이에 군대를 갔죠.

    그때의 저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의 말에 의하면 그는 저를따라 한국에와서 군대까지 갔다고...

    어찌됬든
    한국에서 휴가때마다 보고
    기다리다가 제가 외국으로 돌아오면서
    여차저차 멀어지게됬습니다. 헤어진거죠.

    얼마전 엑스놈이 제대를 하고 해외로 돌아왔습니다.
    연락을 하기 시작했죠.
    몇일전엔 자취할 집도 구했데요 
    저희집에서 도보로 2분거리 코앞에.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니였고, 집도 가까워졌고 , 우리 둘다 아직 
    공부중인 처지고..
    이대로라면 앞으로 가깝게 지내게 되겠다 싶었어요. 친구로써

    하루는 자기 이사한 집 구경하러오라길래 아무 사심없이 갔습니다.
    근데 거기서부터 약간의 추파를 던지길래 철벽치고 걍 나와버렸죠..

    아직 얘 나한테 감정이 남아있나...그럴수도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 정리됬다고 생각했던 제 마음도 요동치기시작하더군요.

    문제는 어제입니다. 밥먹자고 만났다가 걔 집에가서 와인한잔 하게됬는데...(이것도... 3주동안 힘들게 금주중이였는데...어제 무너짐)
    아니나 다를까 일이 일어났죠.
    잤습니다. 이상한일도 아니죠. 좋은 추억을 가지고 헤어졌던 남녀가 집에서 둘이 술을 마시는데...
    그냥 일어날일이 일어났구나 싶었습니다. 한편으론 기쁘기도했구요.

    그러던 와중에 걔가 노트에 "잘잤어요? 보고싶어"라고 크게 써놓은 글을 보게됬습니다. 
    누가봐도 저거 영상통화할때 노트에 써서 보여준 각인데...?...

    "여자 있었냐?" 물어보니까 아니래요. 엄마한테 쓴거래요.
    극구 부인하더군요...ㅋㅋㅋㅋㅋ

    진짜 어머닌가? 음..아니라도
    뭐.... 한국에서 군생활하던중에 잠깐 만나던 여자가 있었나보다. 
    흔들릴수있지..근데 정리됬으니까 나랑 이랬겠지.. 


    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근데 문제는 다음날 일어났죠.

    일어난뒤  ㅅㅅ를 하고나서 현자타임이 오고나니..
    갑자기


     "한국가고싶다...."이러더군요.
    "왜?"라고 물으니 
    "여긴 아무것도없어"

    그럼 2분전에 섹스하던 나는 뭔지....?

    거기서 화가 조금나서
    난 뭔데..섹파야?
    물었더니..
    아니라고



    결국..
    지 혼자 찔렸는지 모든 사실을 실토를 하더군요.


    한국에 여친있다고 씨바


    처음엔 장난이겠거니 싶어서 웃으면서 "언제헤어질건데?" 물었더니
    "안헤어질건데?"라고 대답하더군요...ㅋㅋ

    거기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상황정리가 됬어요.
    나 갖고놀림 당했구나....

    그냥 저랑 자고싶었나봅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서 나가려고하는데

    "절대 널 쉽게 봐서도 아니고..거짓말할 생각도없었는데
     우리 추억이 너무 좋았어서 그랬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하데요....

    "그 추억 니가 다 망친거야"라고 말하다가 눈물이 터졌습니다.

    나쁜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언제 이렇게 나쁜놈이 된건지..

    그에겐 내가 첫여자친구이자 첫경험이자 첫사랑이였는데
    군대간 2년의 기간앞에서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렸구나...
    이제 다른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구나

    그래..니 감정이야 그렇다치고
    왜 나를 하루아침에
    '엑스에게 농락당한여자, 여친있는 남자와 잔 여자'로 만들었는지, 


    그새끼 앞에서 븅신처럼 펑펑울어버렸네요...

    내가 어떻게했으면 좋겠어? 이러길래
    다신 연락하지말라고 하고 그 집을 나와서 한참을 걸었습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심란한 마음이 정리가 안되네요.

    걔가 밉거나 욕할것도 없고 그냥 받아들이고 난 더 잘지내야지
    싶으면서도 몸에 기운이 쫙빠지는 느낌....
    잘 살고있었는데 모든 의욕이 사라집니다.

    기분전환겸 영화나 보고 손톱이나 받고와야겠어요(다 하고왔는데 더 막막하다는..)
    내일은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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