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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19017
    작성자 : 한남
    추천 : 0
    조회수 : 167
    IP : 221.157.***.21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12/27 00:01:17
    http://todayhumor.com/?love_19017 모바일
    [소설] 어느 날, 오후 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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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조용한 길가를 걸으며 한 곳 한 곳 추억을 되새기며 걷는다. 오랜만에 마주치는 추억이 반갑다. 잊은 줄만 알았는데, 옆에서 그녀가 속삭이는 목소리도 함께한다. 환청인 것을 알면서도 그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어 살며시 눈을 감는다. 나처럼 그녀도 가끔 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그랬으면 좋겠다. 함께 했던 시간이니만큼 그 시간은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니까.</div> <div><br></div> <div> 수많은 니 모습만 가득한 텅 빈 거리, 그 익숙한 거리를 발길이 이끄는 대로 걷다보니 어느새 현란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번화가가 내 눈을 어지럽힌다. 우리는 이 곳에서 데이트를 많이 했다. 같이 갔던 ‘Coffee U’ 까페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니 딸기 관련 상품이 주력 메뉴임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딸기를 무척 좋아했다. 전에 여기에 왔었을 때는 딸기가 제철이 아니어서 많이 아쉬워했었다. 그 날 그녀가 먹지 못했던 그 메뉴를 주문해본다.</div> <div><br></div> <div> 어제 퇴근하면서 들린 마트에서 제철을 맞이한 싱싱한 딸기를 한가득 샀다. 아직 사귀고 있었다면 지금 같이 먹을 수 있을 텐데. 그 때 조금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며 이야기했었는데 이제 조금이, 조금이 아니게 되었다.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야외테라스에 잠시 나가 앉았다. 우리가 솜사탕 빙수와 와플을 나누어 먹었던 그 자리다. 그 날 이후로 처음 오는 곳이지만 나에게는 이보다 친숙할 수도 없다.</div> <div><br></div> <div>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나는 몰래 사진 찍으려고 시도를 많이 했었다. 그 날도 그녀의 얼굴을 간직하고자 몰래 동영상을 찍으려 했었는데 눈치를 빨리 챈 바람에 실패했다. 얼굴을 담는 것은 실패했지만 그 동영상에는 목소리만큼은 담겨있다. 실패작이라고 지우려다가 귀찮아서 안 지웠던 그 동영상을 그녀가 가끔 그리울 때면 듣고는 했다. 지금 그 자리에 앉아, 그 자리에서 찍었던 동영상에 담긴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비련의 남주인공 연기에 완벽히 몰입한 내 모습에 잠시 실소를 지으며 테이크아웃한 잔을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춥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조금만 걸으니 순대집이 나왔다. 잇따른 야근에 힘들어하며 피곤에 찌든 그녀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주었던 날 여기에서 식사했었다. 그 옆 건물에는 그날 갔었던 동전노래방이 자리 잡고 있다. 노래방 가는 것을 죽도록 싫어했었던 나였지만,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날 만난 그녀가 간절히 바랐기에 거부할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 마지못해 간 노래방에서 나는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하와이안 커플》을 불렀다. 상큼한 목소리로 나와 장단 맞추던 그녀. 지금은 없다. 우리가 함께했던 그 자리에서 그 때 그 노래를 털어놓고 그 날의 기억을 반추한다. 발랄한 노랫가락이 날  더 처량하게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한참을 걸었다. 이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으니 괜스레 아쉽다. 찌질하게도 내가 왔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암호처럼 나의 흔적남기리라. 난 그녀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자주 주었다. 조성모의 노래 《Mr. flower》의 가사처럼, 내가 주었던 꽃이 시들어 그 운명을 다할 때가 되면 다른 핑계를 붙여서라도 다시 한 송이를 선물했던 게 습관 아닌 습관.</div> <div><br></div> <div> 그녀는 함께 했었던 마지막 날, 나를 ‘시(詩)’로 기억하겠다고 했다. 문학 작품을 좋아했었던 우리였기에 종종 좋은 시들을 그녀에게 보내준 것이 기억에 많이 남은 듯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시는 자주 마주치기 힘든 소재이다. 나는 그녀에게 자주 기억되고 싶다. 시보다는 ‘장미꽃 한 송이’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녀의 집 앞에 장미꽃 한 송이 놔두고 갈 것이다. 이 정도면 내가 왔다간 것을 알겠지.</div> <div><br></div> <div> ‘장미를 보면 그녀는 나를 떠올릴까? 어떤 마음이 들까? 슬플까, 화날까, 미안할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잔잔한 연못처럼 고요해져가는 그녀의 마음에 돌을 던진 나쁜 행동이란 걸 안다. 그녀를 힘들게 할 수도 있는 이기적인 결정이다. 알면서도, 알면서도 할 것이다. 그녀가 내 생각을 한 번이라도 더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순간은 내 마음을 위해 내 마음대로 움직일 것이다.</div> <div><br></div> <div> 가장 가까운 꽃집을 검색하고 열심히 걸어갔더니 문이 닫혀있다. 한참을 헤맨 끝에 문이 열린 꽃집을 찾아 장미꽃 한 송이를 사고, 나임을 암시하는 메모 하나 남긴다.</div> <div><br></div> <div><br></div> <div> ‘스물다섯 스물하나’</div> <div><br></div> <div> 그녀가 동전 노래방에서 열창했었던 그 노래다. 예쁘게 포장된 장미꽃에 메모지를 곱게 접어 넣어둔다. 이제 그녀의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꽃집은 지하철역 근처에 있고, 그녀의 집은 여기서 30분은 넘게 걸어가야 있다. 택시를 타고 갈까 하다 걸어가기로 마음먹는다. 내 다리가 그 길을 기억할 것 같다. 김유신의 말조차도 천관녀의 집을 잘 찾아갔는데 내 다리가 그 길을 기억 못할 리 없다.</div> <div><br></div> <div> ‘이 거리에는 그녀가 없다. 그녀와 함께 한 기억을 추억하는 나만 여기에 있을 뿐.’</div> <div><br></div> <div><br></div> <div> 여기는 내가 택시에서 휴대폰을 두고 내린 날, 내 휴대폰을 주우신 분과 만났던 골목이다. 당황함에 정신없었던 그 순간 함께 했었던 그 곳. 이처럼 장소 하나하나 거리 하나하나에는 추억이 담겨있다. 아까부터 계속 듣고 있는 《거리에서》. 이보다도 더 적절한 선곡이 있을까 싶을 만큼 나와 똑같다. 내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만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그 착각 속에 빠진 내가 잠시 한심하여 실소가 터져 나온다.</div> <div><br></div> <div><br></div> <div> 어느새 그녀의 집근처. 30분이 넘는 그 거리를 잊지 않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하기도, 못나보이기도 한다. 헤어진 다음에 가장 하면 안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자기연민이라는데, 오늘 여기에 너무 많이 빠진 것 같다. 내일부터는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리라.</div> <div><br></div> <div> 마지막 골목만 돌면 그녀의 집근처. 그 골목에서 차 한 대가 내 옆을 스쳐지나간다. 조수석에 앉은 여자의 실루엣이 꼭 그녀인 것 같아 정신이 번쩍 든다. 멀어져가는 차를 계속 보게 된다. 따라가서 확인해보고 싶지만, 진짜 그녀일까 무섭기도 하고 아니면 아닌 대로 곤란하다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 이럴 때면 용기 없는 내가 많이 밉다.</div> <div><br></div> <div><br></div> <div> 다시 도착한 그녀의 집 앞. 떨리는 마음으로 우편함에 장미꽃을 꽂아 넣는다.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 수없이 고치고 고쳐보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부산한 나의 행동 때문에 혹시 그녀가 밖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마음만 바쁘다. 이 모습으로 마주치고 싶지는 않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준비는 다 되어 있지만 이 상황은 아니다. 다시 만나더라도 조금은 멋진 상황에서 만나고 싶다.</div> <div><br></div> <div><br></div> <div> 대충 마무리하고 돌아선다. 부풀은 내 가슴을 뒤로하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그녀가 좋아했던 달, 그 달빛을 한 몸에 받아본다. 수많은 생각들이 동시에 내 머리를 휘감았다 떠난다.</div> <div><br></div> <div>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굳이 잘 해야 할 필요가 있나. 내 마음이 시킨 대로 했으면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그렇게 그녀와 함께 걸었던 그 거리를 다시 한 번 걷다 아까 주차해둔 차에 내 몸을 싣는다.</div> <div><br></div> <div> ‘이제 집으로 가야지, 여느 때처럼. 오늘 잘 왔다.’</div>
    출처 https://brunch.co.kr/@u1496/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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