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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깽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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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love_16830
    작성자 : 똥깽아
    추천 : 1
    조회수 : 502
    IP : 119.193.***.1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12/01 21:18:57
    http://todayhumor.com/?love_16830 모바일
    그래, 너의 생일 마지막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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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도대체 모르겠으니 부득이하게 늘상의 문체로 씁니다. :)
    사건의 발단은 생일인 아재가 베오베를 노렸다가 민증만 올리고 하라부지라는 별명을 얻고 짜게 식은것이...........
    휴. 이제 열심히 글 다 썼으니 서킈오빠보러 가야지.... (두근두근)



    -----

    커뮤니티에 발을 들이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잘 할 줄 모르는 사람였지만.
    네가 일터에서 컴퓨터를 켜는 순간부터, 밤 깊은 시간 불을 끄는 마지막 순간까지 항시 창을 올려두고 시시각각 확인하던 그놈의 오유.
    나는 너 이상으로 이곳을 종일 들락였으며, 드디어 글까지 쓴다, 네놈이 희망을 가지던 생일 베오베마저 실패했으므로.


    글이야 혼자 쓰고, 혼자만을 위한 공간에 저장을 목적으로 하는 수준으로만 올려두는 나인지라 도무지 어떻게 이걸 써나가야 하는건지 도무지 감이 안와서, 하루 내내 고민이 길었다. 글깨나 쓰시는 뭇 오유인들이 뇌리를 스치고, 어떻게 써야 대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생각이 많았지만, 하....
    나는 언제나 그렇듯 어떠한 '체'를 못하고, 재치도 딱히 없고, 재간도 부릴줄 모르고, 누구처럼 대필해줄 사람도 없으니까, 그냥 나대로 뭐라도 쓰자 하며 일단 노트북에 깨작여 본다. 이 인간아.

    작년 너의 생일과는 다르게 나라가 들썩이고 있어서. 우리는 그 어렵게 낸 데이트 시간을 광화문에서 소리지르는 것으로 대체했고, 항상 "우리 역사의 순간에 함께 하자." 라며 토요일을 바라보느라 네 생일을 꼼꼼히 전략적으로 준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미안하다, 처음엔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최언니의 계략을 파악해서 너에게 써먹어볼까 싶어 매순간 예의주시하느라 정신이 팔렸고, 나중엔 여자의 가면을 쓴 약쟁이에게 정신이 팔렸다. (그리고 글을 쓰는 지금은 신전대위가 하는 말에 이마도 없는 불알도 김상만도 대위들도 다 쳐버리고 싶어서 정신이 없다. 나는 뭘 쓰고 있는걸까.)

    모쪼록, 선물도, 생일상도, 편지도, 지난 해의 것보다는 못내 아쉬운 수준이라 내가 그냥 만족스럽지 않지만. 
    서프라이즈 파티는, '태어나주고, 내 삶에 발을 들여주고, 소중한 사람이 되어주었으니 생일은 네가 아니라 내게 더 의미있는 날이다.' 라는 나의 '생일'에 대한 각별함을 너 또한 너무 잘 아니 영원히 불가능 하겠지만.
    내가 이럴려고 오유를 하는건가.. 하며 의구심과 자괴감이 들게하는 연게 (여러분 너무 달달하게 글을 자꾸 올리시면 이런 애물단지같은 애인에게 자꾸 링크를 보내게 됩니다.)에라도 비벼가며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게는 서프라이즈이고, 이것이 네 생일 마무리를 짓는 마지막 생일 선물이리라 생각한다.

    생일을 몹시 축하한다. 말이라는 것이 항상 내 마음을 제대로 내비치기에는 모자라서 안타깝지만. 항상 곁에서, 말 한마디 지지 않고 입으로 널 조지는 것이 일상인 나를, 한번도 때리지는 않고 말로 어떻게든 이길려고 기를 써줘서 고맙다. 네가 디테일하게 많은 것들을 잘 기억을 못해서 혼날 때, 제대로 밥 챙겨먹지 않느냐고 혼날 때, 빡쳐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굴복해주어 고맙다. 
    한참 으쌰으쌰하며 정치에 핏대를 항시 세우던 대딩이를 지나, 이명박 뒤에도 박근혜가 올 수 있다는 것에 좌절을 넘어 포기 수준으로 모든 정치를 바라보던 나에게, 국민 하나하나에도 커다란 힘이 있음을 항시 우겨줘서 고맙다. 우리의 몸뚱이 두개가 두개의 촛불이 되어 광화문으로 나가면 150만+2의 크기로 빛나는 은하수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나에게 알려주어서, 참으로 고맙다.

    생일이라고 민증도 올리고 베오베를 노렸지만 나이 많다고 "하라부지-" 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너. 
    근데 괜찮다, 내가 보기엔 그냥 얼라다. 얼른 만나서 오늘도 정치이야기 하고 싸우자. 오늘 내가 팟캐를 못들어서 반론을 잘 펼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괜찮아. 나는 전공지식 뽐낼거니까. 




    생일상풀샥.jpg

    네 생일 1차 파티 


    photo_2016-12-01_21-07-31.jpg

    힘들었다....... 정치 근근히 네 놈 생일을 생각하느라.


    세월호.jpg


    아우 사진이 되게 크게 올라가지만 난 뭐 어떻게 줄이는지 모르겠습니다...........................




    ---------

    출처 이거 존댓말로 안써서 혼나면 어떻게 하지, 사진이 너무 크면 어쩌지, 행간이 가독성이 없어서 많이들 뒤로가기를 누르면 어쩌나 등등의 고뇌로 머릿속이 혼란한데도 박지원이의 당당한 척을 보니 개빡쳐서 노트북 한 다섯번 쳐버린 나의 뇌. (몸에서 땀이난다 화난다......)
    똥깽아의 꼬릿말입니다
    너에게 생일엔 신형철의 글을 선물하고 싶었다.
    "느낌의 공동체"라는 에세이의 서문을. 


    -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종류를 알고, 네가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개운함을 느끼는지 알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와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인가? 나는 네가 커피 향을 맡을 때 너를 천천히 물들이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일곱 시간을 자고 눈을 떴을 때 네 몸을 감싸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네 귀에 가닿을 때의 그 느낌을 모른다. 일시적이고 희미한, 그러나 어쩌면 너의 가장 깊은 곳에서의 울림일 그것을 내가 모른다면 나는 너의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

    느낌이라는 층위에서 나와 너는 대체로 타자다. 나는 그저 '나'라는 느낌, 너는 그냥 '너'라는 느낌.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느낌의 세계 안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일 것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명확히 표명될 수 없는 느낌들의 기적적인 교류, 그러니까 어떤 느낌 안에서 두 존재가 만나는 짧은 순간.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너를 사로잡고 있는 느낌을 알 수 있고 그 느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느낌의 세계 안에서 우리는 만난다. 서로 사랑하는 이들만이 느낌의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 사랑은 능력이다.

    -<<몰락의 에티카>>에서 뽑아 다듬어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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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01 21:26:35  211.246.***.27  넌내게참달아  425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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