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에서도 저보다 더 소수자인 분들도 있을겁니다. (듣기로는 여성분들이 심한말을 더 많이 듣는다고 하네요) <div><br></div> <div>평생 소수자로 살아보지 않았지만 소수자의 삶을 롤에서 체험해봤고,</div> <div>이 것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해보고 싶어졌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러분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div> <div><br></div> <div>습관적인지, 재미가 있어선지, 오늘은 어떤걸 해보자 인지, 캐리해버렷 인지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div> <div><br></div> <div>롤을 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실행을 누르고 라인을 골라 큐를 돌립니다.</div> <div>큐가 잡혔네요</div> <div><br></div> <div>밴픽창이 나옵니다.</div> <div><br></div> <div>팀원들과 조합을 고려해보기 위해서든, 밴을 하지 말아달라는 뜻이든, 아무생각이 없이든, 오늘따라 성실했는지</div> <div>여러분은 선택할 챔피언을 미리 띄워놓습니다.</div> <div><br></div> <div>아래 채팅창에 글이 올라오네요.</div> <div>팀원들의 말풍선을 봅니다.</div> <div><br></div> <div>팀원 1 : 아 X발 XX네</div> <div>팀원 2 : 트롤이네</div> <div>팀원 3 : 아 XX XXXXX 그딴거 하지마라</div> <div>팀원 4 : 던짐</div> <div><br></div> <div>이유는 모르겠지만 욕을 하네요. 심지어 1234를 한사람이 말하기도 합니다.</div> <div>1234를 각자의 버전으로 더 많이 올라오기도 합니다.</div> <div>마침 팀원이 여러분이 하려던 챔피언을 벤을 합니다.</div> <div><br></div> <div>내가 하려는 챔피언을 같은 팀원이 못하게 하는 것이지요.</div> <div>버그나 핵이 아닌 게임에서 제공하는 챔피언인데 말입니다.</div> <div>범죄도 아닌 기호선택에 욕과 강제로 금지까지 팀원들에게 당합니다.</div> <div><br></div> <div>어라</div> <div><br></div> <div>창이 꺼지네요</div> <div><br></div> <div>아예 함께하는 것을 못 참은 팀원이 자리를 떠났습니다.</div> <div>(아무무 : 나랑 놀자..)</div> <div><br></div> <div>여러분은 다시 큐를 돌립니다.</div> <div>다시 팀이 잡혔습니다.</div> <div>여러분은 괜히 팀원들에게 욕과 벤을 당하기 싫어 이번에는 여러분이 할 챔피언을 미리 띄어놓지 않습니다.</div> <div>이거말고 챔피언이 없는건 아니지만 인생챔피언이거든요. 심지어 잘합니다.</div> <div><br></div> <div>이번에는 들키지않고 마음졸여가며 기다린 끝에 </div> <div>픽을 성공하고 게임에 들어갑니다.</div> <div>애써 채팅창의 욕설은 못본 것으로하고 지나갑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게임이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열심히 라인전을 하는데 우리팀이 다가오네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도와주러 왔나? 싶은 마음에 상대방을 잘 노리며 두근두근하며 준비를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아.. 이런 기회가 안보였는지 우리팀이 그냥 성큼성큼 걸어와 여러분의 미니언들을 마음대로 먹습니다.</div> <div>이러면 상대방과 싸우는 준비가 망가져 한참동안 몸만 사리고 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div> <div>뭐라 항변하려 했지만 팀원은 여러분에게 욕을하며 여러분의 챔피언을 무시하고 갑니다.</div> <div><br></div> <div>게임이 진행됩니다.</div> <div><br></div> <div>결국 아까의 팀원의 방해 탓인지. 적팀원의 호흡이 좋았던 것인지 여러분의 챔피언이 한 번 목숨을 잃게됩니다.</div> <div>우리팀 채팅창에는 </div> <div>역시 그럴 줄 알았다, 부모님은 평안하시니?, 부모님과 아는사이다, 어디에서 봤다등의 욕설이 빗발칩니다.</div> <div>울컥했지만</div> <div><br></div> <div><b>원래 이런 게임이니 </b></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참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pan></div> <div><br></div> <div><b>본인이 잘 못한것에 대한 책임</b></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라고 생각하며 짜증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게임에 집중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른 우리팀 한명이 욕심을 부리다 죽었습니다.</span></div> <div>또 욕설이 눈에 밟힐 생각에 벌써 눈쌀이 찌푸려집니다.</div> <div>하지만 채팅창은 조용하네요.</div> <div><br></div> <div>초반의 역격을 딛어내고 여러분을 열심히 집중한 덕에</div> <div>좋은 성과를 연이어 이루어 갑니다</div> <div>채팅창은 조용하네요.</div> <div><br></div> <div>우리팀 한명이 멋진 솜씨로 적팀원의 챔피언을 잡아냈습니다!</div> <div>제드갓 제드갓 하며 팀원들의 분위기는 훈훈하네요.</div> <div>근데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심한 욕설을 한 그 사람을 칭찬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경기가 진행될 수록 분위기는 점점 암울해지기만 합니다.</div> <div>곳곳에서 비보가 들려오고 적팀은 전설적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중.</div> <div>적팀이 승리에 취한걸까요 조금씩 실수가 쌓이고 있습니다.</div> <div>여러분은 아까의 분노를 근원으로 집중을 끌어올려 상대방의 실수를 통해 조금씩 경기 분위기를 바꾸어 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결국.</div> <div><br></div> <div>힘든 경기를 마치고 결국 여러분의 팀은 승리를 이루어 냈습니다.</div> <div>여러분의 점수를 보니 상대방의 실수에서 무리하게 역전의 빌미를 끌어올리느라 자행했던 희생들로인해</div> <div>점수가 썩 좋지는 않네요.. 씁쓸할 수 도 있지만 덕분에 승리를 일궈내어 여러분은 기쁩니다.</div> <div><br></div> <div>결과창의 팀원들의 대화가 보이네요.</div> <div>혹시 칭찬하는 말도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읽어봅니다.</div> <div>팀원 1 : 캐리했다 XX</div> <div>팀원 2 : 팀원 1 고맙다</div> <div>팀원 3 : 무슨 팀원 1캐리야 내가 다했구만</div> <div>팀원 4 : 내 그랩 쩔었다 블크갓</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등의 이야기만 오갑니다.</div> <div>고생을 끝마치고 좋은 결과를 다같이 본 마음에 여러분도 한마디 합니다</div> <div>여러분 : 솔직히 저 잘했지 않음? 초반에 그렇게 말렸는데</div> <div>팀원 1 : 꺼져 아무것도 안하고 혼자 백도어만 하더니</div> <div>팀원 2 : ㅇㅈ </div> <div>팀원 3 : 님 죽는거 밖에 못봄</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등의 이야기를 듣게되네요.</div> <div>적의 수비인원이 비어있는 곳에 공격을 간 것 뿐인데 무작정 간 사람이 됬네요.</div> <div>우리팀이 다같이 의미없는 곳에 다 죽어가는 적 한명을 쫒아가다가 정작 바론을 뻇길거같아 시야라도 찔끔찔끔 먹어보려다</div> <div>낚시에 걸렸는데 죽는것 밖에 안보였나 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러분은 억울하지만 다같이 하지 않았다고 다른 4명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외로이 싸움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 결과창을 벗어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필력이 좋지 않아 어떻게 전달됬는지는 모르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말하고 싶었던건</span></div> <div>제가 선택하는 주 챔피언은 수많은 욕을 먹는 챔프입니다.</div> <div>여느곳에서 장난삼아 해당 챔피언을 무시하고 욕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건 </div> <div>제가 그 챔피언이 아닌 저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몰입을 하지는 않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게임에서 그 챔피언을 하는 것만으로 </div> <div>수많은 욕과 무시를 받게 되더군요.</div> <div><br></div> <div>뭐 롤에서 다른 사람들의 해당 시선을 바꾸고자하는 거창한 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div> <div>그런 노력을 할 에너지와 시간과 용기가 있다면 </div> <div>다른 진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 저에게도 더 좋은일 일테니까요.</div> <div><br></div> <div>다만 롤에서 소수자의 삶을 느껴볼 수는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입니다. 한창 젊은 나이이며, 키나 외형모두 보통의 범주에 들어가며</div> <div>사회 다수를 차지하고있는 이성애자입니다. </div> <div>갖고있는 취향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2D가 아니며, 환상속의 것이 아니며, 가학적이거나, 어린아이나 나이많은 분들도 아닌 대중적인 취향의 사람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러모로 전 차별이나 소수자에 속할 일이 없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러다 롤을 시작하게 되었고, 롤에서 '트롤'과 '벌레'의 이미지를 갖고있는</div> <div>3충 중 하나인 티모를 주챔으로 하는 플레이어였습니다.</div> <div><br></div> <div>수많은 영상에서 티모를 살해당하며,</div> <div>티확찢(티모는 확 찢어야한다?)등의 유행어등을 가진 챔피언입니다.</div> <div><br></div> <div>위의 상황은 티모를 하며 겪게되는 일부입니다.</div> <div><br></div> <div>뭐 이글을 심각하게 받아들여달라기보다</div> <div>저의 체험적 글입니다.</div> <div><br></div> <div>소수자분들은 저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 생활이고 일상이였겠구나</div> <div>참아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견대왔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br></div> <div>"제가 플레이하는 구간"에서는 잘하고있는 편인것 같습니다.</div> <div>(브4에서 실3까지 하다안하다 하면서 했지만 승률 60%넘기고 각 구간당 많아야 8경기 정도로 승급&격을 했습니다.)</div> <div>(라인전을 지는 경우는 여의치않게라도 어느라인을 가던 매우 적었으며, 전반적으로 역전 및 캐리했던 판이 주를 이룹니다.)</div> <div>(실3에 왔는데 플레이 하는 시간이 바뀌어선지 트롤이 너무많아 격한 염증을 느끼고 매번 쓰고싶었던 글을 적어봅니다.)</div> <div><br></div> <div>심지어 잘하고 있어도 욕을 먹고 무시를 받고 편견에 갖힌 눈으로 바라봅니다.</div> <div>"티모를 하는 것 자체"에 격하게 화를 내는 사람도 있으며, 저를 싫어하고 반감을 갖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div> <div>본인이 가진 상식선에선 이해가 안간다(실제도 들은 말)며 시작부터 저를 방해하는 팀원도 있었습니다.</div> <div>심지어 현실에서도 티모를 한다하면 같이 있다가 말 수가 줄어드는 경우도 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여러분은 안그러실 수 있습니다.</div> <div>그건 여러분이 겪어본 한가지 케이스입니다.</div> <div>저는 단순히 게임이지만 저렇게 심각하고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div> <div>실제일이라면 그건 얼마나 크게 느껴지고 크게 다가올까요.</div> <div>인종범죄등 각종 편견으로 기초한 범죄가 아직도 잔존하며 일어나는 경우에는 정말 심각하고</div> <div><br></div> <div>그것이 잘 못되었다거나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끄적여 봤습니다.</div> <div><br></div> <div>결론을 내리기엔 각자의 상황들이나 여러가지 것들이 얽히고 </div> <div>제가 누군가에게 화가났던 것이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div> <div>게임에서 느껴본 것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런감정들까진 끌어들이기 싫어 여기서 마칩니다.</div> <div><br></div> <div>ps. 롤에서 티모로 살다가 빡쳐서 게임 지웠습니다. </div> <div> 하핳 이제 대회방송들만 보다가 친구들이랑 피방놀러가면 그때나 하려합니다</div> <div> 재미를 이겨내는 극한의 사람들과의 일들이네요. 게임하는 내내 맨날 매번 일대일로 하는 모드가 생기길 바랬는데 </div> <div> 진정한 솔랭조차 열리지 않네요. (#4인큐 핵고통 #3충일체ㄱㄱ)</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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