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여자라서 더 욕을 먹는다..... 라는 글이 시초였다고는 하는데 사실 다는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미시절부터 지금까지 롤을 쭉 해오면서 느꼈던 부분과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벤에도 작성한 글이기는 한데 메칼게가 아니라서그런지 보시는 분들이 적은 것도 있고
여기에도 제 의견을 한 번 말씀드리고 싶어서 그대로 옮겨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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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하린이라고 합니다.
저는 거의 10년가까이 된 닉네임으로 인벤닉이 롤닉, 와우닉 등등 기타 게임 닉과 같습니다.
이번 시즌 기준으로 최근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픽창에서부터 게임 로딩끝나고 시작하자마자
'여자냐?', '님 여자임?' 하고 묻는 경우가 10판에 5판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통계를 내본 것은 아니라서 모르겠네요. 다수라는 건 아니지만 성별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꽤 있기는 했습니다.
'ㄴㄴ'라고 답 하면 '여자도 아닌데 닉이 왜 그따구임?', '왜 여자같이 지음?' 하고 궁금해 하거나 시비거는 사람부터
아무말안하면 여자라고 생각하고 따먹는다느니 보X라느니 하는 X까지. 이상한 사람들도 좀 있네요.
이번시즌은 보통 솔랭을 돌렸고
저는 여성만 쓰는 호칭을 쓰지도 않으며(듀오할때도 솔랭에서 만난 분들과 음성채팅 없이 대화했기 때문에 먼저 나이를 물어보시고 저를 형으로 알고 계신 분도 계십니다.)
말투는 평소보다 딱딱하게 합니다.
그래도 주류챔프 때문인지 존대말을 해서 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투를 보고 여자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게임 잘 하다가 여자인 것 같으면 성적인 욕 시작하는 사람, 갑자기 듀오를 하자는 사람(같이할 마음 전혀 X)
가끔 제가 생각해도 제가 게임이 안풀리는 날은 못하면 닉네임을 언급하며 여자라 못할 줄 알았다. 라는 말도 들어 볼 정도로 다양한 사람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몇년 전 일이지만) 일반노멀게임 중 전체채팅을 차단해놓은 일반 게임에서 게임이 끝나자마자 상대방 팀원에게 욕을 먹은 일도 있었습니다. 물론 채팅을 차단해 놓았기 때문에 게임중에는 욕설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닉만보고 게임이 끝난후 보X가 어쩌고 엄마도 맛있겠다는 둥 패륜적인 욕설과 별별 욕설을 다 들었네요.
지인5인팟이었기에 이것때문에 고소까지 진행하려다가 경찰관의 태도에 포기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 때 고소하지 않았던 일은 지금도 후회하는 것 중 하나고 그 뒤로는 모욕죄에 대해 공부 좀 많이 하게 됐습니다.
아, 잠시 다른 이야기로 샜네요.
어떤사람은 말합니다. 여자인 것 티 안내면 된다고. 닉네임을 제외하고 제가 여자인 것을 티낸 적 없습니다. 그럼 닉네임도 바꿔야하나요? 제 닉네임이 누구를 욕하려고 지은 닉네임도 아니고 혐오감을 주는 닉네임도 아닙니다. 여자친구이름을 닉네임으로 하시는 분도 딸이나 아들 이름을 닉네임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게임하는데 성별이 중요한가요? 남자든 여자든 무슨 상관입니까. 그에 따른 성적인 욕이 당연시 되는 것이 이상한겁니다.
섹드립이라고 하죠? 섹드립이라고 봐야할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여자인 이유, 남자인 이유만으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성적인 욕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성별로 차별하고 성적인 욕하는 사람들을 당연하게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유저 또는 게이머 이런 단어 하나면 되는거죠. 여성이든 남성이든 신경안쓰는 인식으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팀원이 한 번 죽었다고 바로 욕하는 사람도 보고 남탓하다가 결국 패드립까지 서로 하면서 싸우는 것도 보게 될 때도 있는데 이런 부분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못한다고 욕하는 것 부터 잘못되었고 여자라고 성적인 욕까지 들어야 하는것도 잘못되었습니다. 역시 남자분들도 남자라고 한남X, ㅈ으로 시작하는 단어 등등 그런 욕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문제들을 해결할 제일 간단한 방법은 라이엇 측의 욕설에 대한 강력한 제재겠죠.
꽤 오랜시간 게임을 해오면서 성별 때문에 이유로 보X니 머니 바로 욕을 들은 적은 롤이 처음입니다.
(물론 예전에비해 온라인상에서 욕을 쉽게 하는 그런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게임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면 제재가 가능했을거라 생각하는데요,
라이엇도 이런 태도부터 바뀐다면 강제적으로라도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저도 결국 10년 가까이 써온 제 닉네임을 바꿔야 하나
아니면 이건 두고 부캐 닉을 바꿔서 부캐로만 할까
아니면 북미때부터 해온 롤. 그나마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게임인데 이것도 접어야하나 하는 고민도 가끔 합니다.
그래도 조금씩 천천히라도 모두 더 나은 게임환경에서 롤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문제 뿐 아니라 헬퍼까지..... 라이엇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 같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밤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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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벤 글은 여기까지...
요약하자면
실제로 여성스러운 닉네임 사용만으로 성별을 확인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이고
대답여부와 상관없이 성별에 관한 욕설도 들을 때가 있으며
그와 함께 내 실력이 평소보다 못할 때는 성별에 관한 패드립까지 듣는경우가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전혀 상관없는 (같은 팀도 아닌)사람이 아무이유 없이 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성별로 나눌 것도 없이 뭐든 욕한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입니다.
잘못했다고 욕하는 것도,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별을 가지고 욕설을 하는 것도 문제죠.
그리고 욕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우리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식개선과 라이엇이 제재롤 제대로 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우리는 모두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겠죠.......
즐기자고 하는 게임인데 모두 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