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주캐가 모데였습니다.
아무리 뚜벅이고 고인이고 소릴 들어도 승률 52%를 유지하는 숨은 꿀챔이었죠
본계정과 부계정 모두에서 승률 60% 가까이를 유지하며 착실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데를 리메이크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른 챔피언처럼 스킬 한 두개 바꾸고 끝나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스킬 한 두개 바뀌긴 했지만, 그게 너무나도 컸습니다.
제 주력 라인은 미드와 정글이었습니다.
미드는 모데였고, 모데를 할 상황이 아니면 피들을 골랐습니다. 정 안되면 소라카로 봇을 갔지요. 아니면 나서스 탑이나요.
원딜은 승률이 13%에 육박하기 때문에 고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드 모데가 죽어버렸습니다.
W는 미니언한테 걸어서 못 먹을 cs도 먹을 수 있고, 야스오 쉴드도 뺄 수 있을 뿐 더러, 적 체력을 간간히 깎을 수 있었습니다.
Q 역시 추가 투사체 의식하고 파밍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꽤나 좋은 조건부 원거리 딜링기였습니다.
그런데, W가 바뀌고 솔라인이 죽어버린겁니다.
모데 원딜의 시대가 도래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데로 원딜을 서지 않았습니다.
원딜은 애초에 하던 라인도 아니거니와(메커니즘이 다르긴 하지만), 저는 모데를 봇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데로 봇 원딜에 서서 팀에게 오해를 사고, 손에 익지 않아 그마저도 잘 안 풀리고, 서폿과 손이 맞지 않는 것이 걱정되서였습니다.
어쩌면 기우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모데로 원딜을 서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데로 탑과 미드를 다시 실험해보았습니다.
탑 모데는 별로였습니다.
지속 근접딜을 넣는 챔프가 아니고서야 딜교가 성립되지 않고, 설사 그렇다 해도 정글의 갱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 미드에선 포탑 사거리 안에 있어도 갱을 당하던 모데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미드 모데는 완전히 사장되었습니다.
최대 장점인 파밍력이 상실되었고, 원거리 챔피언 상대로 딜을 넣을 수 있는 Q가 바뀌어 너프먹은 E로만 상대할 판이 되었습니다.
남은 것은 봇 원딜 모데 뿐이었습니다.
저는 모데를 버렸습니다.
모데로 원딜을 서기보단 모데를 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모데로 미드가 힘들 때 가끔 꺼내들던 갈리오가 주캐가 되었고, 갈리오는 아직까지도 제 주캐입니다.
현자가 사라져서 피들도 힘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전체 승률 평균 50%는 가는 챔프였습니다.
소라카도 리메이크로 재조명받으며 떠오르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연이은 너프가 이뤄졌습니다.
존야의 가격이 올라서 피들이 고인이 되었을 뿐 더러, 갈리오도 약해졌습니다.
소라카는 너무 강하다는 평을 받더니 마나 소비량과 Q사거리가 줄었습니다.
그나마 소라카와 갈리오는 버틸 만 했지만, 피들은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모데로 원딜을 서야 하나 생각을 했지만, 모데는 또 너프를 먹고 전체 승률 40%대를 유지하는 고인이었습니다.
그나마 피들 실력은 죽지 않아서, 티어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승률은 괜찮게 나왔습니다.
존야를 애용하던 시절에 하던 실수를 깨달았고, 아이템 테크를 바꿔 올렸습니다.
특성도 대대적으로 바뀜에 따라 갱 성공률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그래도, 존야의 부재는 뼈아팠습니다.
1.5코어 시점에도 한타때 자신있게 들어가지 못합니다.
존야가 없으니까요.
결국, 제 주력 챔프는 전부 애매하게 변해버렸습니다.
존야 없는 피들과 갈리오, 초반 마나가 부족해진 소라카, 타워 텔 너프먹은 나서스...
라이엇에서 피들을 구제해주겠다고 말은 했지만, 언제 될 지도 의문입니다.
결국 티어는 계속 정체중이고, 새로운 챔프를 하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저랑 맞는 챔프를 계속 찾으면서요.
다음 승급전은 언제 쯤이 될까요?
다음 챔프는 무엇이 될까요?
앞날이 한없이 어두울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