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롤게에는 처음인것 같군요. <div>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종종 게임을 즐기는 망명 여징업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러가지 게임을 즐기지만 요즘은 동생과 롤을 즐겨 하고있는데요, </span></div> <div>벌써 만 2년이 됐군요. </div> <div><br></div> <div>시간상으론 2년이나 했지만 실제 플레이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아요. </div> <div>그러다보니 10대나 20대의 미칠듯한 반응속도와 게임센스를 따라가긴 실질적으로 힘듭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고 승리하면 즐거워하고 그렇게 게임하고 있지요.</span></div> <div>첫 시작이 동생따라 하게 된거라 서포터로 시작하다보니 지금도 고질적으로 미니언막타는 잘 못치고...</div> <div>미드와 원딜 공포증이 좀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제 지론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인데... </div> <div>미드나 원딜을 하게 되면 가장 심하게 폐를 끼치게 되는것 같더군요. </div> <div>그래서 서폿 외에 다른 포지션을 연습한게 탑과 정글이긴 합니다만 실력은 미천합니다. </div> <div><br></div> <div>롤이 욕설로 유명하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전체채팅은 아예 꺼놓고 플레이 합니다. </div> <div>그렇지만 팀원들이 욕하는 부분은 걸러지지 않으니 정말 어쩔수 없는 경우들이 생기더군요. </div> <div>가급적이면 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지만 안통하는 경우도 있지요.</div> <div><br></div> <div>유난히 추웠던 겨울, 올해 1월달에 제 인생 첫 고소라는걸 롤때문에 해봤습니다. </div> <div>랭킹전은 정말 욕이나 비하 발언등이 심해서 가급적 안하고 그 게임은 노말게임이었어요. </div> <div>동생과 징크스, 소나 봇듀오였고 미드엔 리신 탑이랑 정글은 기억이 안나는군요.</div> <div><br></div> <div>전체적으로 게임이 안풀린 상황이었어요. 미드도 죽고 탑도 죽고 봇도 죽고.. </div> <div>그러다가 징크스가 혼자 플레이 하면서 미니언 먹고 사릴테니 미드나 탐 로밍 다니면서 도와주라더군요. </div> <div>그래서 미드로 올라가면서 와딩도 하고 미드도 가고 하는 중이었습니다. </div> <div>그 동안 그 판에서 팀원들간의 대화는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div> <div><br></div> <div>그러다가 미드에서 소규모 교전이 벌어졌고 리신이 킬을 따면서 저도 어시를 먹게 됐습니다. </div> <div>리신에게 쉴드를 걸어주고 탑으로 올라가보려고 무빙하는데 갑자기 리신이...</div> <div><br></div> <div> "봇이나 가 창년아."</div> <div><br></div> <div>제 눈을 의심했었습니다. </div> <div>그 전까지 게임에서 아무런 대화도 없이 전 라인이 다 잘 안풀린 상황에서 왜 저 사람은 나에게 욕을 하는가... </div> <div>전 천천히 화면 캡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div> <div>인게임에서는 대응하지 않았어요. 망한게임이라도 스크린샷 찍느라 플레이를 무성의하게 하는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div> <div>지금 기억에 한 명이 아마 플레이를 안했으니 뭐 당연히 졌고요. </div> <div><br></div> <div>게임이 끝나고나서 리신에게 욕설 신고할거다. 고소할거다 밝혔습니다. </div> <div>그랬더니 그때부터 더 신나게 욕하더군요. </div> <div>다 캡쳐했습니다. 동생은 옆에서 게임하게 해두고 전 고소장과 대화록을 작성했지요. </div> <div><br></div> <div>며칠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또 며칠 뒤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에 갔었습니다. </div> <div>조사중에 경찰분이 제게 물어보시더군요. "노이해가 뭔가요?" </div> <div>저도 당시에 노이해라는 말을 몰라서 모른다고 했지만 지금은 알고있지요. No이해 라는 말이라는걸... </div> <div><br></div> <div>조사를 받은지 일주일쯤 흘렀을까요? 경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div> <div>리신을 찾았다더군요. 찾고보니 고2 남학생이었어요. 즉 올해 고3이 되는 고교생이었던것이지요. </div> <div>경찰분은 사과를 하고싶다는데 연락처를 알려줘도 되겠느냐고 물으셨고 전 싫다고 대답했습니다. </div> <div>다시 한 번 또박또박 처벌해달라고 말했죠. </div> <div><br></div> <div>그 날 저녁, 제 롤 아이디에 그 리신이 친구신청을 했더군요. 물론 안받아줬습니다. </div> <div>그리고 다음날 다시 경찰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그 친구 부모님이 꼭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한다더군요. </div> <div>합의하라고 하는거 아니니 대화를 해보시는게 어떻겠냐는 것이었지요. </div> <div>성의껏 수사해주시는 경찰분의 말씀에 전 서브연락처를 전해드렸고 그렇게 통화는 종료됐습니다. </div> <div><br></div> <div>평소 종종 대화를 하던 지인과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본인이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욕설로 고소당한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div> <div>그 지인 왈 </div> <div> "네가 합의를 해주지 않고 처벌을 한다면 기소유예로 끝날 확률이 높아. 그리고 넌 평생 그 친구의 인생에 큰 족적을 하나 남긴 사람으로 기억 되겠지."</div> <div> "평생 잊지 못할?"</div> <div> "다만 합의를 해주게 된다면 인생에 족적까지 남기지 않고 넌 약소하나마 금전적인 방법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것이고... 선택은 네가 하는거야."</div> <div><br></div> <div>용서와 합의는 없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저런 조언을 들으니 고민되긴 하더군요. </div> <div>그리고 다음날 리신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div> <div>아이가 잘 몰라서 그렇다. 선처 해주시면 안되겠느냐. 죄송하다. 제가 교육을 잘 못시킨탓이다. </div> <div><br></div> <div>부모들이 말하는 뻔한 스토리. 심각성을 모르는 멘트의 연속... </div> <div>제가 그 어머니께 당신 아들이 제게 어떤 욕설과 폭언을 하셨는지 모르시나본데.... 라며 리신에게 들었던 욕설을 다 읊어드렸습니다. </div> <div>말문이 막히셨는지 한숨을 푹푹 쉬시더군요. </div> <div><br></div> <div>죄송하다며 정말 죄송하다며 아들을 바꿔주었습니다. </div> <div>변성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한 앳된 음성... 죄송하다고. 뭐 정말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거 같습니다. </div> <div>전 그런 욕설은 하지 말아라. 당신 눈에는 그저 캐릭터로 보이겠지만 그 캐릭터 사람이 플레이 하고 있는거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div> <div> </div> <div>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사정과 사과에 적당한 합의금으로 합의를 해주고 처벌불원서를 내는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됐습니다. </div> <div>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뭐 이미 지나간 일이고요. 욕 몇마디에 수십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을 겪었으니 앞으론 안하겠지 생각해봅니다. </div> <div><br></div> <div>7개월도 전 이야기를 왜 갑자기 지금적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div> <div>사실 며칠전에 다른 건으로 다시 경찰서에 고소장 접수하고 왔습니다. </div> <div><br></div> <div>전 게임에서 욕설을 안해요. 실 생활에서도 안하고요. 동생도 욕설하지 않게끔 주의를 자주 주고 동생 후배나 친구들에게도 부탁합니다. </div> <div>욕설을 자주 하게 되면 당장 너의 어휘력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주변에서 듣는 사람도 불쾌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너희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이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다보니 롤을 하면서 욕설이나 안좋은 단어를 말하게 되는 상대를 만나면 최대한 정중하게 자제를 권유합니다. </span></div> <div>이런 식이지요. </div> <div><br></div> <div>욕유저: ** 씁알. 제대로 못하냐. 잔나년아.</div> <div>본인: 그런식으로 말씀하지 마세요.</div> <div>욕유저: 웃기고있네. 잔나년 개못해.</div> <div>욕유저: 개</div> <div>욕유저: 색</div> <div>욕유저: 기</div> <div>욕유저: 년</div> <div>본인: 잔나가 처음이라서 그렇습니다. 욕하지 마시고요.</div> <div>욕유저: 씌발. 자랑이다. </div> <div>본인: 부끄러울것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div> <div>욕유저: 너 몇살이냐.</div> <div>본인: 제가 알려드릴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div> <div>욕유저: 아 ** 몇살이냐고!!! 너 여자지?</div> <div>본인: 알려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div> <div><br></div> <div>이런식입니다. </div> <div>저런식으로 대응하다보면 정말 희귀하지만 최선의 경우 대화중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경우도 아주아주 가끔씩 있습니다. </div> <div>또 때로는 "너 좀 귀엽다. 몇살이냐."라고 이야기하면서 치근대는 부류들도 있지요. </div> <div>혹 종종 갑자기 욕을 멈추고 과묵모드로 게임 끝날때까지 채팅을 안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div> <div>하지만 보통은 끝까지 욕하고 비속어에 온갖 모욕적인 말로 게임 끝까지 계속하시는 부류가 많은게 사실입니다.</div> <div><br></div> <div>제가 무조건 욕을 듣는다고 해서 고소 고발을 남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div> <div>하지만 아무 이유없이 그냥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 타인의 감정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욕부터 하시는 분들은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이번 고소도 칼바람 하는데 원하는 캐릭터로 바꿔드리고 잘 해보자고 격려하며 시작한 게임인데 </div> <div>게임 시작하자마자 저를 비롯한 팀원들에게 아무 이유없이 욕설을 하고 시비를 걸었기 때문에 고소를 하게 됐습니다. </div> <div><br></div> <div>뭐 저런걸 가지고 저렇게까지 하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div> <div>하지만 전 게임내 욕설 문화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div> <div>제 활동 자체는 미미하지만 저로 인해 한명이라도 게임 내에서 욕설을 자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div> <div>적어도 저랑 같이 플레이 할 때만은 동생이나 동생친구, 후배들도 욕설은 자제해주고 있거든요. </div> <div><br></div> <div>아무 이유없이 단지 자신의 기분풀이나 재미를 위해 롤에서 욕설을 마구 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div>
출처
경험담
MissMarlboro의 꼬릿말입니다
<div>게시물ID : 취미가 많은 사람</div>
<div>작성자 : <a href="list.php?kind=member&mn=473521" target="_blank"><font color="#666666"><b>MissMarlboro</b></font></a><img class="member_icon" src="http://www.todayhumor.co.kr/member/images/icon_ribbon.gif" alt="icon_ribbon.gif"><span style="color:#808080;font-size:11px;">(가입일자:어차피 한 번 사는거 인생을 즐겨야죠. 방문횟수:아름답게 살아보자.)</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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