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font size="2">리신은 니달리를 보자 곧 저번에 만난 삼인큐중 가장 쪼렙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니달리는 블루자리에서 춤을 추며 </font></div> <div><font size="2">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칼바람서는 이런 블루자리를 보지 못하기나 한 듯 이. </font></div> <div><font size="2">리신은 부쉬에 앉아버렸다. 니달리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인베온 사람이 있어, 니달리가 길을 비켜주었다. </font></div> <div><font size="2">니달리는 부쉬에 리신이 앉아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창만 던져댄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양,</font></div> <div><font size="2">자꾸 창만 던진다. 다시 인베를 와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블루가 나오자 팔짝팔짝 미드쪽으로 뛰어간다. </font></div> <div><font size="2">다 뛰어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창이 날아왔다. 리신은 저도 모르게 강타를 쓰며 백핑을 찍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다음 블루때는 좀 더 늦게 나왔다. 니달리의 그림자가 뵈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었다. 니달리의 그림자가</font></div> <div><font size="2">뵈지않는 날이 계속될수록 리신의 가슴 한 구석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자리 잡는 것이었다. 주머니 속 와드를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font></div> <div><font size="2">그러한 어떤 날, 리신은 전에 니달리가 앉아 장난질을 하던 블루 한가운데에 앉아 보았다. 리신은 몇번이고 춤을 추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고</font></div> <div><font size="2">말았다. 니달리가 이리로 건너오고 있지 않느냐. '숨어서 내가 하는 일을 엿보고 있었구나.' 리신은 달리기를 시작했다. 벽에서 점멸을 </font></div> <div><font size="2">썼다. 벽을 넘지 못했다. 더 달렸다. 몸을 가릴 데가 있어 줬으면 좋겠다. 이 쪽 길에는 부쉬도 없다. 리신은 한손으로 와드를 박으면서 그냥</font></div> <div><font size="2">달렸다. 어디선가 '바보,바보' 하는 소리가 자꾸만 뒤따라오는 것 같았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중반이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니달리가 근너편 가에 앉아있었다. '얘.' 못들은 체했다. '얘, 이게 무슨 버프지?' </font></div> <div><font size="2">자기도 모르게 돌아섰다.</font></div> <div><font size="2">"블루버프"</font></div> <div><font size="2">"이름도 참 곱다."</font></div> <div><font size="2">삼거리에 왔다. 여기서 니달리는 미드로 한 삼마장쯤, 리신은 바텀으로 한 십 리 가까운 길을 가야한다. </font></div> <div><font size="2">니달리가 걸음을 멈추며, "너 저쪽 정글 너머에 가 본 일 있니?" 적 정글을 가리켰다.</font></div> <div><font size="2">"없다."</font></div> <div><font size="2">"우리, 가보지 않으련? 미드 오니까 혼자서 심심해 못견디겠다." "저래 봬도 멀다." </font></div> <div><font size="2">"멀면 얼마나 멀기에? 전에 할땐 사뭇 먼 데까지 로밍 갔었다." 니달리의 눈이 금새 '바보,바보' 할 것만 같았다. </font></div> <div><font size="2">삼거리 사잇길로 들어섰다. 피들스틱이 서 있었다. 리신이 Q를 날렸다. 음파가 날아간다. '참, 일찍 바텀으로 돌아가 갱을 가야 할걸'</font></div> <div><font size="2">하는 생각이 든다. 니달리가 피들스틱을 잡더니 마구 할퀴어댄다. 피들스틱이 자꾸 우쭐거리며 춤을 춘다. 니달리의 왼쪽 볼에</font></div> <div><font size="2">살포시 보조개가 패었다. </font></div> <div><font size="2">"야, 재밌다!"</font></div> <div><font size="2">저만큼 피들스틱이 또 서있다. 니달리가 그리로 달려간다. 그 뒤를 리신도 달렸다. 오늘같은 날은 일찍 바텀으로 돌아가 갱을 가야 한다는</font></div> <div><font size="2">생각을 잊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적 바텀 삼거리를 지났다. </font></div> <div><font size="2">"저게 뭐니?"</font></div> <div><font size="2">"1차타워."</font></div> <div><font size="2">"여기 미니언 맛있니?"</font></div> <div><font size="2">"그럼 정글몹 맛도 좋지만 미니언맛은 더 좋다."</font></div> <div><font size="2">"하나 먹어 봤으면."</font></div> <div><font size="2">리신이 적 타워로 들어가 미니언 몇마리를 끌고 온다. 아직 체력이 차 있다. W를 날리고 소녀에게 한 개 건넨다. 그리고는 이렇게 </font></div> <div><font size="2">먹어야 한다는 듯이. Q를 날린다. 니달리도 따라했다. 그러나 막타를 못먹고 "아 맵고 지려"하며 집어던지고 만다.</font></div> <div><font size="2">"참, 맛없어 못 목겠다." </font></div> <div><font size="2">리신이 더 멀리 팽개쳐 버렸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산마루 께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저기 알리스타가 있다. 그리 가보자." 황금 알리스타였다. 아직 3렙도 찍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size="2">리신이 지나가는채 Q를 날려 훌쩍 올라탔다. 알리스타가 껑충거리며 돌아간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러웠다. </font></div> <div><font size="2">이것만은 니달리가 흉내 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font></div> <div><font size="2">"너희 예서 뭣들 하느냐?"</font></div> <div><font size="2">베인 하나가 부쉬 사이로 올라왔다. </font></div> <div><font size="2">방호로 빠져나왔다. 어린 알리스타를 타서 멘탈이 상하면 어쩌느냐고 꾸지람을 들을 것만 같았다. </font></div> <div><font size="2">그런데, 베인은 리신 편을 한번 훑어보고는 그저 알리스타에게 백핑을 찍어대면서 "어서들 집으로 가거라. 역갱이 올라."라며 </font></div> <div><font size="2">선고를 날려 주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 뒤로 니달리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블루로 달려가 봐도 뵈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size="2">와드로 미드를 살피기도 했다. 남 몰래 적 정글을 엿보기도 했다. 그러나, 뵈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size="2">그날도 리신은 주머니 속 와드만 만지작거리며 블루로 나갔다. 그랬더니, 이쪽 블루 부쉬에 니달리가 앉아있는게 아닌가. </font></div> <div><font size="2">리신은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font></div> <div><font size="2">"그 동안 앓았다."</font></div> <div><font size="2">어쩐지 니달리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font></div> <div><font size="2">"그 날, 역갱 당한 탓 아냐?"</font></div> <div><font size="2">니달리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2">"인제 다 났냐?"</font></div> <div><font size="2">"아직도.."</font></div> <div><font size="2">"그럼, 사려야지."</font></div> <div><font size="2">"하도 갑갑해서 나왔다.... 참, 그날 재밌었어... 그런데 그날 어디서 이런 버프가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font></div> <div><font size="2">니달리가 발밑을 내려다본다. 거기에는 검붉은 레드 버프가 들어있었다. 니달리가 가만히 보조개를 떠올리며, "그래 이게 무슨버프같니?"</font></div> <div><font size="2">"내 생각해 냈다. 그 날, 카정을 가서 옮은 버프다." 리신은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리신이 정글에서 돌아오니 원딜이 수호천사로 갈아입고 길을 나서고 있었다. 어디 가시느냐고 물었다. 대꾸도 없이 몰왕검의 무게를 </font></div> <div><font size="2">겨냥해 보면서 "이만하면 될까?" 이번에는 서폿한테 원딜이 어디 가시느냐고 물어 보았다. </font></div> <div><font size="2">"저 미드로 로밍 가신단다..." "그럼 저 큰놈으로 하나 가져가지. 인피라도... " 이 말에, 원딜은 허허 웃고 나서. "임마, 그래도 이게 실속이</font></div> <div><font size="2">있다." </font> 리신은 공연히 열적어, 우물으로 가 상점을 한 번 철썩 클릭했다. 와드라도 사는 체. </div> <div> </div> <div>그러다 까무룩 잠이 들었는가 하는데, "허, 참 세상일도..."</div> <div>로밍갔던 원딜이 언제 돌아왔는지, "저쪽 삼인큐도 말이 아니야, 그 많던 템도 다 팔아버리고, 타워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악상까지 당하는걸</div> <div>보면..." 남는 미니언을 줏어먹던 서폿이, "미드라이너라곤 그 계집애 하나 뿐이었지요?"</div> <div>"그렇지, 탑에 있던건 2렙에 퍼블 따여버리고..." "어쩌면 그렇게 라이너 복이 없을까."</div> <div>"글쎄 말이지. 이번엔 꽤 여러 번 갱 당하는걸 역갱한번 변변히 못해 봤다더군."</div> <div> </div> <div>"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렙도 쪼랩인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죽기전에 이런말을 했다지 않아? ㅅㅂ 우리 정글 갱 안오고 뭐하냐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