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볼베 상대로 갈 다른 챔프가 없음. 누가 갈 거임? 이블린이? 트페가? 결국 피오라는 탑에서 계속 찢기며 정의의 나라 데마시아 출신답게 굶주린 콜라곰을 자기 피와 살로 먹여살리기 시작.
베인은 진짜...원딜 겁나 힘든거 알고 나도 원딜 캐릭터만 잡으면 공황장애 오고 ???응????뭐징?? 뭐양????하다가 죽고 채팅하다 방어막쓰고 케이틀린 투망 반대로 갈기는 원딜장애자라 어지간한 멍청이 아니면 폄하하지 않는데 이 판 베인은 정말 옷 입힌 벌레 수준이라....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싹이 노랬음. 상대방 이즈가 앞비전 앞점멸 다음 딸피로 걸어서 도망치다 따이는 수준(...)이어서 망정이지 라인전 좀 한다 싶은 사람 상대였으면 그냥 끝장났을 것임. 마나포션 쭉쭉 빨아가며 무리 터지게 견제함. 상대방 소나는 도대체 왜 그랬는지 와드를 사놓고 박지를 않아서 그나마 편하게 시야석을 올림.
봇라인에서 킬이 나옴. 앞구르기 베인을 향해 앞비전+앞점멸로 덤비다가 소나 q 파워코드 평타에 처맞고 딸피가 되어 걸어 도망가는 이즈리얼을 죽이는 데 성공함. 누가? 내가.
왜...아니 왜...점멸이라도 쓸 것이지, 점멸이 아까웠으면 점화라도 걸었으면 잡을 수 있을 텐데, 점멸도 점화도 아깝다면 평타라도 한대 톡 치면 되는 딸피를 놔두고 베인이 미니언을 먹기 시작함. 식겁해서 탈진 넣고 파워코드까지 어거지로 우겨넣어 잡음. 그 와중에 적 소나는 타워에서 뭐가 무서웠는지 우왕좌왕. 고마워^^!
피오라는 한 4데스 하고 트페는 무난하게 라인전을 하고 있었음. 안 죽은 건 아닌데 이블린이 갱을 와서 라이즈를 쳐잡고 카직스까지 족쳐버렸기 때문에 1데스할 때마다 2어시를 먹는 나름 양호한 상황이었음. 이블린이 잘 풀어주니 심지어 고귀하신 미드라이너님이 으앙 갱킹ㅠㅠ하고 도망치는데 로밍도 와주셨음. 트리플킬! 안타깝게도 베인 3킬이 아니라 트페 2킬 나...그러니까 소나 1킬. 골카 집어넣고 크레센도 다 맞췄는데 베인이 딜 안하고 도망ㅋㅋㅋㅋ침ㅋㅋㅋㅋ어시도 못먹음ㅋㅋㅋㅋㅋㅋㅋ
원딜 cs가 10분에 30개 조금 못미치는 현실을 마주한 후에야 이 게임은 와딩밖에 없다는 실감이 듬. 봇 타워를 밀고 맵에 와드를 도배하기 시작함. 한타 페이즈 들어가기 전에 이미 내가 먹은 킬만 3킬이었기 때문에 루비시야석을 빠르게 올릴 수 있었음. 저기 핑크와드 4개 샀다고 나왔는데 그거 라인전에서 3개 쓰고 하나는 바론 시야각 확인하는 데 썼음. 적 소나 아이템창을 계속 체크했는데 와드를 포기하고 템을 올릴 작정인지 내가 신발도 없이 루비시야석/현돌로 연명할 때 적 소나는 슈렐리아 올리고 쌍둥이 그림자 테크를 탐. 와드는 팔지도 않고 그렇다고 박지도 않은 2개를 유지. 덕분에 오라클 안 빨아도 돼서 좋기는 했지만...^^;
한타 페이즈에 돌입. 용 먹는데 저쪽 정글에서부터 애들이 와드에 얼굴 비춰주며 달려옴. 그리고 잘 큰 콜라곰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깨달음. 분명 킬 수는 우리가 더 높은데 애가 죽질 않음. 트페가 볼베 앞발에 쫙쫙 찢겨나감.
하지만 우리 트페가 녹으면 적 라이즈도 녹고 정글 카직스도 녹았음. 이블린!!! 라인전에서만 8킬인가 10킬인가 먹고 노데스인 이블린이 말 그대로 미쳐 날뜀. 이블린이 겁나 컸는데 오라클 빠는 적 팀원도 없고 크레센도 맞을 걱정도 없는지 다들 옹기종기 딱 붙어 오고 적 소나는 앞에서 좀 알짱알짱하니까 바로 감성센도 시전. 그래서 고마운 마음으로 오랜만에 눈치 안보고 편하게 크레센도! 적 5명 나란히 나란히 춤추는 와중에 이블린이 궁 딱 우겨넣고 볼리베어는 나몰라라 딜러만 얼음에 뜨거운 물 끼얹듯 미친 속도로 녹이기 시작했음. 우리 팀에서는 트페랑 나만 죽고 적은 볼베 뺀 나머지가 싸그리 몰살당한 상황. 베인은 또 킬을 못 먹음. 하지만 자기 킬 못먹는다고 떼 안 쓰고 얌전히 용 잡아줌.
용 먹고 미니언 먹고 상대 버프도 빼먹고 다시 미드에서 모임. 방금 거랑 매우 유사한 한타가 벌어짐. 이번에는 우리팀은 트페만 죽고 적팀은 말 그대로 싸그리 몰살. 이블린과 피오라가 킬을 주워담고 드디어!!! 내 모자라지만 착한 딸내미 베인이 1킬을 먹음. 으와 시111바 감격이야 드디어...드디어 입에 떠넣은 밥을 먹어주는구나...ㅠㅠㅠ!! 하고 감동의 눈물에 젖어 있는데
트페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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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자기만 죽는다고? 아니....야 그래도 우리팀에 몸도 없는데 앞에서 무리하게 골카 들었다고 얼쩡얼쩡하다 찢기는 거는 어쩔 수 없잖아...그래도 우리 팀 다 살았잖아 너 어시도 먹었잖아...그게 불만이었으면 말을 하던가...뭐라고 절규를 해도 떠난 놈은 모르고 결국 멍하게 4인만 남겨짐. 시바 엿됐다 하고 룬방벽을 올림. 이블린이 봉 들고 모자 쓰고 지팡이까지 챙긴 와중에 도대체 무슨 똥배짱인지 상대편에 마방템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서 딜은 이블린이 하게 놔두고 나는 카직스 이즈리얼 볼리베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음. 룬방 올리고 란두인 테크를 탐. 이 때까지 신발 못 신음.
이 이후 모든 전투는 적을 짜르는 데 성공하면 우리가 에이스를 띄우고 실패해도 킬을 더 많이 가져가는 기묘한 한타로 진행되었음. 저쪽 사람들의 모니터에는 와드라는 단어가 없는 게 분명했음. 상식적으로 와드를 우리 정글에 깔아놨거나 자기네 정글에 하나라도 박아뒀다면 우리가 잠복해 있는 부쉬 앞으로 손에 손잡고 마실 나가듯 어정어정 걸어올 리가 없음. 딴에는 이블린과 베인 대책이랍시고 카직스가(적 소나는 끝까지 핑와 안삼 ㅠㅠ) 핑크와드를 가지고 왔지만 그 핑크와드 박아 보지도 못하고 으앙 쥬금. 우리가 식은땀 줄줄 흘리면서 크레센도로 양념한 유리몸들을 깨부수는 사이에 볼베가 으와왕 내 팀원 주기지 마라 나쁜 인간놈들ㅠㅠㅠㅠ 하고 달려들면 탈진 넣고 죽어라 쥐어팼음. 그런데도 볼베가 너무 단단해서 꼭 둘에 한번씩은 딸피로 놓쳤음.
한타는 다 이겼는데 왜 입에서 피가 터지냐면
한타를 이겨놓기 시작하자 피오라와 베인이 무리수를 두기 시작해서^^...
가지 말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빌어도 딸피를 쫓아 적 억제기 타워까지 아름다운 여행을 하다 끊김. 혼자 미드에서 알짱대다 끊김. 거기 볼리베어 있다고 제ㅔㅔㅔ발 우리 같이 가자고 나 지금 우물이니 조금만 기다리라 빌어도 미니언 먹으러 갔다 끊김. 적 정글 들어갔다가 끊김. 이블린이 남들 코어템 한두 개로 빌빌거릴 때 수호천사 두르고 코어템을 4개 맞췄어도 피오라 베인이 따이고 소나랑 딸랑 둘만 남은 상태에서는 뭘 어쩔 수 없음. 순식간에 미드 2차 타워까지 밀림. 이제부턴 우리 팀 정글에 와드를 펴 바르기 시작.
아무래도 미니맵 인식장애와 한타 포지션 공황장애가 있는 게 분명한 적팀이 카직스를 앞세워서 블루 카정을 옴. 솔직히 트페 탈주만 안했으면 전체 챗으로 니네 카정 오면서 왜 와드로 시야 안 밝히냐고 물어봤을 거임. 하지만 챗이고 나발이고 미드가 탈주를 시전하고 탑은 불나방처럼 딸피에 달려들고 원딜은 그냥 없는 셈치는 쪽이 낫고 믿을 포지션은 같은 천민인 정글러뿐인 게임에서 도발은 패배의 편도티켓이었음. 진지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카직스/라이즈 끊어먹고 그 돈으로 슈렐리아에 똥신 올림. 루비시야석에 룬방벽에 란두인에 슈렐리아를 한 게임에서 다 맞추니 신나는 마음보다는 그냥 토할 거 같았음.
똥신을 신고 첫 번째 바론을 먹음. 바론 다 잡고 나서야 이즈리얼이 궁으로 축하포 터트려줌. 봇에서 라인관리 하고 있기에 우 몰려들어서 때려잡음. 라이즈는 이블린이 정말 목을 매고 못 자라게 방해해서 대장군은커녕 탐관오리 옆에서 알랑거리는 이장--; 수준이었고 카직스는 그냥 평범한 정글러였고 이즈소나 봇듀오는...걔네는 그냥 쌍으로 답이 없는 애들이라 날 죽여달라 갖다 박지만 않으면 괜찮았는데 볼리베어가 정말 너무 무서웠음. 볼리베어가 달려들면 그거 점멸로 지나치고 나머지 4인에게 크레센도 쑤셔넣고 바로 볼리베어한테 탈진 우겨넣고 e파워코드 우겨넣고, 이블린 피오라 베인이 볼리베어 너는 소나랑 같이 탱커놀이 해라 우리는 그냥 니 친구나 패 죽이련다 하는 기세로 우 몰려들어 때려잡고 그렇게 해도 볼리베어는 안 죽고 살아감. 운 좋으면 자기 팀원까지 구출해감. 그러면 우리 피오라가 (베인은 보통 죽어있음) 그거 잡겠다고 쫓다 타워에 맞아서/피관리를 못해서/미니언에 둘러싸여서...어쨌든 뭔가 이유가 있어서 죽음.
그래서 다시 바론 젠 될때까지 억제기를 미는 데에는 실패.
왜 한타를 이기면 한타에선 믿음직했던 탑이 탑신병자가 되고 존재감 없던 우리 아이가 적 본진까지 쳐들어갔다 전광판에 자기 얼굴을 보여주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음...어쨌든 킬은 계속 내는데 적 억제기는 못 미는 싸움을 계속하다 똥신도 제일 빠른 거에 민첩성 업글하고 마지막 하나 남은 템으로는 얼어붙은 심장을 선택. 갑옷 맞추고 두 번째 바론을 먹으러 감. 봇라인에 세 명이 내려가 있고 나머지 두 놈은 자기네 억제기 타워 부근에서 미니언 먹기 바쁜 모습이 생생하게 보여서 오라클도 안 먹고 핑와도 없이 그냥 무대뽀로 들이밈. 적 소나는 드디어 부적처럼 계속 갖고 다니던 와드 2개를 팔아치우고 새 템을 삼. 미카엘의 도가니--;
그러나 적 소나가 미카엘의 도가니 액티브 효과를 사용하게 되는 일은 없었다.
미니언을 먹느라 지친 퍼플 사이드는 적의 이니시에이팅을 기다리지 못하고 3:1 서렌으로 승부를 포기했다.
네...
바론 먹고 미드로 올라가는 와중에 서렌 받아내서 게임 끝냈습니다.
이블린님은 지치셨는지 채팅방에서 탈출하시고 피오라는 그래프를 보고 나서야 아 내가 좀 불나방이었구나...알았는지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한 마디 하고 사라지더이다. 베인은
1)원딜님 우리 무리하지 말아요
2)원딜님 괜찮으세요? 저 지금 곧 가니까 타워에서 조금만 버텨주세요
3)아 베인 제발 들어가ㅏㅏㅏㅣㅂ도십 자ㅓㅁ랄말라고ㅠㅠㅠㅠ왜 거길 들어가 도대체 뭐 먹을 게 있다고 거길 들어가ㅠㅠㅠㅠ야 죽지마ㅠㅠㅠㅠ죽지마ㅠㅠㅠㅠ
채팅으로 제가 온갖 지랄발광을 해도 묵묵히 게임만 하던 사람답게 진작에 벗어났고 적팀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걸 지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로서로 사이좋게 욕하다가 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