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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l_217730
    작성자 : 케익칼
    추천 : 3
    조회수 : 555
    IP : 110.9.***.2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4/21 00:44:14
    http://todayhumor.com/?lol_217730 모바일
    어느 렙23의 노말[엄청 스압]

    아시다시피 없으므로 음슴체는 아니고 일기체


    나는 렙 23. 그것도 북미에서 서식하는 롤 처음하는 사람.


    롤이란 걸 안지도 갓 세달째. 하지만 롤챔스는 다시보기로 꼭 복습하는 그런 학구열 강한 소환사.


    그리고 오늘 3판을 연달아 20분 써렌을 받아내며 앗싸리 한판더를 외치고 경기에 큐를 돌렸다


    곧 30이 되어서 랭겜하고 양키 칭구들을 앞질러주겠어! 하는 망상중에 드디어 큐가 잡혔다.


    픽창에서 다들 자기 위치를 외치며 자리를 잡아가길래 나머지 남는 자리였던 정글을 가기로 하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우리편 ------- 상태편

     잭스 ----탑----아칼리

    엘리스---정글---샤코

    베이가---미드---트페

    케이틀린--봇---이즈

    블크----서폿---룰루


    이렇게 픽이 잡혔고, 다들 무난하게 시작한 가운데 나는 역시나 예상한대로 깔끔하게 레드를 스틸당했다.


    망할 샤코...를 중얼거리며 미드로 찾아가 갱좀 해볼까 하는데 갑자기 들리는 퍼스트 블러드와 더블킬!


    으아니 우리편 이즈가 아닌가? 거기다 몇분후 룰루는 잃었지만 또 한번 킬을 가져오며 3킬 잘먹은 이즈가 되어 또한번 20분 서렌을 기대하며 정글을 돌다 미드로 진격, 엘리스에 지배당하고 있던 굴욕을 상기시켜줬다.


    그런데 모든 일은 트페가 6렙을 찍은 시점에 시작되었다.


    베이가가 솔킬을 내준 뒤 트페는 궁로밍으로 봇 듀오에게 더블킬을 선사하며 고난의 시작을 성대하게 알리기 시작했다.


    거기다 잭스 또한 샤코와 아칼리를 상대로 핑와를 안사는 신개념 플레이를 선보이며 강려크한 배변활동을 시작했다.


    탑타워가 밀리자 아칼리는 봇까지 로밍영역을 확장했고 우리의 봇듀오는 고통받기 시작했고, 나는 타워지킴이가 되어 살살 CS 줏어먹다 트페 골카맞고 골로 가는 등 다같이 화장실 정모를 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나오려던 큰 설사는 막기위해 틈틈히 용 오더를 내려 용은 항상 우리가 먹었지만 용을 먹고 돌아간 라인에서 다시 똥을 싸는 우리편 칭구들을 보니 암담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내 갱은 사실 별 도움이 안됐고, 샤코는 어떻게 아는지 갱만 가면 역갱이 들어와 더블킬을 일상화하기에 이르렀다.


    거기다 밀리는 라인좀 먹으러 가면 트페는 귀신같이 궁쓰고 날아와 미니언 OP를 외치는 나에게 골카와 와일드카드를 보여주며 아귀마냥

    "예림이! CS는 건들지 말랑께 손모가지 날아가붕께" 하며 솔로킬을 얻어가기 일쑤였다.


    그리고 머지않아 라인전 페이즈가 봇 1차 타워만 지킨 채 끝나게 되었다.


    눈치봐서 빨리 먹고 빠지려 했던 용을 먹고 난 바로 뒤 아칼리가 달려와 이니시를 걸었고 바로 뒤 이즈리얼이 물리면서 우리는 한타를 대패했고, 잭스는 묵묵히 탑 타워를 공략해 다행히도 미드2차까지 밀리지는 않는 선에서 방어를 해 냈다.


    그리고 이렇게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오더를 내리기 시작했다.


    일단 워모그 템트리를 타 주면서 룰루에게 핑와를 주문했고, 곧 다시 열린 한타에서 아칼리가 다시 들어왔을 때 내가 깐 핑와 안에서 아칼리는 녹아버렸고, 아칼리만 믿고 같이 들어온 트페와 샤코를 잡으면서 우리도 나와 베이가가 죽기는 했지만 한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리도 미드 1차를 밀어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한타들에서 내가 박은 핑와로 내가 탱킹하는 동안 우리팀이 딜을 잘 넣어줘 세미싸움으로 이끌어내며 라인전에서 싼 똥들을 조금씩 치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약간 무리하여 템을 사고 핑와를 못사간 그 다음한타에서 룰루의 핑와 아끼기 전법과 함께 용 앞 한타에서 각개격파를 당하게 되었다. 진입하기도 전에 샤코에게 베이가가 따로 있다 짤리는 바람에 시작도 못한 한타에서 도망치다 1:3 교환을 하며 대패했고, 미드 억제기 앞 타워까지 밀렸으나 불행중 다행으로 일찍 살아난 베이가가 억제기는 방어해 냈다.


    그 뒤 샤코는 종횡무진 백도어하며 탑에서도 억제기 앞 타워까지 밀어버렸으며 패배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지만 잭스가 시작한 써렌 투표에 찬성한 다른 플레이어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 이길수 있어요" "재밌는데 왜 그만함?" 등등 다들 달아오른 상태였고, 잭스는 무안했는지 "걍 해본거야 걍" 하며 다시 라인을 밀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라인을 적당히 밀어놓고 미드를 밀다 용을 잡고 봇에서 한타를 하자고 제안했고 모두 내 오더를 따라주었다.


    그리고 상대편과 미드 강가에서 드디어 교전이 시작되었다. 아칼리가 파고드는 것을 엘리스 고치로 한번 끊었고, 잭스가 다시 끊었으며 베이가가 3명에게 스턴을 걸며 이즈리얼이 프리딜을 했고 샤코와 트페도 잭스를 잡느라 스킬이 다 빠진틈을 타 모두 마무리 시킬 수 있었다.


    상대는 케이틀린만 살아남은 상태에서 우리는 미드 억제기까지 성공적으로 밀어내고 귀환을 탔다.


    그러나 행복 끝 불행시작!


    상대와 다시한번 일어난 한타에서 룰루와 이즈리얼이 바로 물리면서 우리는 대패했고 나와 베이가만 살아남아 상대가 바론을 프리하게 가져가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하지만 나의 적절한 오더와 팀원들의 신속한 라인정리, 그리고 바론을 먹는동안 상대 넥서스 앞까지 진격한 슈퍼미니언에 힘입어 상대 탑과 미드라인에 압박이 가해졌고 샤코가 라인정리를 위해 탑으로 간 때를 틈타 바로 미드에 압박을 시작했다.


    상대 기지 앞쪽에서 다시한번 열린 한타에서 상대 트페에게 프리딜을 내주며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지만, 마지막에 내가 트페를 콤보로 끊어내며 상대도 딸피 블리츠만 남게 되었다.


    때마침 봇라인이 2차 타워철거중 웨이브가 있어 그 웨이브를 타고 상대 억제기 타워까지 거의 날렸지만 날리지는 못하고 귀환했다.


    이내 샤코는 다시 탑에서 백도어를 시작하려 했지만 라인은 밀대로 밀어놓은 상태였고 미드는 슈퍼미니언이 있었기에 바로 봇으로 압박을 넣자는 오더를 내렸고 우리는 압박하다가 상대가 봇으로 내려오자 바로 미드로 방향을 바꿔 상대방 기지 안으로 입성했다.


    "적의 억제기가 곧 재생성됩니다"


    지금 라인상황은 탑도 웨이브가 많이 쌓여있었고 봇은 살짝 밀리고 있었지만 아직 상대편 진영에 더 가까운 상태였기 때문에 과감하게 상대편 진영 안에 핑을 찍고 공격을 감행했다.


    일단 앞에 나와있던 블리츠가 날 감사하게도 당겼고, 나는 최대한 딜을 받고 고치로 빠져 딸피가 된 샤코와 트페를 노리다 전사했지만, 이즈리얼이 앞비젼이동으로 이들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잭스는 상대 아칼리를 룰루 궁을 받으며 무력화했고, 내가 억제기 바로 앞에 박은 핑와는 큰 역할을 해 냈다.


    베이가는 트페를 데파와 스킬로 한방에 딸피를 만들고선 케이틀린에게 압박을 넣어 한타에서 제외시켰고, 우리는 결국 나만 빼고 다 살아남아 딸피 봇 타워와 억제기, 그리고 넥서스 앞 타워를 모두 밀며 승리의 가능성을 높였다.


    거기다 좋았던 탑 미니언들이 억제기까지 밀어내면서 상대는 3억제기가 없는 상황이 왔고 우리는 마지막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아이템을 정비하고 상대방 넥서스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상대는 밀려드는 슈퍼미니언의 향연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고, 우리는 하나씩 끊어먹으며 상대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농락했다.


    그러는 사이 슈퍼미니언이 상대의 넥서스를 파괴했고 드디어 그리고 그리던 Victory 화면이 떴다...


    글로벌골드는 겨우 1천골드차... 아마 우리가 상대 포탑들을 밀지 못했고 바론을 뺏긴 상황에서는 8천골드정도 차이났을 법 하다.


    우리팀 팀원들에게


    이즈님 캐리네요 짱짱맨

    베이가님 누킹 쩔어요 대박

    잭스는 역시 왕귀캐

    룰루님 깨알 쉴드 나이샷


    등등 칭찬을 돌리고 있자니 베이가님이 한마디 감사한 말을 해 주었다.


    "님이 맵을 잘 봐줘서 겨우 역전했네요. 님이 캐리하신거에요"


    .... 온 몸에는 땀이 나고 있고 손은 얼얼했지만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아... 이맛에 롤하는구나.


    23렙밖에 안된 쪼랩 초짜지만 롤을 끊는 다는 건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처음 만난 사람과 북산전 마지막 어시스트와 버져비터를 넣은 강백호와 서태웅처럼 교감할 수 있는 게임.


    피곤한 게임이었지만 개운하다.


    굳.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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