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늘 내 친구가 놀자고 해서 밖에 나가서 pc방을 감</p><p>pc방에서 롤을 키고 일반 비공개 돌림</p><p>같이 롤 하다가 이상한 사람들을 봤음</p><p>나는 집 컴이 심히 안좋아서 롤이 돌아가긴 해도 선픽이 불가능한 수준이라서 선픽대신 남는 자리하는게 습관이 되어서 남들 뭐할까 기다림</p><p>친구는 왠지 선픽안하고 나와 같이 가만히 있음</p><p>근데 이상한게 나와 친구를 제외한 3명이 조용히 있음</p><p>아무도 선픽을 안함</p><p>내가 제이스픽하고 탑한다고 하니까 친구녀석도 미드를 간다고 함</p><p>그러면서 옆에있던 친구는 나한테 뭐 선픽도 안하는 사람들이 있냐고 웃으면서 물음</p><p>더 이상한게 다들 늦게 픽하면서 너도나도 미드간다고 난리를 침</p><p>친구는 농담으로 그런건지 진심인지 몰라도 5미드가자고 함</p><p>나도 농담으로 콜 외쳤는데 다른 사람들도 콜을 외침</p><p>그래서 얼떨결에 인베를 계획함</p><p>작전은 이러했음</p><p>일단 블루 인베를 감</p><p>얘들을 탈탈 털어준 뒤 적팀 챔프들이 올 때까지의 짧은 시간을 틈타서 미드 타워를 잽싸게 밀기로 함</p><p>그 후의 전략은 일단 성공하고 나서 짜기로 함</p><p>우리팀은 리 신 제이스(나) 니달리(친구) 블크 마이</p><p>적팀은 일부 제외하고 기억 안남</p><p>일단 리신을 제외한 모든 팀원이 텔포를 듬</p><p>그리고 시작하자마자 템 사고 미드 외곽 포탑으로 텔포 탐</p><p>우리는 적 팀 블루를 노리기로 했음</p><p>정글 리쉬를 온 베인이 우리를 발견하고 인베를 알림</p><p>이 일을 주도한 내 친구가 괜찮다며 기다리라 함</p><p>하지만 세상만사 자기 생각대로 되는게 아님</p><p>우리 블크가 보이지 않는 지역으로 예측 그랩을 날려버림</p><p>당연히 빗나갔고 적팀들은 우리가 작정하고 인베왔다는거 알고서 정글에서 후퇴함</p><p>우리는 이렇게 된거 미드나 밀자고 생각하고 미드를 밀려 했음</p><p>하지만 5명이 모여도 포탑끼고 있는 적 정글러와 라이너를 어찌할 재간이 없었음</p><p>블크가 한명이라도 끌었으면 신명나게 두들기고 킬은 안되더라도 집을 보낼수 있었겠지만 죄다 빗나감</p><p>다들 알다시피 블크 마나통 너프 + 그랩 마나 120의 콤보로 마나통 탈탈털린 블크만큼 쉬운 챔프가 없음</p><p>게다가 죄다 미드에 모여버려서 미니언 잡아도 cs먹기 힘들고 경험치도 나눠서 들어감</p><p>탑과 봇은 착실히 밀리고 있었고 그들은 벌써 렙 3을 훨씬 넘겼음</p><p>하지만 우리는 내 친구였던 니달리 혼자 2렙이고 나머지 죄다 1렙</p><p>상대팀이 타워허그하고 방어적으로 나가니 포탑을 밀 수가 없었음</p><p>결국 우리는 졌다는걸 인정함</p><p>하지만 아직 게임 시작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서렌칠 수 없었음</p><p>그래서 생각한게 탈주로 4명이상 나가면 지는것으로 간주하는 시스템을 이용하자고 함</p><p>다른사람은 다 동의했는데 내 친구는 그냥 안나가길래 나도 덩달아서 안나감</p><p>그래서 막장 게임이 시작되었음. 물론 게임은 이미 던져져서 성층권과 대기권을 돌파하여 저 멀리 안드로메다 성운으로 날아가고 있었음.</p><p>난 이왕 이렇게 된거 트롤짓을 하기로 했음. 다른사람 다나가고 내 친구만 남은 상태에서 그게 트롤짓이라고 부를 수 있겠냐만...</p><p>일단 가지고 있는 템을 다 팔고 도란 방패와 천갑옷을 두르고 상대팀이 다 모여있는 미드를 맨몸으로 돌진하려고 함. 돌진이라해서 거창하게 1대5로 싸우는건 아니고 가속 관문과 R의 초단시간 유체화로 적 공격을 무시하고 포탑도 무시하고 적 넥서스를 향해 직통으로 가는 거였음</p><p>물론 상대팀은 내가 돌진하는줄 알고 온갖 공격을 퍼부었으나 쿨하게 무시하고 지나갔음. 결과는 당연히 사망.</p><p>전챗으로 '난 남자다 우하하하하 이게 바로 남자의 돌진이다' 같은 개소리를 외쳐대며 죽고 죽어도 계속 돌진했음</p><p>그짓을 서너번 하니까 적팀 챔프들이 날 잡을 생각은 안하고 포탑과 억제기를 두들기기만 했음</p><p>돌진만 하면 식상하니까 이번엔 4렙 바론 사냥을 생각해봄</p><p>전챗으로 바론 사냥하러간다고 외치고 구경할 사람 오라고 함.</p><p>하지만 가는길에 다리우스가 날 쥐어패서 바론은 구경도 못하고 사망크리.</p><p>물론 나란 남자 포기따윈 없었으므로 다시 가서 바론과 1대1뜨고 장렬하게 처형.</p><p>그와중에 내 친구는 우리 기지에서 1대5로 적 챔프들중 피통이 작은 챔프들만 노리고 썰어댔음. 물론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오버뎃은 면할수 없었긴 했지만.</p><p>바론과 싸워서 처형당하고 난 다음 이번에는 드래곤을 노림. 하지만 기본 이속으로는 너무 느려터져서 돈이 모일때마다 오랫동안 버티기 위해 산 천갑옷 3개와 도란의 방패를 팔고 기동력의 장화를 삼.</p><p>그리고 드래곤을 잡으러 간다고 외치고 구경할 사람 오라고 하고 (물론 다들 우리 기지 터느라 싹 다 무시함.) 드래곤과 1대1 맞짱을 뜸.</p><p>결과는 뭐 다들 알다시피...</p><p>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게임이 끝나지 않자 우리팀 리신과 마이가 들어옴</p><p>마이와 리신도 우리 기지를 보고 내 정신나간 트롤짓도 보고 상황 파악을 함.</p><p>게임은 이미 5대5구도가 아닌 적팀의 일방적인 학살쪽에 가까워지고 있었음.</p><p>그리고 정줄을 놓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외치고 웃기만 함</p><p>곧이어 넥서스가 부서지고 게임은 끝났음</p><p>게임이 끝나고 난 우리팀들에게 모두 팀웍 칭찬을 줌. 이건 그냥 습관이 되어서 한거.</p><p>아무튼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었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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