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
저녁에 친구들과 셋이서 공원에 운동을 나갔습니다. 중간쯤부터 보인 한무리(서너명+이 일과 관련 없는 그냥 동네 꼬마들)의 남자애들(서너명이라고 표현된 애들. 나중에 알고보니 중2)이 공을 차면서 놀더라고요. 근데 공이 몇번이나 저희 머리위를 지나가거나 다리에 맞거나 하는데 사과를 한다던가 공이 날아가니까 조심하라는 등의 말을 일체 하지 않았어요. 제 친구 b와 저는 그러려니 했는데 친구 a가 워낙 불같은 성격입니다. 여섯번쯤 공이 날아왔을때 "한번만 더 날아오면 쌍욕할거야."라고 a가 저희에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공이 제 머리 위를 지나간거에요. 피하지 않았다면 머리에 맞았을 위치였어요. 저랑 b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a는 결국 외쳐버렸어요.
"공좀 조심해서차 이 씹쌔들아. 사람 안보이냐?"여기서 욕이 나갔는데 저기서 좋은 말이 나올리가 없고 "네네~ 안들립니다~"를 시작으로 당연히 a와 남자애들 사이에서 험한말이 오고갔습니다. 듣다듣다 화가 나서 저도 욕을 몇마디 했어요.
그러다가 어차피 여기 계속 있어봤자 욕만 할거고 실제로 싸우지도 않을테니 그냥 짐이나 챙겨서 가려고 했는데 남자애들 무리중 하나가 제일 말라서 비리비리하게 생긴 저를 뒤에서 태클걸어 넘어뜨렸어요.
툭툭 털고 일어났는데 뒤에서 또 시도하는게 느껴지길래 (여기부터 순서가 헷갈려요)앞으로 한발짝 가서 미리 피했고 남자애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공중에 낙하했습니다. 남자애의 친구들을 포함한 모두가 실컷 웃었고 저와 친구들은 갈길 가려는데 남자애가 일어나서 또 뭔가 하려길래 접근 차단의 의미로 손을 뒤로 휘저었습니다. 근데 손에 생수병을 들고있던터라 사정거리가 길어져서 애가 얼굴에 맞았어요. 고의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자기도 공격을 당했으니 걔도 아마 저를 때렸던가...? 했을거에요. 그래서 저도 걔 얼굴을 들고있던 생수병으로 힘껏 가격했죠. 아마 팔이었나 어딘가가 잡혀있어서 제가 피하고 싶어도 피할수가 없었던 상황이라 냅다 공격했던것같아요. 이미 뒤에서 공격한 상대가 내 얼굴과 정면으로 마주쳤는데 얼굴을 안때린다는 보장도 없으니 때리기 전에 때린다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걔가 한 첫번째 날라차기에 맞고 넘어진게 몸싸움의 시작었던건 확실하고 두번째 날라차기하다가 엎어진거나 제기 때린거 등 이런거 저런거 다 일어났던 일이긴 한데 첫 날라차기에서 머리채 붙잡기의 사이에 일어났던 일의 순서가 기억이 안나요. 첫 날라차기 맞고 그냥 가려했던건 확실해요. 전 귀찮아질까봐 그걸 맞고 반격하지 않았어요.)
그리곤 가려는데 제 머리채를 붙잡고 얼굴을 때린거에요. 전 주먹으로 맞은줄 알았는데 친구 말로는 발로 맞았다더라고요. 전 안경도 쓰고 있었는데 그대로 얼굴을 가격했습니다.
머리가 붙잡혀서 바닥에 엎어지면서 무릎이 까지고 발목쪽도 찰과상이 생겨 피가 났어요. 나중에 보니까 안경의 코받침때문에 작게 상처가 나서 부어오르고 오른손 검지손가락에 피멍도 들었더라고요.
b인지, 남자애의 다른 일행인지가 그만 하라고 외쳤는데 남자애는 저를 두대인가 더 때렸고 a와 b가 저를 일으켜서 공원을 나가자 그 무리도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후에 저희는 혹시나 싶어서 다친데를 찍어두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있었는데 한 아주머니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서 왔길래 그리로 갔어요.이차저차 하다가 저희 아빠 오셔서 저 데려오고 일단 일은 끝났습니다.
일방적으로 제가 맞은거였다면 차 타고 지구대갔을때 걔네 잡아달라고 했을텐데 저도 두대 때린게 있어서 쌍방폭행이니까 잘못해서 자료같은게 남아서 대학갈때 불이익 받을까봐 걱정도 되고 어디 부러지고 이런건 아니라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돌아왔어요.
당연하지만 공이 날아온게 그렇게 큰 잘못도 아니고 일부러 그런것도 아닌데 a가 과민반응한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어요. 맞춰서 욕한 저도 멍청했던거 잘 알고 있고요.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사람을 때리는게 정당화되는게 아니잖아요. 그것도 제일 비실하게 생긴 애를 뒤에서 노렸다는게 제일 화가 나는거에요.
차라리 거기까지였으면 저도 말싸움하다가 백어택을 선빵으로 날릴 정도로 상태 안좋은 애한테 잘못걸린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을텐데 머리채를 붙잡아 피하지도 못하게 하고선 안경쓴 사람 얼굴을 발로 찬게 제일 화가 나요.
지금 다시 신고해서 이차저차 할 경우에 남자애쪽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테니 당연히 쌍방처리되겠죠?
쌍방처리 되면 남는 자료때문에 대학갈때 불이익이 있게 되나요?
신고같은걸 한 후에 둘 사이에 합의로 끝나거나 해도 뭔가 자료가 남나요?
이 일에서 더 큰 잘못은 누구에게 있나요? 먼저 때린 남자애쪽인가요, 반격한 저인가요?
만약에 나중에 다시 만났는데 그 애가 저를 또 때릴 경우(저는 맞기만 하고)에 저는 당연히 신고할텐데, 이 사건(또 맞은거)에선 제가 완벽히 피해자인건데 그 전에 일어난 일에선 제가 가해자인 부분도 있는거잖아요. 전 또 맞은걸로 신고했는데 전의 일에 대해서 남자애쪽에서 절 가해자로 신고하거나 하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하루종일 시험공부 못하고 이러고 있습니다ㅠㅠ 아시는분들의 답변이 필요합니다;_;
+이건 단순한 질문인데, 욕설 없이 온갖 언어유희로 살살 놀려먹다가 상대에게 얻어맞은 경우는 누구의 잘못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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