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고3이 되어 로봇같이 공부를 하게 될 학생입니다.
이 사건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언뜻보면 '고3이 발악을 하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신다면 충분히 분노를 사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사건 개요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올해부터 '전자기기 반입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암묵적인 룰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채택된 '학교 규칙' 인데요,
오늘 개학을 맞이하여 자세히 들은 바, 교내에서 전 학생들은 '모든 전자기기' 를 소유할 수 없으며,
그것이 적발될 시 벌점 10점에서 최대 20점으로 '교내봉사' 를 시킨다고 합니다.
이는 교내 복장불량 및 두발불량으로 얻는 벌점 5점보다 많은 점수인데요. 설상가상 이 기록은 생활기록부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까짓거.. 고3이 되서 1년동안 스마트폰정도야 학교에서 안쓰면 뭐 어떻겠습니까?
하지만 이것만으로 저희들은 부당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첫번째, '모든' 전자기기 입니다.
스마트폰의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이른바 '투지폰' 도,
'전자사전' , '전자시계' 조차도요.
한마디로 우리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어떠한 연락을 취할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쌍방향적 소통이 불가능합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학교측에서는 '공중전화박스' 를 설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학날이 온 지금까지도 공중전화박스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은 곤경에 빠졌습니다.
11시까지 남아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하교를 하면서 그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가야합니다.
불시에 일어날 사건 사고에 대해 노출이 되어있습니다. 연락을 취할 수 없는 학생들은 한마디로 '위험' 그 자체입니다.
이에 대해 학교에서는 '적당한 조치를 고민하겠다.' 라고만 했을 뿐, 아직까지 답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두번째, '설문조사의 모순' 입니다.
이 규칙의 실행 대상인 우리들 (당시 1학년과 2학년)이 아닌 졸업생들 (당시 3학년)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말이 오갔을 지도 짐작할 수도 없고, 거수로 찬반을 표현하였을 뿐 숫적인 통계를 제시하지 않은 채 '찬성' 이란 결과를 얻었습니다.
설상가상, 중간에 학생의 건의를 통해 숫적인 통계를 보여달라는 의견에,
학생회에서는 거수를 통해 얻은 내용을 자료화했는데, 이 때 마땅한 자료없이(사진이나 재설문) 상기해서 자료화한 것입니다.
그 밖에, 학부모님들(졸업생들의)과 교내선생님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왜 우리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지 않았냐' 는 겁니다.
여기서 학생회 부장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너네들에게 설문조사를하면 전부 반대할 것 아니냐.'
억울합니다.
물론 우리들은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이라는 본분을 가진 사람이 맞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하면서까지 그래야만 하는건가요.
'전자기기 반입금지' 에 대해 다른 방안으로 우리들은
'1교시 수업시작 전에 걷고 하교시간 때 돌려주기' 를 제시하였지만 당연히 묵살되고야 말았습니다.
이유는 '파손된 스마트폰을 제출하고, 돌려받을 때 "파손이 되었으니 변상하라" 고 한다.' 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확실히 학생들은 비정상적으로 스마트폰에 빠져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쉬는시간마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간혹,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만지는 학생도 보곤 합니다.
이 점은 확실히 고쳐야 됩니다.
하지만, 이를 고치기 위해 우리들은
등교 혹은 하교를 하면서 위험아닌 위험에 노출이 되야만하고,
심지어 교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도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야합니다.
실제로, 작년에는 학교선생님의 폭력에 경찰이 총 2~3번정도 학교에 찾아온 바가 있습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요지는, 이런 상황을 교육청에 건의하고자 하는데, 자세한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