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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interior_10934
    작성자 : 불닭볶은년
    추천 : 15
    조회수 : 15935
    IP : 39.114.***.20
    댓글 : 51개
    등록시간 : 2016/04/15 10:11:59
    http://todayhumor.com/?interior_10934 모바일
    썩은 욕실문 보수하기! (조금 스압)
    옵션
    • 창작글
    일기쓰듯이 쓰는거라 반말로 해도 될까요?   

    독립생각이 있었지만 진지하게 고민해본적은 없는데  어쩌다보니 덜컥 전세계약을 했다.  

    혼자 예쁘게 꾸며보고 살아보고싶었다.  인터넷으로만 봐왔던 예쁘고 깔끔한 집들..ㅎ  

    집계약하면 그런 예쁜 집들이 뿅!! 하고 나타날것같았지만   계약하고 나니 보이는건  싼만큼 더러운 집ㅋㅋ

    준공년도가 88년이다.  나보다 3살적다 .  

    대충 봤을땐 괜찮아보였는데   계약후 다시 보러가니 ...정말 한숨만 ㅠ  

    다행히 공실이라 시간여유를 두고 페인트칠이 가능했다.   얘기가 딴데로 샜다.  

    암튼 다른데는 도배장판과 페인트 정도로 해결가능할것같았다.  

    문제는 화장실문..  반지하인데다가 나무문이라 그런지   밑부분은 없다시피했다.  

    20160411_202001.jpg
    (심난한 문..)

    독립하는거라 가구부터 가전까지 해결해야해서  (게다가 내집도 아니고 전세!)  인테리어에 쏟아부을 여유가 많지않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던가.  혼자 드라이버 하나가지고 문짝을 떼냈다.  ㅎㅎㅎ 보기보다 더 많이 썩어있다.  문짝 갈려고 알아보니 15-20만원선이란다. 

    20160411_202651.jpg
    (혼자 용감하게 문짝을 떼낸 후.)

    아냐...나 혼자 고칠 수 있을꺼야.. 라고 생각하며 ..인터넷에서 열심히 욕실문 보수하는 방법을 찾아본다.  

    포스팅이 많지 않다.  퍼티?핸디코트? 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ㅋㅋ  

    이름도 처음들어본 요상한것들.  페인트가게에 재료를 사러갔다.  

    퍼티 1리터짜리를 주시길래  '문짝 조금 손보는데 많은것 같다'고 생각했던 나를 반성한다.    

    퍼티1리터와 플라스틱헤라, 사포 2종류, 최소한의 재료와 도구만 사갔다.  

    퍼티 9,500원 헤라 1,000원 사포 각1,000원. 수동샌딩기 5,000원 .

    뚜껑을 열었더니 정신이 헤롱댄다.  퍼티냄새가 고약하다.  

    퍼티와 경화제를 섞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15만원 아끼려다 여기서 혼자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ㅋㅋㅋ

    옷몇벌 사입지 말고 걍 전문가에게 맡길껄.. 미련한.......나년.............

    20160411_203119.jpg

    퍼티가 매우 되직하여 경화제랑 섞는게 조금 힘든데.. 어디 섞을 볼도 없어서 비닐봉투 하나 뜯어서 그 위에 섞었다..

    섞는 작업부터가 너무 힘들었다 ㅋㅋ


    그러나 이미 칼은 뽑혔다. 여장부라면 무라도 썰고본다.  무식하게 일단 비어있는 여기저기를 메꾼다. 

    일단 문 귀퉁이부터 ..

    퍼티를 이렇게 바른후 굳길 기다린다. 경화제를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굳는 속도가 달라진다.

    첨엔 잘 몰라서 경화제를 많이 넣지 않았더니 굳는 속도가 더뎠다.


    20160411_203917.jpg


    어느정도 굳고나면 한번 사포질을 해준다.  이제부턴 인내심이 필요하다 .

    퍼티로 메꾸고, 굳히고, 사포질 무한반복..ㅋㅋ

    사진 몇장으로 표현했지만 난 3일 걸렸다.

    퇴근후에 8시쯤부터 11시까지 조금씩 하느라 ..

    문 보수 말고도 집안의 모든 문 + 문틀 + 창문 + 창문틀 + 싱크대 + 몰딩을 페인트칠 해가며 했었기에 ..ㅠㅠ



    20160411_230723.jpg

    20160411_230809.jpg


    20160412_235323.jpg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망사테잎? 같은걸 타카로 고정시키고 바르던데 ... 

    나의 공구는 튼튼한 몸뚱아리와 드라이버 하나, 헤라 하나 , 사포뿐이 없었다.

    그래서 무식하게 계속 퍼티로 메꾸는중..

    밑부분은 없다시피 했는데 점점 모양을 잡아간다. 
    20160413_230639.jpg
    욕심같아선 네모반듯 이쁘게 하고싶었지만 그건 어리석은 짓 같았다 .ㅋㅋ

    이정도에 만족하기로 하고 문짝을 단다 .

    혼자 달아보려고 했지만 팔 여러개 달린 인도 신 (이름은 모른다) 이 아닌 이상 불가능.ㅋㅋ

    친구를 소환해 둘이서  문짝을 달았다.


    그리고 젯소칠!!! 

    문짝이 가까이서 보면 퍼티로 메꾼게 티나고 안예쁘지만 ... 

    퍼티의 퍼 자도 모르던 내가 이정도 한게 감격이다.ㅋㅋ

    친구가 퇴근후 매일 와서 같이 도와줬는데

    둘이 같이 안고 울뻔....

    주말에 젯소와 페인트칠을 한번씩 더하고 바니쉬까지 하면 마무리 될것같다.

    나중에 집 도배장판 하고 나면 페인트칠한사진도 올려야지..흐흐,,,


    20160414_214839.jpg
    20160414_214852.jpg
    20160414_214857.jpg


    추신. 돈 많으신분들 돈주고 문짝 교체하는걸 추천합니다.
          돈 없으신분들도 돈주고 문짝 교체하는걸 추천합니다.
          정신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15~20만원 큰돈이라면 큰돈이지만 2년간 매일 200~300원씩 아낀다고 생각하고 교체를 추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처 내 거친생각과 불안한 텅장
    그리고 멍청한 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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