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으신 분들을 위해 적는 2줄 요약.<br><br><br><br><b>기타 학원은 헬스 PT 받으러 가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가면 개이득.<br>가서 점검 받고, 다음 연습 메뉴 + 연습 방법 받으러 가는 곳.</b><br><br><br><br><br><br>크리스마스에 할 일이 없으므로 음슴체<br><br><br>일단 기타 연주 약력.<br>대학교 올라가 처음으로 잡아본 일렉기타의 매력에 빠져 군대 가기 전 한 달 정도 기타 학원 다님.<br>군 제대 후 기타를 잊고 살다 대학원 진학 후 취미로 기타 침.<br>없는 실력으로 직장인 밴드에 들어가 사부를 만나 2년 정도 하루에 10분~ 1시간 정도 연습.<br>사부 소개로 학원에 들어가 취미 또는 초급반 레슨(1:1) 3년 함.<br><br><br>취미로 처음 기타를 쥐고 일렉기타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br>거의 없으므로 학생도 한달에 1~2명 꼴이었지만 <br>나도 그 핑계로 연습도 하고 사람들 만나는 재미로 3년을 끌다 졸업 준비로 그만 둠.<br><br><br><br>초반에는 학원에서 가르치는게 걱정이 많이 되서<br>사부에게 자료도 얻고, 다른 선생님들께도 노하우도 배우고,<br>원장샘의 충고도 받고 했는데 그 들의 말 중에 가장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이 하나 있었음.<br><br>'학생들의 연습은 학원에서.'<br><br>다른 학원에 비하여 저렴한 편이지만 나는 그 말에는 동의 할 수 없었음.<br>1:1 강의인데 실제 레슨을 20분 정도 하고 30~35분 정도를 개인 연습을 시키라니.<br>내가 돈 내고 배운다면 그럴 경우 돈이 아까울 것 같았음.<br><br><br>그래서 배우러 오신 분들께 시작 할 때 여쭤봄.<br>널널한 코스가 있고 하드코어가 있는데 어떤 쪽으로 해드릴까?<br>널널한 건 앞에서 설명한 것이고, 하드코어는 5분 숙제 확인 후 30분 강의 10분 복습 또는 이론.<br><br>100이면 100 하드코어를 고르심.<br><br><br>그런데, 이게 참 잘 안되는 것이..<br>1~2주 정도는 모두들 잘 따라오심. <br>연습도 해오시고, 수업에 열의도 좋음.<br>그러나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연습을 안해오심.<br><br>그래도 레슨 30~40분 전 쯤에 와서 혼자 연습 하시는 분들은 양반임.<br>대부분 그냥 오심. 지난 주에 가르쳐 드린 것들이 모두 리셋임.<br><br><br><br>이상했음.<br>숙제라고 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주말에 1~2시간만, <br>또는 매일 1~20분 씩만 연습하면 충분한 양이었음.<br>대부분 안 해옴...ㅠ(혹시나 해서 악보 위에 바를 정자 쓰는 숙제도 내드림..그러나 안하심..ㅠ)<br><br><br><br>다음 달 등록 일이 되면 정말 민망해서 학생들에게 말을 할 수가 없었음.<br>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미진하게 늘고 있는데 등록을 하라고 말을 못 꺼냈음.<br>그래도 다들 등록을 하고는 있는데 그 다음 달도 역시 마찬가지임.<br><br><br><br><br>1년 쯤 가르치며 얻은 결론은 하나였음.<br><br><br><br>사람들이 학원에 등록을 하면 마음이 바뀜.<br><br>독학을 할 때는 기타 쥐고 능동적으로 연습에 임함.<br>스스로 스케줄을 짜고, 연습법이 맞든지 틀리든지 일단 하고 봄.<br>돌아갈 지는 몰라도 스스로 앞으로 감.<br><br><br>학원에 등록을 하면 선생이 막 먹여줌.<br>그냥 학원에 가면 실력이 늘음.<br>그것이 크게 느는지 적게 느는 지는 알 수 없지만<br>일주일에 단 하루 일지라도 뒤로 가지는 않음. 앞으로 감.<br><br><br>그것이 나중에 놓고 볼 때 <br>집에서 연습하지 않으면 독학보다 훨씬 느리고, 흥미도 쉽게 떨어짐.<br>배운 것을 적어도 다음 날 안에 한 번 돌려보지 않으면 반드시 까먹게 되어 있음.<br>스스로 터득한 것이 아니다 보니 잃어버리는 속도는 훨씬 빠름.<br><br><br>이게 학원 선생 입장에서는 다음 주에 왔을 때 <br>성이 차지 않아 제자리 걸음을 시키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음.<br><br>어찌 되었든 앞으로 가는 것을 선생도 원하니까.<br>결국 어느 정도 완성이 되지 않았음에도 꾸역꾸역 앞으로 가다보니<br>배운 것은 많은데 뭔가 아직 다 어설픈 학생들이 나타나게 됨.<br><br><br><br>물론 케바케임.<br>6개월을 다녀도 실력이 정말 눈꼽만큼 느는 사람도 있고,<br>방학 때 한 달 배워서 자신이 목표한 곡 완주하고 나가는 대학생도 있었음.<br><br><br>그래서 전략을 바꿔드림.<br>30분 강의 40분 연습을 시켰음.<br>집에가도 절대 안 까먹을 정도로 독하게 연습을 시켜서 집에 보냈음.<br> 매번 수업이 늦게 끝남. 목이 아픔.ㅜㅜ<br><br><br>이렇게 하니까 그나마 좀 나음..<br>결국 다른 선생님들 말씀이 맞았던 거임.<br>열의와 열정을 보이는 분들은 진도 휙휙 빼드리고 <br>그렇지 않은 분들은 여기서 연습시켜서 보내드리는 것이 맞는 거 였음..<br><br><br>가뜩이나 경제가 힘들어 취미에 적지 않은 돈 투자하는 것 힘든데<br>정말 뽕을 뽑으려면 뒤에서 밀어줄 때 스스로 한, 두 걸음 때야함.<br>그럼 남들 힘들게 걸어갈 때 뛰어 갈 수 있음. <br><br><br><br><br>이 글을 적는 이유는 아래 글의 답변 입니다.<br><br>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br>혼자서 연습을 하시든, 학원에 다니시든 정말 중요한 것은 연습량 입니다.<br><br><br>시간과 돈이 있고, 부지런한 분이시라면 저는 학원을 추천 합니다.<br>선생이 있으면 길을 정해 줄 수 있어서 돌아가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기 때문에 학원이 무조건 좋습니다.<br>독학을 하며 순간순간 나타나는 선택과 물음에 대해 즉각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점과,<br>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큰 소리로 연주 할 수 있는 공간은 <br>특히나 일렉기타처럼 섬세한 악기의 연주에 꽤 유리하게 작용합니다.<br>(뮤트라든지, mute, 뮽, 등등)<br><br><br>사람이 재미있는 것이 누군가 연주한 것을 들었을 때 <br>그것을 재현하려고 하면 대단히 어려운데, <br>눈으로 보고 재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느껴집니다.<br>그런데, 이 점은 유투브 등 레슨 동영상을 봤을 때보다 눈 앞에서 볼 때 더 효과가 큽니다.<br><br><br>프로 연주자들의 영상들을 보며 언젠가 내가 저런 걸 칠 수 있게 될까? 싶었던 것들을<br>실제로 하는 사람들을 보며 노하우를 듣고, 이렇게 가면 언젠가 도달 할 수 있다. 라는 말과 함께 연습을 하는 것은<br>독학으로 연습하는 것과는 정말 압도적인 차이를 낼 수 있습니다.<br><br><br>자신에게 의심이 없는 편이고, 시간이 많고, 귀가 밝은 편이시라면 독학을 하셔도 좋지만,<br>그렇지 않고, 취미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br><br>"헬스장에서 PT 받는다는 마음"<br><br>으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 나가서 점검을 받고 다음 연습 메뉴를 받아오는 형태로 연습을 진행하면 <br>정말 빠르게 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매일 학원에 지정된 시간에 나가 연습 하시면 더욱 좋겠지요.<br>선생이 상주하고 계신다면 슬쩍 가서 맞게 하고 있는 것인지 물어볼 수도 있구요.<br><br><br><br>긴글 죄송..<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