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함께 나온 친구가 있습니다.
저의 중학교 시절은 막 큐베이스나 Cakewalk 등 이 국내에 들어와 아마추어들의 음악작업활동이 활발해지던 시점입니다.
롤러코스터가 홈레코딩만으로 상업앨범을 제작하고, 밀림닷컴 등에서 신진 아티스트들이 매일 새로운 곡을 올리곤 했습니다.
그때 저와 이 친구는 방과 후 활동시간에 MIDI반에 가입하여 함께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아무 것도 몰랐지만 그저 음악을 만드는 게 재미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기타를 곧잘 쳤었고 저는 딱히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연락이 끊기고 10여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이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음악의 길은 오래 전 포기했지만 대신 악기케이스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생계때문에 본업이 먼저이지만 지금도 음악의 끈을 놓지 못해 소소한 프로젝트를 주변사람들과 진행하거나,
신진 아티스트의 디지털 싱글을 위한 곡을 써주고는 합니다.
친구와의 만남은 정말 반가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슬펐습니다.
그 시절 함께 음악에 대한 꿈을 꾸었던 친구 둘 모두 음악으로 성공을 이루지 못하고 그 끈을 놓지 못해 한 명은 악기케이스를 제작하고, 한 명은 취미로나마 작곡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말입니다.
어찌됐든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됐고 친구는 친구대로 저는 저대로 남은 인생을 잘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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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인지 나눔글을 쓰려다가 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나눔하려는 기타케이스는 통기타용입니다.
이 케이스를 제작한 친구의 말로는 대부분의 통기타에 맞는 사이즈라고 합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가 봤을 때에는 실용적인 케이스는 아닙니다. 일단 주머니가 없습니다.
그리고 고가의 기타를 담으시려는 분은 나눔에 지원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완벽한 보호는 힘들 것 같습니다.
친구의 케이스가 홍보가 되서 판매가 잘된다면 저도 좋겠지만 제가 사랑하는 오유에 홍보글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나오지 않는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순서대로 1번부터 8번입니다.
나눔방식
기간 : 2015년 11월 24일 오후 6시까지
인원 : 2명(더 많은 분께 나눔하고 싶지만 제 지갑사정상)
인증방법 : 본인의 기타에 포스트잇 등을 통해 닉네임을 인증(기타의 가격은 고려하지 않겠습니다만 고가악기를 보관할 만한 보호성능이 아니므로 주의바랍니다.)
내일 오후 6시까지 인증하신 분들 중 두 분을 추첨기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추첨 후 보내드리겠습니다.(배송비도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베스트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