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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8731
    작성자 : 무효표
    추천 : 4
    조회수 : 1104
    IP : 121.168.***.8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5/07 22:55:2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8731 모바일
    첫사랑 - 1, 2
    <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XEWDahS9aaQ" frameborder="0"></iframe> <div><br></div> <div>"쌤~ 첫사랑 이야기 해주세요. " <div><br></div> <div>"첫사랑은 무슨...오늘 15과 할 차례 맞지? 책펴"</div> <div><br></div> <div>"에이~~~"</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난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div> <div>1km 거리의 국민학교(중간에 초등학교로 바뀜. 아재 아님...ㅠㅠ) 를 걸어다녔는데, 하교길 만화방 앞에서 서성이다가 집에 늦게가서 엄마한테 많이 혼났다. 그리고 피아노학원도 다녔었는데, 대기시간에 읽으라고 만화책이 많았다. 피아노는 안치고 만화책만 읽다가 선생님한테 혼남 + 집에 연락가서 엄마한테 혼남 2연타도 일상이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중.고등학교를 넘어오면서, 친구들이 빌려온 판타지/무협/만화책들을 꼽사리 껴서 봤다. 용돈이 매우 적었어서, 내가 책방에서 빌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div> <div>빈대라고 맨날 욕먹었고, 빌려온 친구가 1권을 읽고 있으면 난 2권부터 봐야 했다. 그래서 n권 읽고 n-1권을 읽는, 역순의 스토리를 머리 속에서 바로잡는 작업도 필요했고, 친구가 다 읽기 전에 미리 읽어서 줘야하기 때문에 속독 능력도 생겼다. (그래서 수능 언어 1등급. 공부 안했지롱)</div></div> <div><br></div> <div>뭐 암튼.</div> <div>이런 어린시절을 통해 판타지/무협(앞으로는 판무) 장르에 빠지게 되었고, 수능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수많은 판무 장르서적을 읽게 되었다.</div> <div>그리고 그때 당시 유행했던 다음 카페....모 판무 카페에서 글쓰고 댓글달고 채팅도 하는 날들이 이어졌다.</div> <div><br></div> <div>그때 당시에는 카페 내에서의 친목이 참 재밌었다. 매일 다음 카페 들어가서 카페채팅으로 이야기하다 밤 늦게 자고, 팀 나눠서 릴레이 소설도 쓰고..</div> <div>그렇게 알게 된 형동생들과 네이트온 아이디도 주고받아서 꼭 카페가 아니더라도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삶도 나누고...(이건 나중일이다.)</div> <div>그러다가 나보다 한살 어린 여자애 A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기억난다. '푸후후' 라고 웃던 그 애.</div> <div>생각이 아주 깊고, 글쓰는 걸 보면 말도 엄청 잘하는 것 같고, 실제로 조아라에 작품도 몇개 올렸던.</div> <div><br></div> <div>서로 친해지면서, 어느날 A가 나한테 물었다.</div> <div>"오라버니, 여자친구 있어요?"</div> <div>(얘는 항상 오라버니 라고 불렀다. 나한테도, 다른 형들한테도) </div> <div><br></div> <div>"없지~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아직 고백은 못했지만."</div> <div><br></div> <div>사실 이때는 그냥 던진 말이었다. 궁금해하라고.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말하려고.</div> <div>근데 A가 이 떡밥을 덥썩 물어버린거 아닌가. 카페채팅 할 때마다, 네이트온 들어갈 때마다 물어봤다.</div> <div>그리고 여자가 뭘 좋아하는지,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나한테 알려주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최대한 단정하게 입으세요. 오라바니 체격이 좋다고 했죠? (뚱뚱하다고 했다. 표현도 참 이쁘게 하는 애였다.) 가로줄 있는 상의 + 청바지가 무난해요"</div> <div>"머리는 샤기컷이나 울프컷 어때요?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맞을꺼에요.)"</div> <div><br></div> <div>이때가 0*년도 말.</div> <div>나는 대학교 입학 예정, A는 예비 고3.</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2</div> <div><br></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sV9B1YJge7E" frameborder="0"></iframe> <div><br></div> <div><br></div> <div>20 평생을 소심하게 살아왔던 나는, 그당시 모 서비스업에서 알바하고있던 친구의 권유로 인해</div> <div>대학교 ot를 다녀오던 버스에서 전화면접을 보고, 2월 말이었나 3월 초에 서비스업 알바를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알바 사장형이랑 (자기는 죽어도 매니저라고, 사장소리는 왠지 아저씨 느낌 난다고 했던 ㅁㅁ형, 잘 지내시죠? )</div> <div>같이 일하는 알바생들이랑 다 같이 일 끝나면 한잔 하는게 일상이었던 그 대학 신입생의 나날이 그립다.</div> <div>그날도 다 같이 술한잔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술도 얼마 안마셨고 생각보다 시간도 안늦었길래 (그래도 새나라의 어린이는 꿈나라 갈 시간..)</div> <div>다음 카페를 들어갔다.</div> <div>A도 아직 안자고 있길래 카페채팅으로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왜 아직도 안자? 공부하느라 늦게 자?"</div> <div><br></div> <div>"공부하고 와서 이제 좀 쉬어야죠. 오라버니는요?"</div> <div><br></div> <div>"알바하고 술마시고 이제 왔어~"</div> <div><br></div> <div>또 캐묻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그 여성분이랑 마셨냐, 술은 뭘 마셨냐, 많이 마시면 몸에 안좋다더라 등등.</div> <div>갑자기 너무 귀여웠다. 술김인가? 싶어서 A에 대한 내 마음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이때가 시작인 것 같다.</div> <div><br></div> <div>"좋아하는 사람은 알바하는 곳에 없어~나중에 알려줄게 나중에 ㅋㅋ"</div> <div><br></div> <div>그렇게 그날은 넘어갔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거의 한달을 A와의 카페채팅은 이어졌다. </div> <div>난 알바하고 와서, A는 공부하고 와서.</div> <div><br></div> <div>A와 나는 음악 취향, 영화/책 등의 장르, 그 외 여러가지 것들에서 마음이 너무 잘 맞았다.</div> <div>어느순간, 설레기 시작했다. 나랑 이렇게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있다니, 나랑 이렇게 취향이 맞는 사람이 있다니...</div> <div>처음엔 내가 A를 좋아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모태솔로라서 내 마음이 뭔지도 몰랐기 때문에.</div> <div>그 다음엔 내가 좋아하는거구나. A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첫사랑이, 짝사랑인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div> <div>(그 때 당시에는) 아직 어린 학생인 A를 좋아해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도 있었다. </div> <div>왠지 대학생과 고등학생은 너무 멀게 느껴졌기 때문에..</div> <div><br></div> <div>더군다나, 난 20 평생 여자 손도 제대로 못 잡아본 모태솔로. A는...음...왠지 고백 많이 받아봤을 것 같은, 마음이 너무도 이쁜 사람.</div> <div>나같은 애가 A한테 가당키도 한걸까?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 차 있었다.</div> <div>그래서, 약 3일정도를 카페에 안들어갔던 것 같다.</div>
    출처 연애게시판에 글 올렸었는데, 생각해보니 [닉언죄] aaba님이나 성성2님 등의 글이 다 이곳이었다는걸 깨닫고 옮깁니다.
    (연애게 글 삭제 후 이곳에 재업)

    참, 모바일 수정했더니 </> 태그때문에 망가져있었군요...연애게시판에서 이 글 보셨던 분들, 죄송합니다..(어차피 읽지 않으셨을 것 같지만..)
    무효표의 꼬릿말입니다
    '내 한표의 가치' 는
    '너의 한표의 가치' 와 
    다르지 않다.

    그것이 비록 무효표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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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8 00:18:45  1.253.***.121  자작나무주작  547668
    [2] 2017/05/09 11:58:52  211.36.***.168  사랑이염  393985
    [3] 2017/05/10 17:24:44  119.203.***.62  브라카  433456
    [4] 2017/05/13 17:46:27  121.170.***.242  MAMAMOO-솔라  619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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