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2년전 터키에 갔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div><br></div> <div>선배 한명이랑 터키 음식점에 가서 맛나게 음식을 먹고 내가 화장실을 갔다 온다고 하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났다.</div> <div><br></div> <div>휴대폰을 들고갈까말까 생각했지만 그냥 식탁위에 올려놓고 화장실에 갔다. 왜 그랬을까 나란 병신? </div> <div><br></div> <div>화장실은 2층에 별관(?) 처럼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음식을 먹는 곳과 똥을 싸는 곳은 확연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터키인들의 생활의 지혜가 엿보였다.</div> <div><br></div> <div>화장실을 얼마나 안쓰는지 불도 꺼져있었다. 내가 불을 키고 칸으로 들어갔다. 오 웬열 화장실 칸이 완전 방이었다.</div> <div><br></div> <div>우리나라 화장실은 위 아래가 뚫려있는 형식인데 얘네는 그냥 방이었다. 똥방 </div> <div><br></div> <div>아무튼 그 방같은 화장실에서 응을 시원하게 놓고 나가려는데 문이 안열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차 당황</div> <div><br></div> <div>이내 침착했다. 그래 여긴 외국이잖아 문 고리 방향이 다를수도있어</div> <div><br></div> <div>위로 돌려봤다. 안돌아간다</div> <div><br></div> <div>2차 당황</div> <div><br></div> <div>환풍구가 있다. 여기로 소리치면 어디라도 소리가 통해서 사람이 듣고 오지 않을까?</div> <div><br></div> <div>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헬프 터키어까지 동원해봤지만 아무도 없었다</div> <div><br></div> <div>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문을 발로 차고 콰오아카쾈쾅 두드렸지만 아무도 안온다.</div> <div><br></div> <div>환풍구라도 뜯어서 나가야하나.. 저거 어디로 연결돼 있는거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div> <div><br></div> <div>왜 화장실을 2층에 별관으로 따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 설계자가 원망스러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화장실인데 사람이 한명이라도 오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안온다. ㅋ 30분은 넘긴거 같은데 아무도 안온다 그냥 지쳐서 변기에 앉아있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만히 앉아서 벽에 있는 노랗고 검정색인 모자이크 네모 모양을 보고 있자니 미쳐버릴거 같았다. 시발 탈출 후 사람들이 다 모자이크 처리되서 보이면 어떡하지 두려웠다.</span></div> <div><br></div> <div>그리고 긴 시간동안 나를 찾지 않는 선배새끼가 원망스러웠다. 구해달라고 텔레파시를 보내봤다.</div> <div><br></div> <div>될리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이 사람이랑 위험한 곳은 절대 같이 가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의 한시간정도 지쳐 앉아있자 누군가 들어왔다</div> <div><br></div> <div>들어오자마자 살려주라고 소리쳤더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종업원을 데리고 왔다</span></div> <div><br></div> <div>종업원도 문고리 돌렸는데 못열었다 ㅋ 그래서 결국 열쇠가져와서 따줬다</div> <div><br></div> <div><br></div> <div>바깥 공기는 시원했다. 과연 한시간동안 우리 선배님은 뭐하고 있었을까? 정말 궁금했다.</div> <div><br></div> <div>식은땀을 닦으며 테이블로 갔다. 열심히 폰겜하고 있었다. 내 가슴속 분노가 끓어 오르는게 느껴졌지만 진정하고 이유를 물어봤다.</div> <div><br></div> <div>"나 화장실에 갇혀있었어.. 문고리가 안돌아가더라. 음.....근데 한시간동안 사람이 안오는데 걱정도 안되디?"</div> <div><br></div> <div>"? 그랬음? 그냥 너 똥을 좀 오래 싸는구나 하고 생각했지"</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신발샛기...</div> <div><br></div> <div>그날 이후로 항상 화장실에 폰을 들고 간다.</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