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내가 오늘의 유머란 사이트에서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9년도부터였다</div> <div>정확히 말하자면 2004년에도 글을 올렸고, </div> <div>지금처럼 베오베였나 당시 명칭은 잘 모르겠으나</div> <div>메일로 그 날 웃긴글들을 뽑는 메일링 서비스에 내가 쓴 글이 도착했던 적도 있었다</div> <div> </div> <div>그후로 몇년이 지난 2009년 본격적인 글을 쓰기 시작했다</div> <div>많으면 하루에 4개, 적어도 하루에 한개는 꾸준히 매일매일 글을 올렸다</div> <div>과장이 섞여있긴 했으나, 모두 내 경험담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이었다</div> <div> </div> <div>처음 반응은 갱장했다</div> <div>다시 글을 써달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며</div> <div>그렇게 며칠 눈도장을 찍은 후에는</div> <div>내 닉네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div> <div> </div> <div>그렇게 계속 글을 쓰니 자연스레 내 닉네임을 부르는 댓글이 주를 이뤘고</div> <div>내가 주로 글을 올리는 게시판에는 종종 내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div> <div> </div> <div>물론 처음받는 관심이 즐거웠고 즐겼고 고마웠다</div> <div>그때만해도 친목이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유저들은 자연스레 내 글에 다정한 댓글을 남겨줬다</div> <div> </div> <div>그게 화근이었을까</div> <div>어느날부터 반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div> <div>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내 닉네임이 각인되기 시작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div> <div>부정적인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뭐야 여자라면 하여간 ㅉㅉ"</div> <div>"구라치네 인기끌라고 지어내긴"</div> <div>"이게 재밌나? 개재미없음"</div> <div>"관심종자 ㅇㅇ"</div> <div>"여신취급받으니 신나나보네? ㅋㅋㅋ"</div> <div> </div> <div>까진 괜찮았다</div> <div>100% 부정하기 어려운 댓글들이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관심에 신났었고</div> <div>그리 재밌는 글도 아니었으며</div> <div>남자가 쓴글보다 당시엔 여자라 관심받은것도 사실이었고</div> <div>여신...은 아니지만 떠받들어주는 댓글에 취하다보니 </div> <div>더욱 신이나 글을 대량으로 쏟아냈었다</div> <div> </div> <div>좋은 댓글 사이로 기분나쁜 댓글이 올라왔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div> <div>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듯이</div> <div>누구에게나 좋은 글이 될 순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그러다 결정적으로 내가 쓴 60여편의 글을 지우고 활동을 접은 계기가 있었다</div> <div> </div> <div>여느때와 다름없는 유머글이었고</div> <div>그닥 박장대소하는 글은 아니었지만 소소한 유머에 웃어주는 분들이 존재하는 그런 글이었다</div> <div> </div> <div>어느 한사람의 댓글을 필두로 그 밑에는 입에 담기 힘든 말이 오갔다</div> <div>내 홈페이지라고 누군가 주소를 쳐놓은 링크로 들어가니</div> <div>남녀가 성관계하는 동영상이 올라와있었고</div> <div>그 밑으로 된소리가 들어가는 욕이 줄줄이 달렸다</div> <div> </div> <div>"씨발라먹을 수박같은 년"</div> <div>"꼴보기 싫다"</div> <div>"니네 엄마가 불쌍하다"</div> <div>"남자의 성기를 저급하게 부르는 말(ㅈㅗㅊ) 같은 글이네"</div> <div>"아 왜 글쓰냐 짜증나"</div> <div> </div> <div>그때는 지금 분위기와는 다르게 막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이 꽤 많았던 시절이었고</div> <div>그때문에 그런 심한욕을 여시언냐들처럼 만능피디엪을 따거나 하는 일 없이</div> <div>아휴 말이 심하네..이정도로만 넘기던 때였기에</div> <div>고소나 대응을 생각하기 어려운 때였다</div> <div> </div> <div>결국 나는 대학교 1학년때 받은 f학점보다 더 저급한 성적인 모욕과 질타로 </div> <div>스스로 글을 지우고 잠적할 수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물론 내 편을 들어주시며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주신 분들도 계셨다</div> <div> </div> <div>하지만 내 글이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고있다는 사실이 괴로웠던 나는</div> <div>수많은 글을 모두 지운 후, 일년넘게 오유에 들어오지 않았다</div> <div> </div> <div>그러다 어느정도 내 글이 다듬어졌다 느꼈을때</div> <div>난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div> <div>오랜만에 올리는 글임에도 많이 웃어주셨고 격려의 댓글도 있었기에</div> <div>기쁜마음으로 아직까지 종종 글을 올리곤한다</div> <div> </div> <div>쫓겨난건 아니지만, 나갈수밖에 없던 그 상황을 겪어본 나로서는</div> <div>글 한자한자 쓰는것이 여전히 조심스럽다</div> <div>혹여나 재미없어서 질타를 받진 않을까</div> <div>내가 생각없이 쓴 단어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받지 않을까</div> <div> </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div> <div>좋은분들이 훨씬 많기에</div> <div>나는 다시 이곳에 정착할 수 있었다</div> <div> </div> <div>누군가는 내 글이 좇?인가 좆?인가 아무튼 남자의 성기 같다고 말했지만</div> <div>다시 한번 확실히 밝히자면</div> <div>나는 그...거시기가 없고, 그렇기에 내 글은 그...거시기 같을 수 없다는 것을 밝히는 바이다</div> <div> </div> <div>그렇다고 내 글이 가슴같다거나 저ㅈ 같다거나 하는 말도 내겐 통하지 않는다</div> <div>여자임은 분명하지만 그.....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으헝허어허ㅓ어헝</div> <div> </div> <div>오늘도 자신이 애정하는 사이트를 위해 열심히 자료를 올리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div> <div>악플러들은 입장바꿔 생각해보고</div> <div>내가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상처받지 않을꺼란 자신있을때만 댓글을 달아주었으면 좋겠다</div> <div>그 어떤말에도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div> <div>내가 미안하다!!!</div> <div> </div> <div>우리 모두 친하게 지내요</div> <div>타인은 아직 우리가 만나지 못한 친구라고 합니다</div> <div>그러니까 우리는 친구 개많음</div> <div>인맥쩐다</div> <div>다들 행복하세용</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