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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40511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41
    조회수 : 2260
    IP : 123.111.***.24
    댓글 : 59개
    등록시간 : 2015/09/11 03:08:1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0511 모바일
    오유에서 글쓰다 뛰쳐나간 이야기
    옵션
    • 창작글
    내가 오늘의 유머란 사이트에서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9년도부터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2004년에도 글을 올렸고,
    지금처럼 베오베였나 당시 명칭은 잘 모르겠으나
    메일로 그 날 웃긴글들을 뽑는 메일링 서비스에 내가 쓴 글이 도착했던 적도 있었다
     
    그후로 몇년이 지난 2009년 본격적인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많으면 하루에 4개, 적어도 하루에 한개는 꾸준히 매일매일 글을 올렸다
    과장이 섞여있긴 했으나, 모두 내 경험담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이었다
     
    처음 반응은 갱장했다
    다시 글을 써달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며
    그렇게 며칠 눈도장을 찍은 후에는
    내 닉네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렇게 계속 글을 쓰니 자연스레 내 닉네임을 부르는 댓글이 주를 이뤘고
    내가 주로 글을 올리는 게시판에는 종종 내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물론 처음받는 관심이 즐거웠고 즐겼고 고마웠다
    그때만해도 친목이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유저들은 자연스레 내 글에 다정한 댓글을 남겨줬다
     
    그게 화근이었을까
    어느날부터 반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내 닉네임이 각인되기 시작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부정적인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뭐야 여자라면 하여간 ㅉㅉ"
    "구라치네 인기끌라고 지어내긴"
    "이게 재밌나? 개재미없음"
    "관심종자 ㅇㅇ"
    "여신취급받으니 신나나보네? ㅋㅋㅋ"
     
    까진 괜찮았다
    100% 부정하기 어려운 댓글들이었기 때문이다
     
    관심에 신났었고
    그리 재밌는 글도 아니었으며
    남자가 쓴글보다 당시엔 여자라 관심받은것도 사실이었고
    여신...은 아니지만 떠받들어주는 댓글에 취하다보니
    더욱 신이나 글을 대량으로 쏟아냈었다
     
    좋은 댓글 사이로 기분나쁜 댓글이 올라왔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듯이
    누구에게나 좋은 글이 될 순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내가 쓴 60여편의 글을 지우고 활동을 접은 계기가 있었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유머글이었고
    그닥 박장대소하는 글은 아니었지만 소소한 유머에 웃어주는 분들이 존재하는 그런 글이었다
     
    어느 한사람의 댓글을 필두로 그 밑에는 입에 담기 힘든 말이 오갔다
    내 홈페이지라고 누군가 주소를 쳐놓은 링크로 들어가니
    남녀가 성관계하는 동영상이 올라와있었고
    그 밑으로 된소리가 들어가는 욕이 줄줄이 달렸다
     
    "씨발라먹을 수박같은 년"
    "꼴보기 싫다"
    "니네 엄마가 불쌍하다"
    "남자의 성기를 저급하게 부르는 말(ㅈㅗㅊ) 같은 글이네"
    "아 왜 글쓰냐 짜증나"
     
    그때는 지금 분위기와는 다르게 막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이 꽤 많았던 시절이었고
    그때문에 그런 심한욕을 여시언냐들처럼 만능피디엪을 따거나 하는 일 없이
    아휴 말이 심하네..이정도로만 넘기던 때였기에
    고소나 대응을 생각하기 어려운 때였다
     
    결국 나는 대학교 1학년때 받은 f학점보다 더 저급한 성적인 모욕과 질타로
    스스로 글을 지우고 잠적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내 편을 들어주시며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주신 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내 글이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고있다는 사실이 괴로웠던 나는
    수많은 글을 모두 지운 후, 일년넘게 오유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정도 내 글이 다듬어졌다 느꼈을때
    난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임에도 많이 웃어주셨고 격려의 댓글도 있었기에
    기쁜마음으로 아직까지 종종 글을 올리곤한다
     
    쫓겨난건 아니지만, 나갈수밖에 없던 그 상황을 겪어본 나로서는
    글 한자한자 쓰는것이 여전히 조심스럽다
    혹여나 재미없어서 질타를 받진 않을까
    내가 생각없이 쓴 단어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받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분들이 훨씬 많기에
    나는 다시 이곳에 정착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내 글이 좇?인가 좆?인가 아무튼 남자의 성기 같다고 말했지만
    다시 한번 확실히 밝히자면
    나는 그...거시기가 없고, 그렇기에 내 글은 그...거시기 같을 수 없다는 것을 밝히는 바이다
     
    그렇다고 내 글이 가슴같다거나 저ㅈ 같다거나 하는 말도 내겐 통하지 않는다
    여자임은 분명하지만 그.....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으헝허어허ㅓ어헝
     
    오늘도 자신이 애정하는 사이트를 위해 열심히 자료를 올리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악플러들은 입장바꿔 생각해보고
    내가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상처받지 않을꺼란 자신있을때만 댓글을 달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어떤말에도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내가 미안하다!!!
     
    우리 모두 친하게 지내요
    타인은 아직 우리가 만나지 못한 친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친구 개많음
    인맥쩐다
    다들 행복하세용
     
     
    출처 그때 악플러들 생각에 부들거리는 나의 갸날프지만 우람한 손끝

    리리로로의 꼬릿말입니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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