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까 붙이니 군대 기억 새록새록 나지만 나름 이보다 편한 군생활은 없다라고 자신 할 수 있기에 다나까체 씁니다.
필자는 전경 312X 기 경남지방경찰청 경비대 소속으로 군복무를 하였습니다.
기수를 밝히지 못하는건 경비대 소속이 끽해봐야 20명 안팎이라서 기수 말히는순간 날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니 양해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우리는 훈련이 없는 꿀보직이었습니다. 아침구보도 없고 훈련도 없고, 전의경들이라면 누구나 다 해봤을 검열훈련도 안했었습니다.
심지어 주야순찰 그런것도 없이
주야비주야비 이런식으로만 근무했던 누구보다 자신있게 군생활 편하게 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경비대였지 말입니다.
특히 야간서면 야식으로 보쌈 치킨 피자 등등 시켜먹을 수 있는건 시켜먹었습니다.
주말마다 목욕외출 한다고 아침 9시에 나가서 6시까지 창원시내에서 띵가띵가 놀다가 복귀했었습니다.
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날도 아무렇지 않은 편하게 지나가는 하루가 될 뻔하였으나
과학수사대 팀장님(과학수사대가 1층에 있어서 자주 이야기 하는사이임)이 말씀해주셨습니다.
당시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는 양영진 경감님이 계셨는데 이분이 경남쪽에서는 보이스피싱 관련으로 엄청나게 위대하신 분이었지 말입니다.
시간이 정확히는 기억 안나나 늦은 오후 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보이스피싱이 한창 성행할 때였는데 말입니다,
물론 지금은 우리 개인정보들이 다 팔려서 보이스피싱이 오지만 당시 보이스피싱은 마구잡이 전화돌리기였습니다.
중국 보이스피싱단이 돈에 눈이 멀어서 마구잡이로 막막 돌리다가
하필이면 진짜 재수없게도 전생에 무슨죄를 지어서 하늘의 분노를 샀는지
당시 광역수사대 범죄정보분석팀 양영진팀장님 앞으로 되어있는 일반전화로
"우체국 택배가 반송되었습니다. 본인확인을 위해 우체국 계좌번호 앞 6자리 불러드릴테니 뒷 번호 확인부탁드립니다"라는 만행을 부렸지 말입니다.
전화 받은 사람이 누굽니까??? Who???
양영진경감님 본인임!!
보이스피싱에 대해 논문까지 썼을 정도로 엄청 빠삭하신 분이지 말입니다!!!
더 웃긴건 얘네들이 우체국 사칭으로만 끝낸게 아니죠......(진짜 머저리 바보들.....)
나름 안돌아가는 돌머리 굴린다고 경찰서 사칭해서 또 경감님 개인 일반전화로 전화를 합니다.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대충 내용이
"아까 우체국이라 하고 전화오지 않았느냐? 나는 창원경찰서 사이버금융팀 누구다. 어떤 내용으로 통화를 하였느냐. 당신의 개인정보가 지금 다 털려서 위험하니 모든 돈을 어느 계좌로 옮겨라"
라는 내용이었다 했었습니다.
그리고 갓영진 경감님은 속은척 하고 ATM기계로 돈을 입금하셨습니다.
결과는??
다 함께 외쳐!!! 갓영진!!!!
What's my name?? God 영진!!
Say my name?? God 영진!!
자 크게 한번 내이름을 외쳐봐!!
I'm a God 영.진.!!
<System : "사람을 낚는 강태공" 타이틀을 획득하셨습니다.>
즉,
낚.시.성.공!!!
파.워.검.거!!!
사실 중간에 어떻게 잡았는지는 잘 모릅니다;;내가 경비대 소속이지 광역수사대 소속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오로지 과학수사대 팀장님이 얘기 해준걸로만 기억합니다.
(광역수사대 건물도 본관보다 한참 뒤에 있음. 본관-식당-경비대건물-운동장-광역수사대/마약수사대 이런 배치라 마주칠 일도 당직이실 경우 빼곤 없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베스트 갔던 글 신종_자수_수법.jpg 에서 댓글 남겼는데 다들 후기 좀 써달라고 해서 후기도 쓸겸 찾아봤지말입니다.
눈에 눈먼 중국 전화금융사기단이 경찰 보이스피싱 전담팀에 전화를 걸어 돈을 뜯어내려다 덜미가 잡혔다.
2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25쯤 전화금융사기단속 전담인 광역수사대 범죄정보분석팀 양영진(36·경감) 팀장 앞 일반전화로 조선족 여성이 “우체국 택배가 반송됐다”며 설명을 한 뒤 우체국과 경찰서를 사칭하며 예금통장 계좌번호 등을 불러줬다.
양 팀장은 전화사기임을 직감하고 이에 응하는 척하면서 바로 경찰 전산망과 개설 은행에 부정계좌로 등록조치를 했다.
이어 양 팀장은 인근 현금지급기로 가 이 여성이 불러주는 대로 번호를 눌러 598만1941원이 든 통장 금액을 입금시키는 척 가장을 했다. 다음날 오전 8시36분쯤 국내 인출책인 중국 국적 이모(31)씨 등 2명이 서울 모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출금테스트를 하면서 바로 부정계좌로 등록을 한 경찰 전산망이 작동해 관할 경찰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남경찰청은 이날 이들의 신병을 인계받아 현금카드 8매와 6개의 계좌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압수하고 추궁한 결과 최근 이 같은 방법으로 3명에게서 모두 4039만원을 받아 챙긴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와 공범관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양 팀장은 “보이스피싱단이 범행을 하기 위해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누른 것이 경찰에 연결돼 바로 검거됐다”며 “시민들도 우체국과 은행, 경찰서를 사칭하며 전화가 오면 아예 대화를 하지 말거나 해당기관에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