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스토리 바로가기
그렇게 내 용의선상의 대상은 앞서 적어놓은 내용 + 외부 작업자 약100명
사건은 대략 이렇슴
돈이 조금 빈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이 7월 초, 기억하기로 7월2일쯤이 아닌가 싶음
평소와 같이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하고(숙소와 사무실은 약 1.5키로) 서랍 키를 여는데
키가 잠겨있지 않고 열려있음
어라? 어제 분명 잠그고 퇴근 한거 같은데?
넣어둔 돈 뭉치는 그대로 있었지만 왠지 찜찜해서 세어봤음
무의식 중에 어제 넣어 둔 돈보다 조금 모자란 느낌이 왔음,,
오후 일과시간이 끝날 때 까지 찜찜함과 분노, 그리고 바쁜 일과로 온종일 구름위에 올라있는 느낌이었음
돈이 아깝기 보다 뭔가 모르게 바보가 된 느낌... 한국인이 농락당했다라는 분노가 생겼음.
우선 부족한 공금은 해외로 나올 때 가지고 나온 비상금(500달러)이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었음.
바로 그 날 저녁 식사 후 밀린 업무 처리겸 차를 끌고 사무실에 감
차는 멀치감치 다른 건물에 주차를 시키고 사무실 문은 외부에서 잠궈놓고
창문을 이용해 담을 넘어 사무실에 입실
모든 불을 끈체 모니터 불빛으로만 사무실에 무한 대기상태로 돌입
사무실 구조상 내 자리는 문을 열고 케비닛을 빙 돌아서 들어와야 보이는 구조이기에
의자 밑에 기다란 망치, 그리고 코팅장갑 한켤레, 증거용 디카를 챙겨놓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함
이새퀴 잡히면 무조건 선빵으로 등짝을 망치 자루로 후려치고 시작하겠다라고 속으로 다짐함
왠지 스릴도 있고, 지루했던 해외생활에 또 한편으로 활력소가 되는 기분이 들었음
누군지 모르지만 일단 잡기만 하면 한국사람이든, 필리핀이든, 현지애든 앞으로 조직을 휘어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란
부푼 꿈으로 혼자 망상에 빠져 시간을 보냈음.
한시간 두시간 밤이 깊어지고 달도 뜨지 않는 어둠으로,,, 약간 긴장이 됨
이새퀴 막상 들켜서 반항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슬쩍 불안감이 엄습함(밤10시가 넘어갈 때 즈음)
그러나 나에겐 망치자루가 있었고, 내가 그 새퀴를 먼저 볼 수 있기때문에
선빵 한방이면 죄지은 놈 무릅 꿇게 하는건 가능 할 듯 싶었음
하지만 새벽1시가 넘어가면서 기운이 빠짐
그 시간동안 뭔가 머리를 굴려야 하겠다란 생각을 하며 인터넷을 검색함
일단 웹카메라가 하나만 있었어도 몰래 카메라 처럼 숨겨서 밤새 영상을 저장하면 될 것 같은데
그딴거 없음.
또 한가지 가능한 것은 나에게 아이폰 한개와 아이팟 한개가 있음
어플을 검색하니 cctv용 어플이 상당수 있음
하지만 그건 인터넷 환경이 어느정도 받혀줘야 가능함
이 곳 인터넷 사정은 예전 국내 56k 모뎀시절 보다 더 느림,, 개그지같음
(하지만 오유는 잘 열림, 진짜 잘열림, 사진파일이 있는 경우에만 클릭하고 몇분 기다리면 한장씩 뜸)
그러던 차에 그냥 통으로 동영상 촬영을 시도 했음
한시간 조금 넘게 영상 촬영했더니 3기가가 훌쩍 넘어감
아이폰은 불덩이처럼 뜨겁고, 언제 다운 될지 모를 불안감에 이건 좀 확실치 않아 보였음.
그렇게 4일째 잠복 겸, 밀린 업무처리 겸, 그리고 출국때 챙겨간 미드 시청 실컷 함
그렇게 고생하다 아이폰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다가... 유레카~~~~~
아이폰 동영상 촬영 중에 타임랩스라고 있음
완전 신기함
슬로우 모션 촬영 반대라고 생각하면 됨
한시간 촬영했더니 3MB도 안됨 헐,,,,,,
우선 종이박스를 제작함
누런색 서류봉투로 얇은 박스를 만들고
혹시 신호가 울려 촬영이 중단될까봐 유심은 뺀체로
타이머 끄고 제작한 종이박스에 아이폰을 넣음
촬영시 화면 불빛이 새나오지 않게 테입으로 막음
카메라 렌즈만 보일 수 있도록 연필로 구멍을 뚫고 각도를 맞춤
촬영중 배터리 소모를 예방하기 위해 충전선을 꼽고 컴퓨터에 연결
배선은 주변 사무용 비품을 흐트러 놓고 두루마리 화장지를 약간 풀린 것 처럼 늘어놓아 어지럽게 주변을 위장시킴
그리고 사무실 불은 끄고 모니터에 엑셀 빈화면을 켜놓음,,,, 동영상 촬영위해 최소한의 조명 유지...
그리고,,퇴근함.
아이폰아 수고좀 해줘~
그리고 어제 아침 출근함
헐,,, 책상 서랍이 또 열려있음,
이런 병신새끼 넌 디져써, 넌 좃댄거야,,, 왜냐면 나의 아이폰은 너를 기억할 것이므로
푸하하하
어부가 전날 던져놓은 그물을 걷는 심정으로 아이폰의 영상을 검색함
시발,,, 영상 속에는 나 말고 아무것도 없음
대략 난감 ㅠ.ㅠ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개구린 인터넷 속도땜에 유툽 업로드가 안됨
내일 업무용 서버로 접속해서 올릴거임
투비 컨 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