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아웅다웅하며 잘 지내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이쁘고 키크고 늘씬하고 많이 먹고.. 정말 완벽한 친구죠.  좀 많이.. 아주 많이 먹는 멋진 친구예요.

하루는 친구가 몹시 아팠던 적이 있었어요. 물도 한모금 못마실 정도로 목이 부어 이틀정도 골골 거렸다죠. 삼일째 제가 문병을 갔어요. 

친구도 어느정도 나았는지 거실에 나와 티비를 보고 있더라구요. 친구 어무이 아부지는 친구가 앓다 일어나서 안쓰러운 맘에 ㅇㅇ야 먹고 싶은거 없나? 하고 물으셨고..

친구는 치느님을 영접하고 싶다고 핬어요.

친구 아부지는 치느님 두분을 소환하셨고...  친구 어무이와 아부지가 치느님 한분을 모시고, 저는 불경스럽게도 치느님을 먹지 못하는 파스타리안이라 따로 해주신 떡볶이를 먹었고, 친구는 홀로 1인 1치느님을 모셨습니다.

친구가 약 반마리 정도를 먹고는 배가 부르다고 하자..

친구 아부지는 아이고! 우리 ㅇㅇ야 이제 다 나았는가베...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셨더랬죠.

그 모습을 본 친구 어무이께선 버럭 화를 내시며...

낫긴 뭘 다 나았다카너! ㅇㅇ가 닭을 반빠이 못묵는데! 

친구는 조용히 침대로 가서 다시 누웠습니다. 1인 1닭을 클리어 할때까지 학교를 못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