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버님 처음 뵙겠습니다 진수라고 합니다" <div> "아~그래 내 딸한테 얘기는 많이 들었네 듣던데로 건실 하구만 맘에들어 "</div> <div>"감사합니다 아버님"</div> <div> "그래 일단 앉게나 서서 이러지 말고"</div> <div>"네"</div> <div> "이쪽은 우리 애기엄마네"</div> <div>"안녕하세요 어머님 처음 뵙겠습니다"</div> <div> "그래요 저도 말로만 맨날 들어서 안그래도 궁금했어요 </div> <div>  듣던 것보다 실물이 나은데요?"</div> <div>"감사합니다 어머님" </div> <div> "그래 엄마 내가 뭐라고 했어 엄마 아빠 둘다 좋아 할 줄 알았어"</div> <div>"허허 그래그래"</div> <div>"아차차 내 정신좀 봐 밥은 먹었어요? 안그래<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밥 때라 밥 차려놨는</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도 데 얼른 밥 먹읍시다"</span></div> <div>"아직 안먹었습니다"</div> <div> "그래요 어서 가서 앉아요, 너도 어서 가서 앉고"</div> <div>"근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별거 없어도 많이 먹어요 밥 많으니까"</div> <div> "네 잘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div> <div>"그래그래 어여 들게나"</div> <div>장인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기를 곁눈질로 쳐다보며 기다리는데 불현듯 옛날 생각이 든다 </div> <div><br></div> <div>때는 한참 격동하던 1999년 밀레니엄이다 뭐다 세상이 시끄러운 때 였다.</div> <div>그 당시 나의 나이는 12살, 우리집은 어느 시골 산아래에 위치해 마을과도 조금 떨어져 있었다.</div> <div>그 당시 이웃은 단 3집 뿐이고 내 또래의 아이들은 다 밑에 마을에 살고 있어서 나는 항상 마을에 가서 놀다가 </div> <div>집에 올려면 12살 짜리에게는 꽤나 힘든 오르막길을 500m정도 올라가야 했다. 그 외에는 다른 평범한 시골 아이들과 </div> <div>다를 바 없었다. 여느 시골 집처럼 우리 부모님은 농사를 짓고 소까지 키우시느라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바쁘셨다.</div> <div>그래서 밥은 거의 할머니와 같이 먹었는데, 아무도 나에게 어른이 들기 전에 숟가락을 먼저 들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으셨다.</div> <div>부모님과 같이 먹을 때에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서 의식하지 않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어른보다 숟가락을 늦게 들어야 한다는 것을 </div> <div>깨닫고 아니 깨달았지만 나는 바뀌지 않았다 그저 맘속으로 눈치만 볼 뿐. </div> <div>왜 그랬을까. 알량한 자존심이 었을까. 어려운일은 아니었는데.</div> <div>그러면서 남의 집에서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그 당시 난 스스로 남의 집에서만 잘하면 되지 라며 자기위안을 했던거 같다.</div> <div>집에서도 좀 잘할껄...뭐가 어렵다고...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div> <div><br></div> <div>장인 어른이 수저를 들고나서 이제 내 손도 수저를 향해 가고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