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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25743
    작성자 : 휴먼2012
    추천 : 0
    조회수 : 296
    IP : 121.178.***.13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0/07 00:40:0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5743 모바일
    [창작] 불현듯 옛날을 생각하며 ...
    "안녕하세요 아버님 처음 뵙겠습니다 진수라고 합니다"
     "아~그래 내 딸한테 얘기는 많이 들었네 듣던데로 건실 하구만 맘에들어 "
    "감사합니다 아버님"
     "그래 일단 앉게나 서서 이러지 말고"
    "네"
     "이쪽은 우리 애기엄마네"
    "안녕하세요 어머님 처음 뵙겠습니다"
     "그래요 저도 말로만 맨날 들어서 안그래도 궁금했어요 
      듣던 것보다 실물이 나은데요?"
    "감사합니다 어머님" 
     "그래 엄마 내가 뭐라고 했어 엄마 아빠 둘다 좋아 할 줄 알았어"
    "허허 그래그래"
    "아차차 내 정신좀 봐 밥은 먹었어요? 안그래밥 때라 밥 차려놨는도 데 얼른 밥 먹읍시다"
    "아직 안먹었습니다"
     "그래요 어서 가서 앉아요, 너도 어서 가서 앉고"
    "근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별거 없어도 많이 먹어요 밥 많으니까"
     "네 잘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그래그래 어여 들게나"
    장인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기를 곁눈질로 쳐다보며 기다리는데 불현듯 옛날 생각이 든다 

    때는 한참 격동하던 1999년 밀레니엄이다 뭐다 세상이 시끄러운 때 였다.
    그 당시 나의 나이는 12살, 우리집은 어느 시골 산아래에 위치해 마을과도 조금 떨어져 있었다.
    그 당시 이웃은 단 3집 뿐이고 내 또래의 아이들은 다 밑에 마을에 살고 있어서 나는 항상 마을에 가서 놀다가 
    집에 올려면 12살 짜리에게는 꽤나 힘든 오르막길을 500m정도 올라가야 했다. 그 외에는 다른 평범한 시골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여느 시골 집처럼 우리 부모님은 농사를 짓고 소까지 키우시느라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바쁘셨다.
    그래서 밥은 거의 할머니와 같이 먹었는데, 아무도 나에게 어른이 들기 전에 숟가락을 먼저 들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으셨다.
    부모님과 같이 먹을 때에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서 의식하지 않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어른보다 숟가락을 늦게 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아니 깨달았지만 나는 바뀌지 않았다 그저 맘속으로 눈치만 볼 뿐. 
    왜 그랬을까. 알량한 자존심이 었을까. 어려운일은 아니었는데.
    그러면서 남의 집에서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그 당시 난 스스로 남의 집에서만 잘하면 되지 라며 자기위안을 했던거 같다.
    집에서도 좀 잘할껄...뭐가 어렵다고...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장인 어른이 수저를 들고나서 이제 내 손도 수저를 향해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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