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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24155
    작성자 : 오토막사진
    추천 : 1
    조회수 : 554
    IP : 112.151.***.19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9/09 23:14:0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4155 모바일
    오늘 경찰관 눈 앞에서 본 썰.txt
     
     
     
     
     
          거두절미하고 글로 가겠음. (음슴체가 왜 이리 어색한지 모르겠음.)
     
     
     
     
        어제 장시간 운전을 했음. (그래봐야 3시간)
       컬투쇼 들으면서 돌아오는데, 왜인지 여동생 내외 (여동생 내외 & 9살, 7살 데빌들) 가 온다기에
       불안한 생각이 끊이지 않았음.
       일례로 콘센트에 젓가락 두짝 집어 넣은 적도 있고
       귀에 면봉 박고 바닥에 다이빙 한 적도 있음.
       일례임.
     
        늦은 오후에 가족끼리 간단하게 스파게티랑 떡볶이로 허기를 달랜 상태여서
       저녁은 치느님으로 요염하게 마무리하기로 했음.
       치느님하면 맥주가 빠질 수 없기에,
       여동생 내외와 거나하게 마시고 뻗었음.
       내일은 휴일이니까. 왜인지 기분 좋게 뻗을 수 있었음.
     
        가장 중요한 건 아무 일도 안 터져서 기뻤음.
       굉장히 편안한 휴일이 될 것만 같았음.
     
     
     
     
         근데 그렇지 않았음.
        여기서부터는 아들 시점임. (아들한테 들은 내용임.)
     
     
     
     
     
          * * * * *
     
     
     
     
     
          바람이 왜인지 세차게 부는 저녁이었음.
        고2 밖에 안 된 내가 왜인지 길거리에 나앉아서 전화를 하고 있었음.
        여자친구도 없…… 넘기겠음.
     
         아무튼 전화 할 상대도 없는데,
        전화를 하고 있었음.
        전화를 하면서도 내 자신이 의아해하고 있었음.
        그것도 상대는 40대 중반의 남성이었음.
     
         순간 내 자아 정체성에 혼란이 옴.
        난 여자를 좋아하는데.
     
         아무튼지간에,
        상대와 나는 연신.
     
         "여보세요? 여보세요?"
        를 찾음. 서로 여보도 당신도 아닌데.
     
         뭔가 이상해서 나는 정신을 차려봄.
     
         눈 뜨니 천장이 내 앞에 있는 것 같았음.
        다 꿈임. 추웠던 건 내가 바닥에 널부러져 자고 있었음.
        9살짜리 데빌이 내 침대 빼앗은 게 머리에 남음.
     
         어쨌건, 알고 보니 고종사촌동생 (7살짜리 데빌) 이 누군가하고 전화하고 있었음.
        내 꿈 속에서 전화하던 목소리랑 일치했음.
        당황해서 전화 끊어버림. 그런데 전화가 계속 옴?
        겁나 할 일 없는 사람이네. 하면서 죄송하지만 그냥 계속 씹음.
     
         그런데 전화가 진짜 계속 옴?
        그래서 짜증나서 폰을 봤더니 (참고로 할머니 폰이었음)
        West River 지구대에서 전화가 오고 있었음.
        순간 코난에 빙의함. 머릿속에 번개가 딸깍- 하고 치더니,
     
         그 뒤로 계속 죄송하다, 반복함.
        고모랑 나랑 할머니랑 오전 6시 58분에 깨서 죄송합니다, 반복 했음.
        심지어 경찰관 집까지 와서 핸드폰 기록 보고 갔음.
       
         근데 문제는 온 경찰관이 되게 훈훈했음.
        남자인데도 어깨 딱 벌어진 거랑 잘 생긴 거 보고
        오, 장난 아닌데? 싶었음.
     
         아무쪼록, 연휴인데 그렇게 고생해주시는 거 본 것과
        자신 일에 열중을 다하시는 거 보고 감동했음.
     
     
     
     
         * * * * *
     
         어떻게 끝내야 될 지 모르겠음.
     
     
     
     
            쓰다 보니 길어짐.
           세 줄 요약 해드리고 싶은데 체력 방전임.
           착한 오유인이 해주리라 믿고 Adios.
     
     
     
            아, 내 여동생이 그 훈남 경찰관 이야기 계속 하는 건 안 비밀.
           데빌들 많이 혼난 것도 안 비밀.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9/10 01:54:21  182.226.***.239  아모레미오  39641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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