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로 있던 사랑니가 음쓰므로 음씀체.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 때문인지 장남이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을 주문해셔서..
오늘 저녁은 싸고 푸짐한 등뼈감자탕을 해야거따~~ 하고 예약시간 맞춰 치과 고고씽.
지난주에..
오늘 양쪽 아래 사랑니 발치.. 라는 어마무시한 치료 계획 얘기를 들었던터라
(참고로 나..씨 출산보다 치과치료 더 무서워함.)
똥겁, 식겁 아침밥 대신 마주마구 먹고.. ㅠ
삼일 굶어야 나타나는 손떨림 증상에
긴장하거나 신경이 곤두서면 위산이 한바가지 분비되서 느껴지는 듯한 속쓰림 증상 더하기
쌘달 안에 있는 발꾸락으로 시시때때로 왕관을 만들어 주는 묘기도 하고~
주먹 쥔 손바닥에 손톱 자국을 선명하게 남게 하는 거사를 한시간 이십분만에 치르고..
양쪽에 거즈 악 물고 내일 드레싱하러 가야 할 시간을.. 바디랭귀지로 예약하고 치과 나섬.
약국 들어가면서 공손하게 목례..
약받고, 계산하고 목례하고 나오면서 고민 시작..
하아.. 거즈 때문에 말도 못하는데.. 마트를 갈까 말까..
요즘 운동한다고 떼꼰한 내 새끼 맛나게 먹일 생각에 망설임도 잠시,,
마트로 눈누난나~
정육코너로 걸어가면서 고민함.
말을 어트케 하지? 메모지라도 있었음 좋겠다.. 하믄서 갔는데 메모지 없음.
심지어 정육코너 아자씨 쩌~~~기 안쪽에서 밖은 내다보지도 않고 욜씨미 근무중.
멍때리고 서 있다가 옆에 생선코너 아저씨랑 눈 마주침. 애절한 나..씨 눈빛을 읽었는지 생선아저씨 다가옴.
나.. 씨 머리가 하얘짐..
어트케 말을 해지? 아~놔~~썅
나.. 씨 특기인 빠른 머리 회전으로 스맛폰을 꺼내 들고 톡톡톡톡 문자 쓰기 시작.
[ 돼지 등뼈 만원어치 주세효~ ]
생선 아저씨 나..씨를 한번 쓰~윽 훌터보고는 고기 아저씨를 향해
" 돼지등뼈 마넌어치 달랴"
그러곤 작지 않은 소리로 얘기함.
" 말을 못 해내벼~ 듣지도 못 하나?
젊은 사람이 안됐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 아저씨 성큼성큼 걸어나오셔서
나.. 씨 손목을 잡고는 등뼈 포장해서 죽~ 진열해 놓은 냉장고 앞까지 친히 인도해 주심.
아랫턱이 뻐근하고 아파서 울상인 나.. 씨 폴더 인사하는데.. 고기 아저씨 ㅉㅉㅉ 혀 차면서 가심..
왜때문에~~~~~~~~~~~~~~~~~
거즈 빼고
감사합니다~ 크게 소리지르고 싶었는데..
꼭 거즈한테만 백퍼책임이 있는게 아니라서..
양쪽 아래에 맞은 국소마취주사 때문에 입술은 자꾸 벌어지고..
입술도 혀도.. 이미 내 혀가 아니고..
그냥 그렇게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젊은 여자 사람 되버림.
ㅠ ㅠ
이따가 저녁때 통증좀 가라앉으면
똑같은 옷 입고 가서 야노시호처럼 하이톤으로 발랄하게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임플 위해 사랑니 발치한.. 슬픈 오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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