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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앞 코x니에서 일할 때 이야기다.
퇴근 20여분 전,
누군가가 말을 걸어 왔다.
"저기요, 편지지가 여기 있는게 다인가요?"
난 퇴근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있었고 또 귀찮은 것도 사실이었다.
"저 쪽에도 있구요, 이쪽에 보시면 이 곳에도 많이 있어요."
퉁명스럽게 말했을테고, 그 사람은 "예~" 하고 편지지를 구경하러갔다.
그래도 손님인데 너무 퉁명스럽게 대한 것은 아닐까, 싶은 미안한 마음에 하던일을 급히 마무리하고 편지지를 구경하고있던 그 여자와 친구에게 다가갔다.
"이 쪽에 있는 건 한장에 100원씩이구요, 단색이라 깔끔하긴 한데이쁘진 않아요. 이쪽으로 오시면 예쁘게 나온 것두 많아요"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이 이대 앞이다 보니 하루에 보는 사람의 대부분이 여자다. 그 중엔 정말 이쁜 여자도 있고 몸매가 착한 여자도 있고 귀여운 여자도.. 그리고 외모지상주의는 정말 옳지 않겠지만 그저 그런 여자도 있다. 또 많이 봤었다. 그런 여자들 .... 그런데 그 여자는 그런 여자들이 아니었나보다.
"아, 감사해요."
건강하게 웃는다고 할까? 활기차게 웃으며 대답했고 친구와 함께 다른 곳으로 편지지를 구경하러 갔다.
폐점시간 까지 20여분.
눈을 떼지 못했다. 정리하는 척 근처에서 말 걸기회를 엿보기도 했고 먼 발치에서 계속 바라보기도 했다.
이쁘다싶은 여자는 분명 아니었다. 이쁜여자는 의외로 상당히 많다. 우리가 못봐서 그런거지.. 그런데, 그 여자는 나에게로 하여금 눈을 못떼게 하는 여자였다. 이뻤던 여자들도 한번 흘깃 보고 나면 그만이었는데 말이다.
바라보다가 눈을 마주치고, 눈을 피하고, 말을 엿듣고, 말걸 기회를 잡으려 노력하고, 혼자 고민하면서 시간은 빠르게도 흘러갔다.
하나 둘 불이 꺼졌고 그녀는 "어머, 얘 여기 끝나는가봐?" 하며 분주히 선택을 하고 있었다.
기회는 이 떄 뿐인데,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번엔 말해야지, 꼭..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
아까 생각해 뒀던 수만가지 말들이 뒤섞이고 흐트러져 머리속을 어지럽게 했다.
이번만은 여지껏처럼 망설이고 용기없이 행동하다가 나에게 온 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 가는 중인데..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이렇게 나의 봄 날은 멀어져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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