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 아니고 편의점 알바들 공감할꺼 같아서 조금 쓰려고 함

야간 타이머는 "아... 아... 그치.." 이럴꺼임

편의점 야간알바는 이 세가지를 잘 해야함

물류 입고 수량 파악과 정리

이건 필연적으로 야간 알바는 맞서 싸워야 하는 적군임

둘째는 취객 상대

우리 야간 알바생들은 운명의 장난처럼 그들과 조우하는일이 흔해 빠졌음

그들은 렉이라도 걸린것처럼 했던말을 또 하고, 자신의 기구한 삶을 나에게 고백함

우리는 그들을 잘 타일러 흥분한 마음을 추스리게 하고 집으로 돌려 보내야 하는 사명이 있음

셋째는 노래를 잘 해야 함

첫번째에서 설명한 물류, 이 물류를 정리 해야하는 양은 어마어마함

우리 편의점은 12시에 한번, 1시에 한번, 3시에 한번 들어오고 3시에는 이삿짐 수준으로 양이 많음

이것들을 수량 안틀리고 모든 물품이 입고가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비어있는 물품을 채우고 창고에 정리하는 일을 하면 보통 1시간은 우습게 흘러감

이 시간에 우리의 손은 스마트폰, 게임기, 도서, 똘똘이와 철저하게 분리되어 떨어져야만 하며

입고 상품과 친목을 다져 너희들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까지 배웅을 해 주는 퍼펙트한 데이트 코스를 짜야만 함

이 두 시간 만큼은 생겼든 안 생겼든 물류가 곧 나의 여친이며 쾌락과 윤희의 노리개인데

물류와 격정적인 스킨쉽을 할때에 이상하리만치 나의 입 주변은 평온함의 시간을 보냄

물류는 말이 없다.

밑줄 쭉 그으세요

겁나 명언인거 같음

미안

난 이 두어시간이 너무 지루했고, 편의점 스피커에선 노래가 흘러 나옴

내 귀가 노래가 흘러나옴을 인지했을때, 우리 알바들은 슬슬 그루브를 타기 시작함

나의 성대는 이미 나7ㅏ수 3월의 1위임

물류를 관객삼아 엄청난 성량과 끝이없는 호흡, 프로조차 울고갈 기교를 뽐내야 하는 시간임

위 세가지가 야간 알바가 갖춰야 할 조건임

여기까지가 서론임

서프라이즈

때는 새벽 5시

한참 물류 정리가 끝날 무렵 쯔음 내 목젖은 끝이없는 상하 반복 운동을 거듭하며 진도 7.3의 어스퀘이크 바이브레이션 용춤을 추기 시작함

노래는 다이나믹듀오의 Ring my bell

에부리 데으에헤에이으이히이 엘부리 뒈에헤에으에에헤에에에

노래의 클라이막스

라스트 어택으로 최종 후렴구인 "벨.릥.마.벨" 뙇

뒤 돌아보니 여자 손님이 마이쮸 두개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계산 기다리고 있었음

쪽팔려서 순간 진열하던 쌍화탕 뚜껑 돌려버렸음

물류를 정리하다 왕X껑이 비어 있는거 보고 진열 하려고 왕뚜껑 챙김

창고에서 나오는데 샤이니의 쌸뤜이 흘러 나옴

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음

암. 써. 큐리오쑤 예아!

왕뚜X 진열위치까지 다 왔음에도 안무는 끝나지 않았다

박진감 넘치는 스탭

이 순간 나는 샤이니 제 6의 멤버

내가 생각해도 지금 내 모습이 웃겨서 실실 쪼개면서 왕뚜껑을 들고 결정타 날림

"사 진 속 네 가!"

X뚜껑 들고 안무를 매듭지으려는데 손님이 문 열고 순간 미소지어

아무리 버티려 해도 쪽팔려서

괜히 노래 계속 부르는척 흥얼거리면서 "예으에에헤에 아,  암.. ㅆ... 큐..리..ㅇ..ㅅ...." 이러면서 다시 왕뚜껑 진열 위치로 돌아감

존나 손님 심문할뻔함

그 이후론 알바하면서 절대 춤 안춤

본론이 더 짧음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