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나에게는 첫사랑이자 중학교동창인 친구가 있음..</P> <P>그 친구의 생일은 9월 21일...예전 추억이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남..</P> <P>물론 지금 그 여자아이는 한 남자의 여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결혼식 날 나도 가서 축하해줬음...</P> <P>갑자기 길고 길었던 5년의 펜팔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주저리 주저리 쓰고 싶어졌네요...ㅋㅋ</P> <P>참고로 전 1984년생으로 30살임...여자친구는 있지만...곧 없어질거 같으니 음슴체로..</P> <P> </P> <P>바야흐로 중2가 되던 시절...너무나도 어리고 애 같았던 전 여자에 관심이 없었음</P> <P>그냥 여자는...성별이 여자인 사람...이런게 나의 생각이었음...</P> <P>그런데 피부는 거무잡잡하지만 꽤나 당차면서도 귀여운 여자 아이가 하나 있었고 같은 반이 됐음..</P> <P>난 물론 친구이상의 관심은 없었음..</P> <P>그 때 당시엔 펜팔이 붐이었음...거의 반마다 여자들끼리 혹은 여자랑 남자랑 펜팔하고 </P> <P>사귀는 애들은 편지 주고 받고 하는게 일이었음...</P> <P>아마 그때가 한참 조성모의 "투헤븐"과 임창정의 "러브이즈"가 음원차트에 오를때 쯤일거임</P> <P> </P> <P>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청소 후 담임의 종례만을 기다리면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을 때임</P> <P>갑자기 아는 여자아이가 나에게 돌돌말린 편지를 주고 갔음...</P> <P>난 초등학교때 딱 한번 이런 식으로 편지를 받아봤을 뿐이었기에 깜짝 놀랐음...</P> <P>내 짝궁친구놈은 이게 뭐냐며 연애편지 아니냐며</P> <P>같이보자고 했지만, 난 보여주지 않고 나 혼자 봤음..</P> <P>주인공은 앞에서 언급했던 그 여자아이였음...</P> <P>펜팔을 하고 싶다며...이미 펜팔에 쓸 명칭까지 전해서 줌...자긴 데이지...난 프리지아....</P> <P>지금 생각하면 정말 손발이 오글거리지만...마음 있으면 편지 써서 내일 달라고 했음...</P> <P>물론 아직도 이 편지는 우리집에 있음...</P> <P> </P> <P>그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였고, 난 그때 당시엔 펜팔을 하면 사귀는 거라고</P> <P>생각을 했었음....아니...조금은 특별한 사이일거라고 생각을 했음..</P> <P>물론 난 꽤나 당차고 귀여웠던 아이였던지라 펜팔을 하기로 마음 먹었음...</P> <P> </P> <P>그렇게 펜팔은 시작되었고, 그 아이는 일거수 일투족을 전부 나에게 다 이야기 했음..</P> <P>웃긴 건 같은 반에 같은 조였기에...맨날 보는데도 편지를 주고 받았음...</P> <P>그때 당시 남자친구가 있던 그 아이는...남자친구가 싫어졌다며 헤어져야 겠다는 </P> <P>이야기를 하고는 진짜로 바로 헤어져 버렸음...</P> <P>그리고 누군가와 내가 친하게 장난치고 그러면 바로 서운하다고 편지를 주곤 했음...</P> <P>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아마도 그 아이가 날 좋아하지 않았나 싶음..</P> <P>하지만 난...숫기가 없어서 좋다는 소리 한번도 해본 적이 없음..</P> <P> </P> <P>그래도 좋아하고는 있었던거 같음...나도 딴 애들하고 친하게 지내는거 보면 샘이 났으니까...</P> <P>아침마다 껌이나 츄파춥스 같은거 하나 사서 점심시간에 주곤 했는데...</P> <P>먼저 안 주면 오늘은 왜 안 주냐면서 내 앞에 와서 두손 내밀면서 달라고 하던게 정말</P> <P>귀여웠던거 같음...</P> <P> </P> <P>그리고 난 매일같이 학교를 아침에 하나밖에 없는 버스를 타야해서</P> <P>7시쯤에 학교에 왔는데...그 여자애는 굳이 그걸 타지 않아도 되는데 그걸 타곤했음...</P> <P>그런데도 난 한번도 버스를 타는 그 여자애에게 반갑게 인사한 적 없었음...</P> <P>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서운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함..</P> <P> </P> <P>그리고 삐삐를 당시에 그 아이는 가지고 있었고 나에게 삐삐에 음성을 남기라고 했음</P> <P>하루라도 안 남기면 왜 안 남겼냐고 뭐라 하기도 했고...주말이면 집에 전화해서 </P> <P>한 시간씩 30분씩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곤 했음...펜팔은 어느새 공책같은 걸로 교환하면서</P> <P>하게 됐고....무슨 데이때마다 이것저것 날 챙겨줬음...</P> <P> </P> <P>수련회 갈때도 같이 앉아서 가자며 같은 조 되게 해달라고 담임선생님께 이야기 했고....</P> <P>자기가 끓였다며 오뎅에 김치를 넣은..요상한 국물을 먹여주기도 했음...</P> <P>솔직히 맛은...별로였던거 같은데..맛난다고 했던거 같음...</P> <P> </P> <P>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일화가 있다면...</P> <P>하나는 중3때던가...중2때던가 경주로 수학여행 가서...몰래 술 마셨는데..</P> <P>난 그때 샌님이라 술 안 먹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었음...근데 술 마시고 나 찾아와서는</P> <P>혀 꼬인 말로 나 술 안 먹었다며...복도를 똑바로 걸을 수 있다며...내 앞에서 걸었던 모습이 생각 남..</P> <P>진짜 엄청 귀여웠음..ㅋㅋㅋ 지금도 생각하면 아빠미소 나옴..</P> <P> </P> <P>또 하나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P> <P>학교 다닐 때 소위 노는 애들이라고 나대는 애들 있지 않음? 난 싸움을 못했지만 그런 애들한테 </P> <P>기 죽고 살기 싫어서 시비걸면 센 척 했음...이상하게도 우리학교에서 논다는 애들은 </P> <P>공부 좀 한다 하는 애들은 안 건드리고...정말 공부 못하고 친구가 별로 없는 애들을 건드렸음...</P> <P>근데 또 웃긴게...그 여자 아이는 공부도 잘하면서 잘 나가는 아이였음...그래서 난 뭣도 없는데도</P> <P>그 여자아이 패거리들하고 친하게 지냈음...근데 그 여자아이들이 딱히 폭력을 쓰고 다니진 않았던 거 같음..</P> <P>암튼 어느 날 나랑 그 잘 나간다는 남자애들 중에 한놈하고 시비가 붙음..</P> <P>그 놈은 뭔새끼 뭔놈 하면서 나오라고 죽여버린다고 했음</P> <P>난 해볼테면 해보라고...안무섭다고 그랬지만, 사실 무서웠음...ㅠㅠ</P> <P>뒤로 나오라는 걸...난 싫다고 내가 왜 나가냐고 그러고 있었음...</P> <P> </P> <P>그런데 그 여자아이가 갑자기 그놈과 내 사이에 딱 들어서더니....</P> <P>니가 뭔데 그러냐고...쟤 잘못한 거 하나 없다고...따지기 시작했음...</P> <P>그 남자애는 니가 뭐냐고 나오라고 하면서 날 찬다는게 그 여자애가 맞아버렸고...</P> <P>그걸로 그 여자애는 주저 앉아서 울었고...나중엔 병원에 다님...</P> <P>그때 당시에 난 바보같이 아무것도 못하고...그저 그 여자애한테 미안하다고만 </P> <P>했었던 거 같음...겁나서 그 놈한테 덤빌 생각도 못했던 거 같음...</P> <P>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에 가장 찌질했던 순간인거 같음...</P> <P> </P> <P>뜬금없이 별 777개도 접어준 적도 있고, 아직도 그때 쿠키상자 삼단으로 쌓아서 준 박스도 </P> <P>집에 그대로 있음...그리고 우리는 그때 당시엔 평준화가 아니어서 지역내에서 꽤나 알아주는</P> <P>고등학교같이 가고 연세대를 가자며....Y자 쇠로 된 이니셜을 같이 지니고 다녔고..</P> <P>내 지갑엔 그 아이가 준 포토사진들이 여러장이 들어있었음...</P> <P>하지만 웃긴 건 우리는 손 한번 잡아본 적 없고, 뽀뽀 한번 해본 적 없었지만</P> <P>학교에선 사귀는 걸로 소문이 나 있었음...</P> <P> </P> <P>진학을 앞두고 난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남여공학이 아닌 더 상위급이었던 학교에 진학하고</P> <P>그 여자아이는 같이 가기로 했던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음...하지만 그 친구는</P> <P>적응을 못했고..시골에 있는 학교로 내려감...그래도 우리는 편지대신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P> <P>펜팔을 계속했고, 지금 생각하면 그게 타지에서 공부하는 나에겐 큰 힘이 됐던거 같음...</P> <P> </P> <P>쓰다가 다시 읽어보니..재미 드럽게 없네요..그만 써야겠네요..ㅠ</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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