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인상적인 내용이라 언젠가는 꼭 한 번 써먹어 봐야지 하면서 벼르고 있었는데,

뜻 밖에 그 '의도치 않은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 담배 사는 타이밍이 6시 정도로 맞춰져 같은 장소에서 담배를 사는 일이 잦다.

그러기를 3주 쯤 됐을까.

순서를 기다리느라 뒤에서 문자를 보내다 담배를 달라는 말이 조금 늦어져

한 박자 늦게 담배를 달라고 말을 뱉으려던 그 때.

입을 채 떼기도 전에 이미 담배를 꺼내며, 수줍은 얼굴로

"이거... 던힐 프로스트 맞죠..?"

하며 조심스럽게 건내는 작은 손 하나.

어떻게 아셨냐고 써 있는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봤더니,

"늘 이것만 사시잖아요..^^"

라며 해맑게 웃는 이쁜 눈웃음 두울.

두근 세근 뛰는 가슴을 애써 누르며, 또 오시라는 밝은 인사도 애써 외면하며

돌아 나오는 발걸음이 무척 경쾌했던 기억이 난다.

계절이 지나가는 모습에 거리의 풍경도 덩달아 변해가는 여름의 끝자락.

결코 맞닥뜨릴 일이 없을 줄만 알았던 따뜻한 봄 내음의 착각이

나를 설레게 하던 그 날.

나는 웬지 부끄러워져 나도 몰래 그 곳을 피하게 되어 버리지만,

그녀와 내가 이어질 수 없다는게 꼭, 내 '수줍음' 때문만이 아님을 이미 안다.

그 이유라는 것이

한 걸음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을 때문도 아니고,

따뜻한 봄 내음의 착각 때문만도 아니며,

내 고질적인 '수줍음'때문만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마흔이 훌쩍 넘은 유부녀이기 때문이다 ┒─

거제도 능포동 윈마트 캐셔 아주머니.... 

전... 그냥 부끄러워요... 수둡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