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해서 끄적거려봅니당..

사회인이였을때 밖에서 휴가나온 이등병을보면 "으읔 토나온다.."

훈련병이였을떄 지나가는 이등병을보면"아..한줄빨리달고싶다"

사회인이였을떄 자대생각하면 "아..진짜 어케 버틸까 그런곳을.."

훈련병이였을때 자대생각하면 "훈련소보다 개꿀이겠지.."

후..2월 21일자로 입대해서 7월 15-19 신병위로외박 그리고 9월 14-23 1차정기휴가..

군대나온 친구들과 맞춰 나오느라 빨리쓴감이있지만.. 여튼 빨리 써버렸네요..

위생각하면서 지낸게 엊그제 인데 벌써 한줄이 지나 두줄이 되어있네요..

전 수도방위사령부 통신단 운전병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다들 신병위로가 휴유증이 크다고 하든데 전 지금이 저힘든듯;; 4시간뒤면 부대안에서 군장하고 더블백

풀고있을듯..

9박 10일이 바람처럼 지나갔습니다.. 휴가는 나올수록 울적해지는게 제가 입대하기 전에 해왔던 예를들어 

편하게 tv보고 배고프면 밥먹고 편하게 걷고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고 컴퓨터를 하고 술마시고 

이런 평범한 것들이 특별한것이 되버렸단게 조금 울적했었습니다.

그리고 제 부모님 건강도 안좋으신데 일하시면서 10일짜리 휴가나왔다고 저한테준 10만원을 받는데 

아들혼자 막 놀러댕기는것도 맘에걸리면서(결국 놀건 다놀았음)조금 찜찜도 했구요..

이번 휴가는 추억보단 후회가 많은것 같습니다..ㅠㅜ 오늘 새벽에는 진짜 울적한 감정폭발로 그냥 아버지 

차키들고 뛰쳐나가 드라이브를 맘껏햇죠.. 밖에있는 사람들은 군대를 도피처,제2의기회 라고 생각하는 사람

들이 많던데..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나 자신이 있는거죠

군대가 아무리 편해졌다고 해도 군대는 군대입니다. 폭행은 없지만 갈굼,욕설은 있고 가혹행위는 없지만 

강제미싱은 있는 군대입니다. 제 동기는 이것도 못버티고 이등병떄 정신과를 들낙날락 했었습니다.

저도 힘들어하는 동기때문에 힘든내색은 안했지만 저도 정말 엄청난 고뇌와 고통,선임에 대한 분노로 

살았었습니다. 몇개월 일찍왔다고 사람을 왜이렇게 힘들게 하는건지..밖에 나가면 다들 부모님도 있고 소중

한 자식들이고 친구들도 많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있는 사람들인데 조금 삭막하고 잔인한 생각도 듭니다..

이런곳이 군대입니다. 제가 괴로워하는것도 가만히 있는것도 행복한 사회에서 다시 군대로 귀대를 해야 

하는것 떄문인거 같습니다. 전 군대체질은 아닌거 같습니다. 선임들은 중간에 있는 저보고 후임관리하고 

똑바로 하라고 하는데 제 눈엔 그저 어엿한 부모님들의 소중한 자식들로만 보여서 짜증은 내도 갈구진 

못하겠습니다..(몇번 하긴했음) 더욱 짬을 먹어서 풀리면 모르겠지만 무척 괴로울거 같습니다..

1차휴가를 일찍써서 내년 2월까지는 출타가 없네요 ㅎㅎ.. 2월에 2차휴가 바로쓸것도 아니니까 거의 7-8개월

출타가 없어서 더 괴롭고 슬픈거 같기도 합니다(외박짬순으로 못씀). 후,,,이제 복귀준비를 해야겠네요..

군입대 앞둔 여러분들도 군대오실땐 군대걱정은 하실필요없습니다. 군생활 말로 들으면 사람살곳이 아니라 

생각되지만 그현장에 투입되면 생각이 아니라 몸이 움직입니다. 군대걱정을 미리하는것만큼 미련한게 없습니

다. 걱정대신 각오를 다지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제가 훈련소떄 크게 깨달은건 2가지 였습니다. 

부모님의 소중함과 나없어도 세상은참 잘돌아간단거 이2가지를 꺠달았었습니다.

제가 군대가있는동안 우리 가게는 어떡하지 여자친구는 어떡하지 부모님 어떡하지 우리집은 어떡하지 내가 

키우던 드루이드는 어떡하지 등등.. 이런생각에 빠져있었는데 지금 보니 전혀 쓸떄없는 걱정이였습니다.ㅎㅎ

정말 내가봐도 답없는 잡담만 늘어놨었네요..그냥 속에 있는거 맘껏 풀수없는 세상에 오유에 끄적여 봅니다.

제 인생에 1번뿐인 1차정기휴가를 여기에 기념해봅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