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알사탕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0-11-13
    방문 : 2694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story_208456
    작성자 : 알사탕
    추천 : 6
    조회수 : 800
    IP : 122.36.***.15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0/12/15 12:15:2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08456 모바일
    통큰전
    통큰은 로대마토에 살았다. 곧장 남산 밑에 닿으면, 대로 옆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서 있고, 은행나무를 향하여 자동문이 열렸는데, 그 풍채가 대단하여 비바람이 비켜갈 정도였으나 이마토와 흠포로수에 손님을 빼앗겨 사람의 왕래가 드물었다. 그러나 통큰은 닭튀기기만 좋아했기에 그의 처가 온갖 잡물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팔지를 않으니, 닭은 튀겨 무엇 합니까?" 

    통큰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튀김에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서빙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서빙일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배달은 못 하시나요?" 

    "배달은 구루마가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닭만 튀기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서빙일도 못 한다. 배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못 하시나요?" 

    통큰은 튀기던 닭다리를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닭튀기기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통큰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디씨로 나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튀김용 양계점포 중에서 제일 부자요?" 

    모처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통큰이 곧 모처의 집을 찾아갔다. 통큰은 변씨를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닭 오만 마리를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변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오만 마리를 내주었다. 통큰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모처 집의 자제와 손들이 통큰을 보니 거지였다. 허리띠는 술이 빠져 너덜너덜하고, 삼선 슬리퍼의 뒷굽이 자빠졌으며, 엠엘비 모자에 허름한 짝퉁 북쪽 패딩을 걸치고,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흘렀다. 통큰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닭 오만 마리를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이에 변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신용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변씨의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오만 마리를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통큰은 닭 오만 마리를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로대마투 점장들에게 연락을 하였다.

    “당장 점포마다 닭튀김기를 가져다 놓고, 9일부터 마리당 오천냥에 판매할 것이니 준비토록 하라.”

    한 지점장이 물었다.

    “배달은 안 하십니까?”

    통큰이 답했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절로 모인다네. 덕이 없을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하물며 배달을 두려워하는가?" 

    이에 소문이 퍼져 9일이 되지 않았는데도 장안 곳곳에 통큰의 이야기가 없는 곳이 없었다. 

    9일이 되자 전국 로대마투에서 통큰의 이름이 날리기 시작하니, 사람들은 얼리어닭터, 계통령, 계격변이라 칭하며 오직 침이 마르도록 우러르기에 이르렀다.

    "겨우 오천냥 닭튀김으로 조선 삼천리의 닭튀김을 좌우했으니, 우리나라의 닭튀김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하지만 서민들은 통큰을 환영했으나, 영세 상인들은 그러하지 않았다. 통큰을 시샘한 무리들이 있어, 임금에게 상소가 올라가기에 이르렀다.

    “통큰은 로대마투에서 조악한 온갖 잡물을 파는 구멍가게상에 지나지 않았으나, 손해를 보면서까지 닭을 팔아 눈이 흐린 손님을 끌어들여 다른 물건까지 억지로 사가게 하여 상도를 흐리고 있습니다. 이에 닭튀김집 3개를 가진 영세 상인 조차 우는 소리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상소를 올리니 받아주시옵소서.”

    이 상소를 본 한 내시가 투위토에 로대마토를 성토하는 글을 올리니, 너도나도 재투위를 하기 시작하여 동조하는 무리들이 늘어났다. 마침내 계사오적이 결성되어 로대마토를 꾸짖자 일이 커지기에 이르렀다.

    로대마토의 장이 나서 일주일의 기약을 주면 그 사이에 멀리 통큰을 귀향을 보내겠다는 언약을 얻고 난 뒤에서야 계사오적과 그 무리들은 물러갔다. 

    통큰이 이를 듣고 크게 화를 내며 로대마토를 나섰다.

    이 때, 조선의 방방곡곡 골목길에 수만의 닭튀김 영세 상인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출혈경쟁과 본사에 지불하는 돈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에 통큰이 영세 상인의 본가를 찾아 무리를 달래었다.

    “당신네들은 재료비도 얼마 하지 않는 닭튀김을 가지고 재료비의 몇 배를 그간 받아오지 않았소? 그런데 뭐가 그리 불만이오?”

    “통큰 당신 때문에 우리가 욕을 먹지 않소?”

    “당신네들이 욕을 먹는 것은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질 나쁜 재료에 기름 재활용에 불친절한 고객 응대에 모두 자기들에게 이유가 있음인데, 그것을 이제 와서 나를 탓하는 것이오? 당신네들이 가격을 내리고 위생과 맛을 보장하고 친절하게 대하면 내가 아니라 누구와도 대적할 수 있을 것이오.”

    이에 영세 상인의 군도가 웃었다.


    “누가 그것을 몰라서 그러오?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오니 따를 수밖에 없지 않소? 우리들이 많이 남긴다고 욕을 듣지만 전부 순이익이 아니라 세금에 인건비에 본사에 떼이는 것까지 치면 그 정도는 받아야 맞는 것이오.”


    “본사에 떼이기 싫으면 개인점포를 내면 되지 않소?”

    “요새 누가 개인점포 닭튀김을 먹소? 도리가 없소이다.”

    이에 통큰이 탄식하며, 영세 상인들의 본가를 나섰다.

    “내 서민들을 위해 닭튀기기를 십 년을 기약하고, 그네들을 위해 하루 삼백수로 한정했는데도 이 모양이니 방법이 없구나.”

    통큰이 로대마토로 돌아오자 하인이 물었다.

    “일주일의 기한을 더 준다고 하니 남은 오만 마리의 닭이라도 팔고 일을 끝맺음이 옳지 않겠습니까?”

    통큰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내가 돈을 위해서라면 오천냥이 아니라 일천냥, 팔천냥으로도 가격을 매겼을 것이언즉, 오직 서민을 위해서 오천냥으로 정했음이니, 남은 닭으로는 불우이웃돕기를 할 것이다. 다만 통큰을 믿고 로대마토를 찾아온 고객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노라.”

    통큰이 아직도 길게 늘어선 닭튀김 줄을 보며 말했다.

    "이제 겨우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로대마토의 영업시간이 마치자 통큰이 하인들을 불러모았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통큰을 들어올 때엔 먼저 서민의 배를 부르게 한 연후에 따로 점포를 만들고 새 메뉴를 만들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땅이 좁고 덕이 없고 시샘하는 자가 많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16일까지는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대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도록 하여라.“

    남은 통을 모조리 불사르면서, 

    "통이 없으면 더 팔지도 못하렷다." 

    하고 그동안 판매대금 구백만 냥을 바다 가운데 던지며, 

    "바다가 마르면 주워 갈 사람이 있겠지. 구백만 냥 가지고도 저 지랄인데, 구억 냥이면 유혈사태를 부를 것이니!" 

    했다. 그리고 자신을 아는 자들에게 안부문자를 보냈다. 

    "ㅂㅂ." 

    통큰은 로대마투를 떠나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의지없는 사람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돈이 수천만 냥이 남았다. 

    "이건 닭 값으로 갚을 것이다." 

    통큰이 가서 모처의 변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변씨가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닭 오만 마리를 실패 보지 않았소?" 

    통큰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당신들 말이오. 닭 오만 마리가 어찌 도(道)를 살찌게 하겠소?" 

    하고, 돈을 변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뭇 상인들의 시샘과 비방을 견디지 못하고 닭튀기기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닭을 꾸었던 것이 미안하오." 

    변씨가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통큰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변씨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통큰이 남산 밑으로 가서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알바생이 짐을 나르는 것을 보고 변씨가 말을 걸었다. 

    "저 집이 누구의 것이오?" 

    "치킨갤이라는 곳인데 통큰을 기리는 사당입지요. 그가 곧 귀향을 간다고 하여 사람들이 사당을 찾는데 발길이 끊이질 않습지요." 

    변씨는 비로소 그가 통큰임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변씨는 받은 돈을 가지고 로대마토를 찾아가서 돌려주려 했으나, 통큰은 자리에 없었다. 실망하여 나오는데 불러 세우는 이가 있어 보니 통큰이었다.

    변씨가 돈을 건넸으나, 통큰이 받지 않았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돈을 버리고 당신 돈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양식이나 떨어지지 않고 옷이나 입도록 하여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변씨는 통큰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변씨는 그 때부터 통큰의 집에 양식이나 옷이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주었다. 통큰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맥주를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술잔을 기울여 취하도록 마셨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변씨가  어떻게 오천 냥이라는 가격에 닭을 팔 수 있었는지 조용히 물어 보았다. 통큰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조선이라는 나라의 닭튀김의 가격은 태반이 거품인바 그것을 걷어 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메뉴도 하나로 한정하고, 배달도 하지 않았습니다. 재료도 대량구매로 단가를 낮추었습니다. 이러고도 오히려 이윤이 남았는데, 다른 닭튀김의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그네들의 시샘의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되, 이미 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졸장부로서 무엇을 더 말하겠습니까?”

    변씨가 다시 물었다.
     
     

    "처음에 내가 선뜻 닭 오만 마리를 뀌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통큰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닭을 기르는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닭을 길러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라, 반드시 더욱더 큰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닭을 빌린 다음에는 그의 복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변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선생의 이름을 듣고 많은 이들이 반기는데, 몇 시샘하는 무리에 의해서 뜻을 굽히셔야 되겠습니까?“

    “이미 정한 것이로되, 두 번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변씨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변씨의 형이 그때 벼슬길에서 물러나 그간 모은 돈으로 닭튀김집을 꾀하고 있었다. 통큰의 이야기를 듣자,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계책을 들어볼 수 있겠는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밤에 변씨는 하인들도 다 물리치고 변씨의 형만 데리고 걸어서 통큰을 찾아갔다. 변씨는 변씨의 형을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통큰을 보고 변씨의 형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통큰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 차고 온 술병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술을 들이켜는 것이었다. 변씨는 변씨의 형을 밖에 오래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통큰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변씨의 형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변씨의 형이 방에 들어와도 통큰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변씨의 형은 몸둘 곳을 몰라하며 계책을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통큰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일을 하느냐?" 

    "얼마 전에 퇴직하고 지금은 무직이오." 

    "그렇다면 퇴직금으로 돈은 좀 모아두었겠구나. 그 돈을 주식과 부동산으로 넣어 배로 불릴 수 있겠느냐?“

    변씨의 형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배운 것이 코딩뿐이라 어렵습니다. 제이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통큰은 외면하다가, 변씨의 형의 간청을 못 이겨 말을 이었다. 

    "굳이 닭튀김집을 하겠다면 개인점포를 내고 할 수 있겠느냐?“

    변씨의 형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서비스업을 하려면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작금의 태도를 보면 양도 적고 맛도 없고 불친절하고 비싸기까지 하니, 피자와 짱깨에 닭이 밀리고 있는 것이다. 본사에 내는 돈을 최소한으로 하고, 여러 방향의 모색을 통해 맛과 질은 올리고 가격은 내려서 마리당 만원 안팎으로 팔 수 있겠느냐?“

    변씨의 형은 힘없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문이 적어지는데 누가 그렇게 팔겠습니까?" 

    통큰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서비스업자라는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다른 기술을 배운 것이 없어 닭튀김집으로 후일을 도모함에 있어서 이문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모르겠느냐? 닭튀김이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니거니와 굳이 닭튀김이 아니더라도 피자, 짱깨 무엇을 시킬 수도 있는 것이 서민 아니더냐? 서민들이 오냐오냐하며 먹어주니까 서민 무서운 줄 모르고 가격만 올리기를 일삼지 않았느냐? 어디를 둘러보아도 네 편이 없다.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닭튀김으로 벌어먹고 살려고 하겠는가? 영세 상인이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포크로 목을 찔러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포크로 찾아서 찌르려 했다. 변씨형제가 놀라서 일어나 급히 뒷문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통큰은 간 곳이 없었다.

    출처 - 디씨판갤 로바나 엔쥴로스님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12/15 12:23:57  58.149.***.122  
    [2] 2010/12/15 12:27:38  211.244.***.141  
    [3] 2010/12/15 12:28:30  119.64.***.48  TLGD
    [4] 2010/12/15 12:45:28  61.111.***.20  
    [5] 2010/12/15 13:36:09  121.130.***.192  
    [6] 2010/12/15 14:16:05  211.178.***.100  엘리스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
    할머니가 엎드리면 되겠네.swf [2] 알사탕 11/05/16 14:37 555 2
    26
    반도의 총기거래 [7] 알사탕 11/05/16 14:29 1072 5
    25
    군가산점 이야기 또 나오던데 남자들이 잘못된거 맞잖아요 [4] 알사탕 11/05/13 09:24 277 0
    24
    쥔님 밥주세염 [2] 알사탕 11/05/12 01:00 218 8
    23
    [자동재생] 너 졸았지? [4] 알사탕 11/05/11 12:05 503 4
    22
    나는 가수다 무삭제 무대영상 알사탕 11/05/09 18:20 141 1
    21
    배오배간 글솜씨甲 이해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한장정리.jyp [1] 알사탕 11/05/08 17:34 366 1
    20
    너의 등록금 [3] 알사탕 11/05/05 21:22 499 0
    19
    당신의 인내심 판단력을 테스트 하는게임 [6] 알사탕 11/05/04 18:21 370 0
    18
    <BMW> 팀의 체력을 책임지는 교수님.jpg [2] 알사탕 11/05/03 23:27 710 11
    17
    <BGM> 너 이녀석! 알사탕 11/04/30 22:34 383 0
    16
    흑형은 매너도 갑 [3] 알사탕 11/04/22 20:20 443 4
    15
    서태지 이지아 정우성 사건 정리 완결판 [7] 알사탕 11/04/21 20:23 601 12
    14
    <BMW> 서태지 이지아 지금까지 발굴된 성지들 [3] 알사탕 11/04/21 16:32 922 6
    13
    후쿠시마를 가다.직캠avi [2] 알사탕 11/04/17 06:26 546 6
    12
    자 3차는 이쪽 날 따라 히위고 [1] 알사탕 11/04/14 20:09 272 4
    11
    <BGM> 레바툰 일본 원전 만화 [2] 알사탕 11/04/14 03:08 503 13
    10
    여러분 ㅤㅃㅘㄹ로미 [1] 알사탕 11/04/12 21:09 311 4
    9
    브금이 없어도 충격과 공포가 느껴지는 글.txt [9] 알사탕 11/04/11 15:45 601 10
    8
    <BGM>구하라가 우리 부대에 왔다!! [9] 알사탕 11/04/02 16:47 689 11
    7
    샤이니 노래가 링딩돋는다고? [7] 알사탕 11/03/26 00:46 811 15
    6
    이와테현 체르노빌사고당시 강제이주 기준치보다 6배높은 세슘검출 [2] 알사탕 11/03/25 16:28 96 1
    5
    베오베자료에 말풍선만 넣어봤습니다. [7] 알사탕 11/01/01 22:21 435 4
    4
    안생기는 오유인을 위한 특별한 마우스!! [2] 알사탕 10/12/30 14:38 531 3
    3
    <BMW> 뚜레쥬르 받아라!! [9] 알사탕 10/12/27 05:26 997 5
    2
    고마워! 너에게 맡길께 [3] 알사탕 10/12/24 19:04 420 7
    통큰전 [1] 알사탕 10/12/15 12:15 214 6
    [◀이전10개] [21]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