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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방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4-08-29
    방문 : 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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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141602
    작성자 : 아르방
    추천 : 3
    조회수 : 1256
    IP : 211.196.***.6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07/08/22 13:00:5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41602 모바일
    고3녀석에게 고백받았습니다..-8- (웃대펌)
    지난번부터 봐온 그 고3남학생과의 이야기가 웃대에 올라와있길래 올려봅니다^^


    ----

    이번글도 많이 늦었습니다.

    기다리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이번글은 약간 길 듯 합니다.

    그럼 GOGO

    =================================================



    수많은 가로등 때문에, 한 밤 중이었지만 대낮같이 밝았을 뿐이었지

    불빛이 들지 않는 음침한 골목길이었으면 딱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것처럼 보일 만큼 나의 미경이에 대한 미행은 꽤나 치밀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최대한 몸을 숨기며

    그녀가 버스 타기 전까지 따라가서 대화를 시도 하 되

    절대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 라는 나의 목표는

    누가 보기에도 성공할 만 했다.



    조금만 가면 인적이 드문 곳이 나오고

    미경이를 만나는 일 밖에 남지 않았었다.



    미경이를 미행하면서도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되뇌고 있었다.

    오늘은 꼭 어리버리 하지 않게, 하고 싶은 말을 꼭 하랴, 라는

    나의 다짐은 상당히 굳건했다.




    그때였다. 






    “선생님 어디가요?”






    어디서인가 들려오던 낮선 목소리가 

    내 발걸음을 멈춰-_- 세웠다.

    그렇다. 바로 원이였던 것이다-_-;


    당시 미경이만 들키지 않게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미경이가 버스를 타는 정류장을

    원이도 이용한다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 내 머릿속은 미경이와 대화하는 것 밖에 없는데

    어떻게 배부르게 원이 생각까지 하랴?




    너무나 급작스러운 상황에 원이에게 대답을 할 생각은커녕

    미경이에게 들키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부터가 앞었었다.


    그리고 원망스러운 원이를 잠깐 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순간 미경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미경이가 사라져 버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 젠장.’



    이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속으로 ‘젠장’을 외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내 옆을 스쳐 지나가던 버스 안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MP3음악을 듣고 있는 미경이의 모습이 보였다.


    내 쪽을 보지 않은 걸 보면 들키진 않았나 보네, 라는 생각을 했다.





    “뭐하냐고요? 오늘 어디가요? 피씨방 안가요?”




    싯파... 정말 며칠간 고대하고 고대하던 미경이와의 직접 대화였는데

    이런 식으로 순간 무너져 버렸다. 

    그랬으니 원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는가?

    그때는 막말로 원이 한 대 후려 패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_-;




    “아니.. 그냥 잠깐 친구 만나러 가는 중이었어. 넌 어디가?”


    “친구 누구요? 김미경 선생님이요?"



    뭘까 이 기분은? 

    내가 미경이를 쫒아 가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인가?



    “아까부터 같이 가던데, 왜 버스 같이 안타요? 같이 가던 거 아니었어요?”



    일단 이 상황을 벗어나야 겠다, 는 생각을 했다.

    괜히 요즘 원이가 나 때문에 많이 예민해져 있을 텐데

    괜한 오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경선생님? 갔어? 나는 잘 모르는 일인데? 그 사람 이쪽으로 집에 가나?”


    “흠.... 선생님 조금 이상한데요? 왜 이렇게 말을 더듬어요?”



    “내가 더듬어? 뭘? 하하. 그나저나 난 친구 만나러 가 봐야해. 원래 여기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아직 안 왔네. 다른 정류장인가 보다. 너는 집에 가니?”



    “저는, 여기서 버스 타요. 친구 누구 만나기로 했는데요?”




    이상하게 오늘따라 원이가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내가 원이 남자친구도 아니고 원이 질문에 일일이 대답할 이유가 없었다.



    “왜? 내가 누구 만나는지 궁금해?”


    “아니, 그건 아닌데요.”


    “김명훈. 김명훈이라고 알아?”


    “저, 저야 모르죠...”


    “그래? 뭐야! 말 해줘도 모르는데 뭐 하러 물어보니? 나 늦었다 갈게.”




    나도 모르게 약간 짜증을 낸 것 같았지만

    솔직히 짜증이 난 건 사실이기에 재빨리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다음 기회를 노리자니 너무 막연했다.

    학원은 내일 쉬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날 뒤도 안돌아 보고 집에 갔고

    원이가 그때 무슨 낌새를 차렸는지, 무슨 느낌을 받았는지는 안중에도 없는 체

    미경이를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야 할지만 생각했었다.





    집으로 가면서 원이는 나에게 무슨 일 있는 거냐며 걱정을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냥 걱정해 주는 척 하는 것 같았다.

    원이는 지금 나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듣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순진하고 착한 여고생의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도 모른 체

    나는 내 일에만 집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2일 뒤

    학원에서는 한 동안 일어나지 않았었던 일이 벌어졌다.





    ...............................................










    [원이의 알 수 없는 반항]










    저녁 7시에 있는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선생님들이 모여 있는 사무실에 갔을 때였다.

    나는 평소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담배를 피우고 사무실에 들어가기 때문에 몰랐었는데, 

    사무실에 들어가니 선생님들 몇 명이서 한 군대 모여 있는 것이었다.



    그 선생님들이 모여있던 자리는...

    바로 미경이, 내 후배의 자리였다.

    선생님들 틈 사이로 미경이의 모습이 살짝 보였었고

    미경이는 흐느끼면서 울고 있었다.



    바로 무슨 일이냐며 물어볼 수도 있는 노릇이었지만

    아직 학원에서 내 위치는 거의 밑바닥이었기 때문에

    섣불리 물어볼 수도 없었다.



    정말 궁금함을 참지 못하면서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와 꽤나 친했던 선생님이 나를 불렀었다.



    “야 이불아 이리로 와봐.”


    “예!”


    누구든지 나를 불러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주길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그 형님이 나를 부르자마자 바로 대답을 하고 그 형님께 갔다.



    “너, 원이랑 잘 알지?”


    “예?”


    “이유야 어쨌든 너 원이랑 좀 친하잖아. 쉬는 시간에 너랑

    자주 이야기 하는 거 봤으니깐 잘 모른다고 하지 마.”



    나야 솔직히 개인적으로 원이와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었고,

    구지 일부로 부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맞다, 라고 대답은 했지만

    왜 형님께서 구지

    ‘잘 모른다고 하지마.’ 라고 말하면서 

    내가 부정할 것에 대비해서 원천봉쇄를 해 버리는 말을 미리 했을까?


    나는 더더욱 의아해 했다. 원이와 관련된 일임을 직시는 했지만

    아직까지 그때는 구체적으로 모르는 상태였었다.



    “원이 개인적으로 만나서 좀 대화 좀 해봐. 원이가 수업시간에 

    김 선생님 한데 말대꾸도 하고 집중도 안하고 그런데.”



    김선생님이라면, 방금 전까지 울고 있었던 미경이를 말하는 것이었다.



    “저야.. 개인적으로 원이와 대화는 할 순 있지만 그래도 저는 잘 모르잖아요.

    어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가 어떻게 알고 원이한데 다그치는 말을 해요?”



    “흠... 그건 그렇네. 잠깐만 기다려봐...”



    형님께서는 미경이에게 다시 다가갔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듣기 위해서다.

    물론 미경이는 울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이야기를 들을 순 없었다.

    그래서 미경이가 울음을 그치기까지 기다렸다.

    비록 다음 수업시간이 시작이 되었지만

    미경이는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너무나 충격이 큰 듯 했다.



    형님은 미경이가 울음을 그치고 나서 이야기를 모두 들었고

    그리고 다음 쉬는 시간에 나에게 이야기를 해 줬다.










    그날 수업 처음부터 원이는 떠들었다고 한다. 너무 떠들어서 강의에 열중이던

    미경이가 흐름을 자꾸 끊길 정도였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번 지적을 했다고 한다. 지적을 한 후에도 원이는 눈치를 봐 

    가면서 떠들었단다. 지적당하기 전에는 조용한 목소리로 떠들다가

    걸리고 나서는 가성으로 떠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느낀 선생님은

    그냥 그대로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갑자기 수업시간에 휴대폰 벨이 울리더니

    원이가 전화를 강의실에서 받고 통화를 했단다. 

    진동으로 해 둔 것도 아니고, 벨로 해 놓았는데

    그걸 미안하게 생각도 안하고 전화를 받는 원이의 버르장머리 없는

    태도에 미경이는 화를 내면서 원이에게 한마디 했고

    원이는 ‘18’이라는 입모양을 한 후 전화를 받으면서 나갔다고 한다.

    원이가 다시 들어왔을 때 미경이는 원이에게 아예 나가버리라고 하자

    원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돈 내고 학원 다니는데 왜 나가요?”



    그리고 수업을 끝내는 종이 울렸고

    미경이는 울면서 사무실로 들어왔었다고 한다.










    “나 진짜 어이없네, 그 선생.”


    “뭐? 무슨 말이야?”




    나와 개인면담을 하던 원이가 

    나의 이야기를 모두 듣곤 뱉은 한마디였다.

    적반하장이라고, 원이는 오히려 미경이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지가 그러는 건 생각도 안하네.”



    혼잣말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미경이 한데 하는 소리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왜? 그게 사실이 아냐?”



    원이는 먼 곳을 한번 바라보더니 반항적인 얼굴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선생님은요. 수업시간에 전화 매일 받는 사람이에요. 어쩔 때는

    우리들한테 사과도 안하고 전화 받을 때도 있어요. 그게 말이 되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도 한번 그래봤어요. 기분이 어떤지 느껴보라고요.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선생이라고 왜 학생이 매번 존경해야 되고 그래야 

    하나요? 평등 시대 아니에요? 오히려 울어야 할 건 학생들이라고요.“



    미경이가 그랬다니...

    솔직히 수업시간에 전화 받는 것은 선생들도 할 짓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날 너 수업시간에 떠들었다며, 네가 계속 떠들어서 미경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방해가 되었었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원이를 나무라기보다 대화를 유도했다.




    “그건 제가 잘 못했어요. 근데요. 김미경 선생님 수업은 좀 지겨워서요..

    시간 때우려면 어쩔 수가 없어요.“




    원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 버릇없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친구 사이도 아니고,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선생님에 대한 반항은

    같은 학원 선생으로써 약간 짜증이 날 태도였다.



    “그래도 원아. 학원 선생님도 선생님인데, 다 너희들 성적 올리고 잘 되라는 마음에

    강의 하고 그러는 거잖아. 선생님 인격도 존중해 줘야지. 너무 그렇게 

    대 놓고 행동하면 그것도 잘 못 아닐까?“



    “예? 제가 말했잖아요. 김미경 선생님이 먼저 그랬다고요. 제가 여태 이야기 한 거

    뭐 들으셨어요? 팔은 안으로 굽는거에요? 선생님이라고 선생님 편들어요?“



    나도 사람인지라,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미경이에 대해서 계속 비관적으로

    말하는 원이가 그 당시는 정말 미웠다. 나도 모르게 흥분하기 시작했고

    언성을 높여 가며 원이의 말에 대답을 했었다. 



    “너 좀 말 심하게 한다. 내가 선생이라서 선생편 든다고 생각하니? 

    지금 잘 못 한 행동만 두고 따지는 거잖아?“




    그때 원이는 나를 어이 없이 쳐다보면서 말했다.



    “선생님 좀 이상하네요? 저번에 저랑 술 마시면서 이야기 할 때는 요즘 학원

    선생님들 능력 없다, 대충 뽑는다, 시간만 때운다, 이런 이야기 했었잖아요?

    왜 계속 김미경선생님 편드는 거예요?“



    “편든 다니? 너 자꾸만 개념 없는 소리 할래?”



    “선생님. 혹시 김미경 선생님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오늘 참 이상하네요? 

    아니, 예전부터 느꼈었어요. 저번에도 김미경 선생님 따라갔던 것이었죠?”




    순간 내 감정이 들킨 것만 같아서 당황했었다. 

    참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는 겉으로 아닌 척 해야 했다.



    “너 진짜! 계속 이야기 벗어날래?



    “됐어요. 선생님도 똑같아요. 정말 재수 없어요. 김미경 선생님도 재수 없고

    선생님도 재수 없어요. 저 갈래요.“




    원이는 바로 뒤돌아서 집으로 갔다.

    황당한 표정으로 원이를 바라보고 원이를 불러보았지만

    원이는 이미 가고 없었다.


    나는 도대체 원이가 왜 이렇게 반항적으로 변했는지 몰랐다.

    물론 원이가 평소에 수업도 잘 참여 안하고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으로

    낙인찍히긴 했지만, 이건 심해도 너무 심한 것 같았다.


    순간, 나 때문일까? 하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무래도 그 당시 원이가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나뿐일 테니깐. 

    원이는 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서 무엇인가 해소하고 싶을 수도 있을 테니까.




    내가 미경이에게만 신경을 쓰듯, 원이도 그럴 것이었다.

    오히려 원이가 나보다 심할 것 같았다.

    원이는 지금 나의 답변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원이가 그렇게 미경이에게 반항적으로 굴었었던 

    실질적인 이유를 말이다.


















    ........................................................................








    [ 더 이상의 노력은 없다 ]






    너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었다.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목요일은 내 강의가 1시에 끝나는 날인데, 

    원래 학원은 6시까지 가야 했으나 그날은 1시에 끝나자마자

    학원에 가야 되는 날이었다.



    학원이 가장 바쁠 때가 고등학교 시험 기간이었기 때문에

    보충 수업을 하기 위해서 이다. 


    고등학교 시험 때 보통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한번 보는데

    그 모의고사 문제는 학원 선생님이 직접 만들곤 했다.

    나도 물론 문제를 만들어서 (물론 문제집에서 짜깁기 한 것이었다.-_-;)

    미리 제출했지만 미경이는 뭐가 바쁜지 아직 제출하지 못했었고

    그날 나를 통해서 빨리 학원에 문제를 제출해야 했었다.




    구지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미경이와 1:1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 기회를 통해서, 미경이 단짝 친구가 00가 했던 말이 진짜인지

    아니면 정말로 나와 ‘상종을 하지 말아야 겠다’ 라고 생각했는지

    물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긴장된 마음으로 내 수업이 모두 끝나자 미경이에게 전화를 했고

    확실히 나의 전화를 받아야 할 이유가 생겨서 인지 미경이는 전화를 한 번에 받았다.



    “법대 건물 뒤에 매점 앞에서 만나죠.”



    그렇게 언약을 하곤 미경이를 기다렸다.

    약 10분 정도가 지나자 미경이는 나타났다.

    역시나 미경이는 내가 첫 눈에 반할 만큼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외모는 극히 주관적이라곤 한다. 그게 맞는 것 같다.

    아무리 남들이 별로라고 나를 뜯어 말린다고 해도

    미경이는 나의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인사다운 인사도 제대로 하지도 않고

    미경이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저기 이거요. 원장님 한데 갖다 드리면 되요.”

    이러며 A4용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나에게 건넸다.

    정말 냉정한 표정이었다.

    이 표정을 보니, 정말 미경이가 나에게 관심이 없는 걸 넘어서

    상종을 하기 싫어하는 표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상관없었다.

    내가 여자에게 거부당하는 한이 있어도

    이유라도 알고 차여야 후회라도 없는 것 아닌가?


    나는 미경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고

    어떤 이유가 되더라도 뒤 끝 없이 체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그걸 바라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자기를 좋아하는데

    설마 몇 번 만나주기라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저기 잠깐 만요.”



    바로 인사를 하고 가려는 미경이를 잠시 불러 세웠다.



    “잠깐 음료수라도 하실래요?”



    그래 일단 자리부터 더 좋은 곳에 잡아야 했다.

    서로 앉아서 편하게 대화를 해야 했다. 그리고 편하게 접근해야 했다.



    그런데, 미경이의 반응이 약간 이상했다.

    나에게 인사를 하고 뒤돈 모습 그대로 멈추어 있는 것이었다.

    마치 무엇인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한 모습,

    마치 무엇인가 결정을 단단히 하고 있는 듯 한 모습.


    짧은 찰나였지만, 나는 안 좋은 감정을 느꼈다.

    이 자세는 긍정적인 자세가 아니라 부정적인 자세임이 틀림없었다.


    결국 미경이는 입을 열었다. 비록 뒤돌아섰기에 입이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저기요... 그만 하세요.”



    “....!?”



    “저한데 자꾸 이러지 마세요. 저는 그쪽하고 대화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그쪽에 관심도 전혀 없어요. 그냥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요. 이제 됐죠?”













    간다는 말도 없이 매정하게 나와 멀어져 가는 미경이의 모습을 보고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너무 억울했었다.

    내가 만약에 여자로 태어났다면, 하염없이 울었을 것이다.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서 매점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막연하게 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남자라서 그럴 수 없었다.







    왜? 일까?



    왜지.....?


    도대체 왜???





    왜 미경이는 나에게 기회조차 주질 않았던 걸까?



    나와 대화도 안 해봤고 나와 조금의 시간도 갖지 않아보고서

    어떤 근거로 나를 이렇게 판단하였던 걸까?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했길래.....



    내가 무슨 짓을 했길래.............








    미경이와 가장 길게 나눈 대화 시간 10초.


    미경이와 가장 길게 만난 시간 1분.



    이 짧은 시간에

    한사람이 대화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엄청난 실수를 하고 싶어도 못할 텐데

    미경이는 왜 그러는 걸까?


    나라는 사람을 상종하지 말아야겠다고 판단할 시간이

    너에게는 1분이라도 길었던 걸까?








    그 당시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었다.

    이유 없는 자격지심에 

    나는 패자로써 땅만 보며 앞을 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때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미경이에게 나는, 길거리에 지나가던 개만도 못한 존재였던 것이다.


    이유는 없었다.






    [내가 너 한데 어떤 존재지?]




    학원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휴대폰 안에 저장이 되어 있었던 미경이 휴대폰 번호를 지우고 난 뒤

    원이에게 보냈던 문자였었다.


    그래 원이 앞에서는 내가 존재감있었다.

    지금 학원에 가면 아무리 하찮은 존재인 나라고 할지라도

    적어도 한명의 아이는 나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그게 바로 원이다. 



    그때 어찌나 내 자신이 감상적이었던지



    그날 나는 다짐했다.



    원이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말이다.


    원이와 사귀기로 말이다. 




    나의 문자에 원이는 그날 이렇게 답변이 왔었다.











    [어떤존재냐고요? 선생님은 지금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죠]



















    =================================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글을 쓰는 것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겁니다^^


    정말로 이야기를 쓴다는 게 상당히 힘들더군요.




    그래도 마무리 짓겠습니다^^



    아직 많은 사건과 사연이 많으니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가시다가 추천 한방 쌔려주시면 

    여러분들 행복한 일이 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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