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더웠다
그날은 죵나 빡시게 더웠다
토할정도로-_-
직사광선에 몸이 흐물흐물 녹아 베란다 창틀에 축 늘어진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밑에서 우렁찬 외침이 들려온다
경비할부지: 507호 이 썅놈새끼야!! 또 거서 담배피냐!! 꽁초버리면 죽는다!!
-_-
이 할부지가 또 왜 이러시나
청산유수: 안펴요 담배
경비할부지: 꽁초버리다 걸리믄 느그집 온수,냉수 다 끊어버린다!
-_-;
안그래도 더워서 온몸의 세포가 해체되시는거 같은데
할부지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짜증이 솟구쳐
청산유수: 노인정 퀸카 김씨 할머니에게..
경비할부지: 흠칫
청산유수: 애타는-_-경비할부지의 사모하는 마음을 고대로 꼰질러드려요?
경비할부지: 허허허; 우리 507호 총각은 인물이 훤칠한게 장군감이야~ 허허허;;
-_-
애나 어른이나
쯧쯧-_-a
찬물에 샤워나 하자싶어 욕실로 들어가려는데
전화받으라고 땡깡;부리는 핸드폰
벨레레레레레
- 김군 -
딸칵
청산유수: 술사줄 돈도없고 여자도 없어!
김군: -_-
청산유수: 담배도 없어 개늠!
김군: 그게 아니라-_-
청산유수: 응?
김군: 덥지?
청산유수: 응
김군: 낙동강 가자-_-
청산유수: 오오!! 그럴까!
김군: 그럼 5시까지 아파트 앞에 나온나
청산유수: 그래!!그래!
김군: 술은 니가사와
덜컥
-_-
젠장
얼런 씻고 예쁘게 꽃단장 하고 얼른 텨나가니
김군,이군,임군이 비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반긴다
" 담배줘!! "
-_-;
개늠들 그럼 글치
피같은 레죵 3까치 빼앗기고 술도 내가 사고
임군의 차에 올라 탔다
청산유수: 시원한 강바람! 아이 좋아요~
부르릉..
시원스럽게 걸리는 시동
앙탈부리듯 온몸을 떨어주는 차체
아아..
미끄럽게 굴러가는 차
후후^^
콰당 쾅 콰직!!
-_-
쳐 박았네
새까만
에쿠스-_-;
임군: 씨발!!씨발!!
이군,김군,청산: 튀자!! 튀어!!
급하게 후진기어 넣고 차를 빼는 임군
우지끈
이번엔
뉴그랜져 XG;
청산유수: 꺄아아아아악!!미친년아!!
재빨리 차안에서 텨 나와 보니
사이좋게 찌그러져 개박살이 난 두 차;
당황하며 누가 없나 주위를 둘러보는데
내 시선에 들어오는 간판
" 사채해드립니다 "
청산유수: 서,설마;
곧이어 사채간판이 걸려있는 건물에서
둥실둥실; 걸어나오시는 등빨 좋으신 형들
우리들: 덜덜덜
등빨들: 응?
우리들: 덜덜덜덜
등빨들: 우리차가 왜 함몰이 돼있지?-_-
우리들: 흠칫;
등빨들: 너네들..?
우리들: 튀자 썅!
-_-
살아야지
목숨이 중하잖어
나 20년밖에 못살았어;
재빨리 차에 올라 임군이 시동을 걸고
시내로 향하는 길로 죽어라 튀었다
등빨들: 이 개새끼들!!
덜덜덜
살고싶어!! 살고싶단 말야!!
그러나-_-
20년 평생 우릴 버린 하늘새끼가-_-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우리를 무참히 내팽겨주었다
임군: 기름앵꼬야!!
우리들: 꺄아아아악!! 우린 운도 죵나 없지!!
곧이어 차가 멈추고 뒤를 보니 차에서 내려 쿵쾅;거리며 쫓아오시는 등빨들;
청산유수: 내리자!! 내려서 튀자;
허겁지겁 차에서 내려
어딘지도 모르는 공단의 인도를 따라 항문이 헐도록 뛰고 또 뛰었다
곧이어 뒤에서 임군의 차가; 산산히 해체되며 박살이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임군: 아아아아악!! 12개월 할부 남았는데!!!
청산유수: 그냥 가자; 그냥가자!!
김군,이군은 뒤도 안돌아보고 저멀리 점이 되어 사라져가고 있다
임군: 이거놔!! 이 뚱띵이들아!! 뒈져써!!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다시 되돌아 뛰어가는 임군
청산유수: 가면안돼!! 가면 살해돼;!! 묻힌다고!:
워낙 한번 빡돌면 물불 안가리는 임군
등빨이 집채만한; 형들 5,6명이 차곡차곡 차를 해체시키는 곳으로
빛처럼 뛰어가
날았다-_-
슈우우우웅
빠각
등빨1: 아아아아악!!
임군: 내차 물어내 돼지새끼들아!!
등빨들: -_-..
잠시 후
아스팔트에 내동댕이 쳐져서 피떡;이 되어가는 임군
콰직 콰직 콰직
임군: 끄아아아아아악!!꾸엑!!
애써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청산유수: 나라도 살아야지!!
임군: 청산아!! 살려줘!! 일일이!!! 민주경찰 우리나라경찰을 불러줘!!
청산유수: 미안해!!!미안해!
처절한 비명소리를 외면하며 애써 달렸다
..
몇일 후
그 후로 연락이 끊긴체; 감감무소식이던 임군
전화를 해도 안받고 아무리 찾아도 생존여부;조차 확인이 되지않자
우리는 나름대로 이놈이 이름모를 야산에; 매장 당했다 믿으며
눈물로 지새우던 어느 날.
새벽녘 나즈막한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청산유수: 누구..?
새하얀 달빛사이로 보이는 얼굴..
청산유수: 임군아!!
임군: 잘지냈니?
청산유수: 니 걱정에 한숨도 못잤어!!
임군: 그래?.. 지금 나와봐
재빨리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뛰어가나가자
자주 모이던 놀이터에 이군,김군 모두 다 모여있다
우리들: 임군아!! 무사했구나!!
임군: ^^
우리들: 녀석!!!
갑자기 섬찟한; 미소를 지으며 뒤로 물러서는 임군
우리들: 왜그래..?
그때
임군의 뒤로 놀이터의 어두운 그늘아래서 서서히 앞으로 나오시는
등빨 형들;
청산유수: 허,허어어어억!!1
쇠파이프에; 야구방망이를 탁탁 손으로 두들기며 다가오시는; 등빨들;
임군: 니들도 당해봐라 개새끼들.. 후후..
등빨들: 저새끼들이지? 친구를 버리고 야비하게 튄 녀석들이?-_-
임군: 네 형..후후.. 묻어주세요
청산유수: 아,아아아아아악!!!
무더운 여름의 새볔
창공을 찢으며 메아리 치는 세 남자의 비명소리만이
외진 놀이터에서 들려왔을뿐..-_-
예전에 오유에 올라오던 청산유수님의 글이었습니다^^
다시말해 [펌]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라며....
새해복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