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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991년 조 사코라는 미국인 여행자의 보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땅인 '실완'과 '나블루스'에서는 아랍인들이 총이나 돌, 화염병을 안 들고 '비폭력적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네요.
실완은 원래 아랍인의 마을이었는데, 서기 1991년에 "유태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가족 몇몇을 내몰았"고 "그 땅을 점거하고, 철조망을 두른 뒤, 다윗의 별(시온주의자들의 깃발 - 옮긴이)을 내걸었"죠.
그걸 항의해서 "한 50명 정도"인 아랍인들이 '정착촌 반대! 협상 지지!'라고 쓰여진 팻말을 들고 "목청껏 구호를 외치며" "자기들의 생명을 걸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론은 그들에게는 전혀 주목을 안하더라고요.
나블루스에서 일어난 시위도 이야기해야겠네요. "기자, 교사, 회계사 등 열두 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이 시온주의자들에 의해 추방"된 사건을 따지는 시위대는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며, 차도 한가운데로 행진"했죠. 시온주의자들은 전경을 보내 "최루탄"을 쏘고, "몽둥이"로 시위대를 때리고, - 이미 익숙하시겠지만 - 시위자들을 "지프와 트럭"으로 몰고 가는 방식으로 시위를 탄압했습니다. 그 때 시위대가 영어로 "PLO 만세! 이스라엘 반대!"라고 외쳤더니 전경들이 어떻게 했는지 아십니까? 목격자인 조 사코에 따르면 "웃긴다는 표정"으로 히죽히죽 웃으면서 비웃고, 구호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몽둥이로 때리며 잡아 넣었답니다.
한 팔레스타인 할머니가 전경들에게 "이 악당들아! 악당들아!"라고 외치니, 전경 가운데 하나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걸 이제 아셨수? 알았으면 꺼지쇼."라고 했어요.
이게 "명분"에 입각한 "비폭력 투쟁"이 불러온 '좋은 성과'입니까? 시위대의 시위가 시온주의자들에게 죄책감을 불러오지도 못했고, 길이 잠시 막힌 걸 빼고는 그들에게 아무런 불편도 주지 않았으며, 요구사항은 전혀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는데요!
조 사코가 가자의 누제이라트 난민촌에서 전해들은 사례도 말해보죠. 시온주의자들이 점령을 반대하는 시위에 끼어들었다고 의심해 붙잡은 아랍인 아이들은 "얻어맞고, 불이 붙은 조리 기구에 얼굴이 떠밀리"는 고문을 당합니다. 그럼 그렇게 당한 아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용서한다'고 말하기를 기대했나요? 실제로는 아무런 행동도 안 한 사람들에게 혐의를 씌워 고문했는데도?
여기까지 말한다면, "법으로 부드럽게 풀면 되잖아!"라고 하시겠죠. 그렇지만 법 자체가 시온주의자들을 위해 만들어졌고 여론도 시온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데도 그게 '법으로 온건하게 타결'될 거라고 믿는다면, 그런 생각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네, 바로 이 때문에 저는 당신의 주장 - "명분"으로 싸워야 한다는 주장 - 에 찬성하지 않은 겁니다. 폭력시위가 벌어지고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날아와야 주목하는 이런 천박한 풍토가 바뀌지 않는 이상은, 피해자가 정당방위로 폭력투쟁을 해야 깜짝 놀라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압제자들이 있는 이상은, 억눌리는 이들의 폭력투쟁은 -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 지지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만약 그때 팔장을 끼고 구경만 하셨다면 "팔레스타인 소년"의 죽음 때문에 분노한 "성난 팔레스타인 군중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정말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을 끝내고 싶으시다면, 이 모든 일을 불러온 침략과 점령을 반대하고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하십시오. 그리고 그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안 할 수 있게 '대안'을 찾아주십시오. 그러지 않고 무조건 "용서하라, 부드럽게 굴어라."라고 설교한다면 이는 불에 기름을 붓는 셈이고 평화는 전혀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출처 | https://pal.or.kr/xe/freeboard/367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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