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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칫솔과치약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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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910160
    작성자 : 칫솔과치약
    추천 : 25
    조회수 : 4736
    IP : 121.137.***.161
    댓글 : 54개
    등록시간 : 2021/07/01 11:48:02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10160 모바일
    우울증을 앓던 직장 후배가 했던 가장 슬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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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b>팀장님은 제가 죽을 것 같아요??</b></span> </p> <p> <br></p> <p>팀장 시절에 팀원 중 A씨가 우울증을 앓기 시작하면서 회사에서 큰 실수를 한 후</p> <p>(오래전에 쓴 글을 어느 분이 퍼오셨드라고요.ㅎ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bestofbest_437100">http://todayhumor.com/?bestofbest_437100</a> )</p> <p>휴직을 하고 우울증 치료를 받았습니다.</p> <p> <br></p> <p>그런데 왜 그럴 때 있잖습니까? </p> <p>평소에 괜찮다가 병원에서 어디가 아프다라는 말을 듣고</p> <p>본인이 아프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면 진짜로 더 아파지는...</p> <p> <br></p> <p>치료 초기의 A씨가 딱 그렇더군요.</p> <p>거의 매일 통화하고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p> <p>치료를 시작하고부터 더욱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p> <p> <br></p> <p>A씨가 전화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면서</p> <p>'그래. 그렇다. 잘하고 있다.'</p> <p>하고 전화를 끊고나면 저까지 우울해지는..ㅎㅎㅎ</p> <p> <br></p> <p>그러던 어느날 밤, 전화기에 A씨의 번호가 딱 뜨는데</p> <p>그냥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구요.</p> <p>전화를 받자마자 A씨가 하는 말</p> <p> <br></p> <p>"팀장님은 제가 죽을 것 같아요??"</p> <p> <br></p> <p>와~ 진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데...</p> <p> <br></p> <p>"내가 만약에 가게되면 팀장님한테는 꼭 먼저 말하고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p> <p> <br></p> <p>라고 하더군요. 순간.. </p> <p>아~ 이 사람 많이 힘들구나...</p> <p>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면 나한테 말려달라는 거구나...<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로 이해했습니다.</span></p> <p> <br></p> <p>그래서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제가</p> <p> <br></p> <p>"그래요. 혹시 그런 생각이 들면 제일 먼저 나한테 전화를 해요. 그리고 내가 갈 때까지만 기다려줘요."</p> <p> <br></p> <p>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뭐라고 했냐면...ㅋ</p> <p> <br></p> <p>"치킨 먹을래요? 치킨"</p> <p> <br></p> <p>ㅍㅎㅎㅎㅎㅎㅎ</p> <p> <br></p> <p>치킨 두 마리(어떤 상황에서도 1인 1닭이 원칙이니까)하고 맥주 두 캔 사가지고</p> <p>A씨 집에 가서 밤새 치킨 뜯어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죠.</p> <p>말이 으찌나 많은지 귀에서 피나는 줄..ㅎㅎㅎㅎ</p> <p>남자 둘이서 밤새 맥주 한 캔씩이 말이 됩니까. </p> <p>하도 말을 많이해서 맥주 마실 틈도 없더구만요.ㅋ</p> <p> <br></p> <p>그래도 시간이 흐를 수 록 A씨의 말투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더라구요.</p> <p>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속으로는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p> <p> <br></p> <p>해가 뜰 때쯤 밍밍해진 맥주 한 모금씩을 마시고</p> <p>저는 출근, A씨는 운동...</p> <p> <br></p> <p>회사에 일찌감치 출근을 하는데, 참 이게 또 운명인지...</p> <p>회사 2층 피부과에서 근무하는 간호가 A씨는 겁나 좋아했거든요. (역시 잘 생긴게 짱임)</p> <p>그날 회사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 간호사분을 만난겁니다.</p> <p>둘이서 야금야금 연락을 주고 받는 듯하더니 갑자기 A씨가 연락이 안되서 걱정하더라구요.</p> <p>우울증이라고 하지는 않고, 그냥 좀 아파서 쉬는 중이라고 했습니다.</p> <p>그런데 그때 그 분의 눈빛이 제가 힘들 때 저를 바라보는 제 아내의 눈빛이더라구요.</p> <p> <br></p> <p>그래서 A씨에게 아침에 간호사를 만났는데, 이러이러하더라까지만 전해습니다.</p> <p>둘이 잘되면 좋은지만 혹시라도 틀어지면 A씨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도 같아 내심 걱정도 했습니다...</p> <p> </p> <p>만... 둘이 잘 되드만요. 역시 잘 ㅅ...ㅡ,.ㅡ;</p> <p> <br></p> <p>그리고 3개월 뒤에 A씨는 밝은 모습으로 복귀했고,</p> <p>지속적인 치료와 여친의 지극정성으로 </p> <p>3년 째에 접어든 지금은 우울증이었다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호전됐습니다.</p> <p>일도 잘하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부터 드립도 막 날리고...</p> <p>점심때면 여친이랑 밥먹는다고 헤헤 거리면서 내려가고...</p> <p>그렇게 되더라구요.^^</p> <p> <br></p> <p>이렇게 좋은 날이 계속되는 듯했는데...</p> <p> <br></p> <p>이틀 뒤에 결혼합니다. 결혼해요...ㅋ</p> <p> <br></p> <p>결혼선물로 TV를 직구로 사줬는데, 어제 도착했다면서</p> <p>오늘 아침에 예비신부가 직접 인사하러 올라왔거든요.^^</p> <p> <br></p> <p>둘이 나란히 서서 고맙다고 하는데... 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혼났네요.</p> <p> <br></p> <p>시국이 시국인 관계로 가족들끼리만 조촐하게 식을 올린다고 해서</p> <p>갈비탕 먹으러 못가지만...</p> <p> <br></p> <p>부디 행복하길 빌며...</p> <p> <br></p> <p> <br></p> <p>여러분! 역시 잘생긴게 짱입니다요~^^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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