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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70922
    작성자 : 크로노스05
    추천 : 12
    조회수 : 3460
    IP : 210.103.***.39
    댓글 : 30개
    등록시간 : 2020/07/17 08:43:2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70922 모바일
    루이 14세의 말못할 고통의 압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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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bo0322_4.jpg

    쌔끈한 다리를 소유한 루이14세 -_-

     


    한국 사람들이 김치 냄새에 무디고,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노린내’에 무디듯,

    어느 시대에나 일반적인 냄새는 동시대 사람들끼리는 그리 의식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지독한 냄새로 동시대 사람들에게도 악명 높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였다. 그의 악취는 주위 사람들에게 거의 고통에 가까운 것이었다.

    유럽의 모든 전제 군주가 모범으로 삼았던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14세가 아닌가.

    국왕이 아침에 일어나 잠옷을 벗고 정장을 차려 입는 데에도 1백여 명의 신하들이 참석했고,

    양말이나 모자 하나를 건네 주는 것도 커다란 영광이었으며,

    특히 내복을 건네는 일은 최고의 특혜이었을 정도로 그의 위세와 권위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니 태양왕의 키스는 말할 것도 없고,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 하거나 식사를 한다는 것은 모든 귀족들이 갈망하는 엄청난 영예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영예를 누리려면 왕이 내뿜는 고통스러운 악취를 견뎌낼 만한 인내력이 필요했다.

    17세기에는 일반적으로 목욕을 하는 습관이 없었으므로

    누구에게나 고약한 체취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태양왕의 체취는 유독 고약했던 것일까?
    루이 14세에게서 풍기는 악취를 통해 그 시대의 문화와 의료 수준의 단면을 들여다보자.

     

     

    당시 태양왕은 세 명의 시의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그들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인 파리의 소르본에서 교육 받은 의학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의사들이 남긴 세세한 의료 기록을 통해 태양왕의 말 못할 고통을 알 수 있다.

     

    우선 의사 다칸을 예로 들어 보자. 그는 인간의 몸 가운데 치아처럼 위험한 질병원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 의사는 일반 신하의 이라면 그냥 방치해 둘 수도 있겠지만 국왕 폐하의 것이라면 이가 아직 건강할 때 남김없이 뽑아 버려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물론 루이 14세는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폐하의 건강은 곧 폐하의 영광' 이라는 말에 홀려서 결국 "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용의가 있다.

     

    죽어도 좋으니 시행하라" 하며 승낙했다. 루이 14세는 멀쩡한 이를 다 뽑아 내고도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의사는 제딴에 훌륭한 조치를 취해 왕의 아랫니를 빼다가 함께 턱까지 금이 가게 하고, 윗니와 함께 입천장의 대부분을 제거해 버렸다 이러한 조치는 소르본의 가르침에 따라 마취도 없이 이루어졌다.

     

    왕의 아래턱은 곧 아물었지만 제거된 입천장은 보충할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의사는 그런 데는 개의치 않았다 한 달 뒤 그는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다 "살균할 목적으로 폐하의 입천장에 뚫린 구멍을 뜨겁게 달군 쇠막대로 열 네 번에 걸쳐 지졌다.

     

    “그 이후로 왕과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식사 때마다 왕이 포도주를 마시면 반 잔 정도가 곧바로 콧구멍으로 흘러내리는 묘기 를 보게 되었다.

     

    더 가관인 것은 왕의 입에서 코를 향해 뚫려 있는 구멍에 끊임없이 음식물 건더기가 들러붙어 며칠이 지난 뒤에야 콧 구멍을 통해 튀어나오는 것이었다.

     

    이로써 악취의 원인 한가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악취의 원인은 이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태양왕은 이도 없는 입으로 씹지도 못하고 막대한 양의 음식 물을 먹어치웠다.

     

    그의 유명한 식욕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는데,

    당시는 이것을 하느님이 프랑스 국민에게 내려 주신 축복이 라고 믿었다.

     

    그러나 태양왕의 왕성한 식욕은 하느님의 축복이 아니었다.

     

    평생 뱃속에 기생충을 부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뿐 이다.

     

    이 사실은 왕의 배설물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덕분에 알 수 있다.

     

    태양왕의 점심 식사에는 커다란 접시에 오리,토끼,꿩,종다리,닭,자고새가 등장했는데,

    그것은 모두 10∼12시간 동안 흐물흐물해지도록 삶은 것이었다.

     

    이가 없는 왕을 위한 배려 였다. 그리고는 오후 내내 심한 소화 불량에 시달렸다.

     

    의사의 일기 에 '바뿔' 이라는 말처럼 자주 등장하는 단어도 없는데, 이는 온갖 장내 가스를 뜻한다. 여기서 악취의 두 번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이다.

     

    의사 다칸의 일기를 보자. "폐하는 오늘도 또 토하셨다.

    나온 것은 대개 전혀 씹히지도 않고 소화도 안 된 것이었는데 그 속에는 다량의 버섯이 섞여 있었다. "

     

    그러나 의사 다칸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소르본의 가르침은 위보다는 장이 더 중요하며, 텅 빈 장이야말로 건강한 장이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는 줄곧 설사약을 처방해 장을 비게 했다.

     

    왕에게 바치는 설사약이므로 좀 더 질이 좋고 효과도 강력한 약이어야 했다.

     

    그래서 태양왕은 날마 다 뱀 가루와 말똥과 유향을 섞은 물약을 마셨다.

     

    이 약은 놀라울 정도로 약효가 훌륭했다.

     

    그래서 태양왕은 날마다 14∼18번이나 대 변을 보아야 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악취의 또 다른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

     

    뱃속에서 위급함을 알리는 신호가 오더라도 점잖은 신분에 어찌 화 장실로 뛰어갈 수 있겠는가 '싸더라도' 품위 있게 걸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태양왕 시절에는 화장실도 정무를 보던 주요 공간 가운데 하나였다.

     

    마침내 의사의 일기에. '폐하는 오늘도 혈변을 보셨다'는 기록 이 늘어 갔고, 결국에는 폐하의 고귀한 엉덩이에 주먹만한 종양이 생겼다.

     

    그리하여 모든 관리들에게 왕과 비슷한 종양을 갖고 있는 시민을 전부 찾아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외과의 대가'인 소르본의 페릭스 교수는 한 달에 걸쳐 이 가엾은 인간 모르모트의 엉덩이를 과감하게 잘라 내고 꿰매었다.

     

    왕의 엉덩이를 수술하기 위해 의학적인 경험을 쌓으려는 것이었다.

     

    수많은 인간 모르모트들이 잇따라 묘지로 보내졌다.

     

     마취도 없이 엉덩이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성공한 것은 요즘 시각으로 보면 거의 기적이었다.

     

    수술이 끝난 뒤 수술의 성공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 드리는 미사가 열리자, 태양왕은 자신의 건 재함을 유럽 제국에 과시하기 위해 참석해야 했다

     

    더구나 몇 십 명이 보는 앞에서 점심 식사를 들어야 했으며 , 오후에는 두 시간 동안 국정 회의까지 주재해야 했다.

     

    그 엉덩이로 앉아서 말이다.

     

    아무튼 사정이 이러하니 루이 왕의 악취는 유별나지 않을 수 없었다

     

    왕비 맹트농이 뒷날 신앙에 깊이 빠져서 루이 14세에게 ‘육욕의 죄를 짓기보다는 종교적인 수양에 힘을 쓰라’ 고 촉구하며 남편을 멀리하고 제 방에 틀어박히게 된 것도 아마 절실한 딴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루이 14세의 체취는 좀 심한 경우이지만, 중세의 유럽인은 대체로 목욕에 게을렀으므로 고약한 체취는 일반적이었다.

     

    요즘 세계 여성들을 매혹시키는 프랑스의 향수는 고약한 체취를 감추기 위한 프랑스인 선조들의 안간힘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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