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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23883
    작성자 : 언니거긴안돼
    추천 : 10
    조회수 : 1171
    IP : 61.101.***.1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9/07/14 22:09:45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23883 모바일
    보고시픈 당신에게
    옵션
    • 펌글
    0000069196.jpg


    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 할아버지 어르신들이 쓴 시와 산문이 적힌 책





    <잊을 수 없는 지난 날>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늦둥이 동생을 낳았다 어머니는 젖이 나오지 않아 늦둥이에게 밥물을 받아 먹여야 했다 어머니가 들에 일하러 가시면 나는 밥물을 받아서 젖병에 넣어서 먹이곤 했다


    그때 내 나이 열한살 학교는 가지도 못하고 어린 동생을 돌보며 살아야 했다


    동생은 무럭무럭 잘 커 주었고 내 나이 열여섯살 때 나는 부산에 있는 직물공장에 들어가서 기술을 배웠다 글도 몰라 힘들고 눈치도 많이 봐야 했으나 그래도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니 인정은 받았다 그때 하숙을 하던 주인집 대학생 아들이 나를 좋아해서 나에게 편지를 여러 통 보냈지만 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어깨 너머로 배워 글자를 조금 읽기는 했으나 전혀 쓰지를 못해서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정말 가슴이 답답했었다


    답장을 기다려도 답이 없으니 그 사람은 내가 보이면 대문 밖까지 따라와서 "미스권 말 좀 해봐요 왜 답장이 없어요 내가 맘에 안 들어서 그래요 오늘 극장 구경이라도 갑시다." 하며 내 손을 잡아 당겨 끌었지만 난 무조건 갈 수 없다는 말만 하고 그를 피해야 했다 돌아서서 눈물을 흘려야 했고 글자를 몰라서 그런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는 내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그렇게 끝이 났지만 그 사람 이름 난 지금도 기억을 하고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난다 지금은 아들딸 결혼시켜 손자손녀가 여러 명이 있어도 난 그때의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글자를 다 배워 구구절절 편지를 쓸 수도 있으니 그때의 그 마음을 지금이라도 전하고 싶다




    <늦게 이룬 내 소원>


    8살에 입학통지서가 나와

    나는 너무 좋아했다

    몸이 많이 아픈 어머니 대신

    셋째 언니가 나를 데리고

    입학식 가는 것도 행복했다.


    어머니는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매일 술만 드시고

    학교에 월사금 낼 돈이 없어서

    책 보따리만 들었다 놨다 하다가

    학교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 낳고 출생신고를 하러 간 날

    나는 죄도 짓지 않았는데

    손도 떨리고 얼굴은 빨개지고 말도 못했다

    다행히 친절한 직원이 나를 도와줬지만

    너무 고맙고 창피해서 눈물이 났다


    내 나이 50이 넘어서야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한글을 한 자 한 자 배우면서

    얼마나 즐겁고 좋은지 모른다

    나는 책도 한 번 써 보고 싶다

    우리 가족에게 자랑도 하고 싶다




    <내 인생에 꽃이 폈네>


    회사 다닐 때 친구들이

    펜팔 하자고 할 때

    차마 글 모른다고 할 수 없어

    관심 없는 척 우물쭈물 대던 일

    친구들 편지 읽는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부럽기만 했지


    친구들 계모임 에서

    돌아가며 총무 볼 때도

    온갖 핑계 다대고 빠져 나간일

    글을 몰라 식당에 가도

    차마 글 모른다고 할 수 없어

    친구와 똑같은 것 주문한 했지


    이제 딸에게 문자도 보내고

    계모임 돈 계산도 하고

    "청국장 2인분 주세요."

    식당에 가서 입맛에 맞게 주문한다.

    내 인생에 꽃이 폈네.

    육십이 다되어 꽃이 활짝 폈네.




    <이 행복을 누구에게 말할까!>


    팔십 먹은 할머니가 초등학생이라니

    어린이가 된 기분이다.

    한글을 모르던 내가 교과서로 공부를 하니

    너무 신기하고 행복하다.

    3학년이 되니 꼬불꼴불 영어까지 배운다.

    간판에 A B C D 라는 영어가 있으면 띄엄띄엄

    읽어 보기도 한다.

    학교에 오니 내 모습이 이렇게 멋져지고 있다.

    그래서 학교 가는 날이 제일 행복하다.


    아~

    이 행복을 누구에게 말할까!

    옆에서 격려하고 도움을 주는 영감님한테

    영어 시간에 배운 한마디를 오늘은 해봐야겠다

    영감! 알라뷰 알라뷰♡




    <사십년 슬픈 고독>


    나는 사십년전에 신랑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 홀로 삼남매를 길러내는 가장이 되고보니 세월이 가는지도 모르고 천지를 해매다보니 어느새 내나이 71세가 되고 이제와서 내모습을보니 어느새 내머리는 하얀 백발이 되고 허리는 지난세월보다 더 많이 굽어 있고 내자신이 너무나 허무해서 세월을 원망하면서 내자신이 너무 슬펐서 생각과 고민을 하면서 하염없이 조깅을 하는중 개천에서는 철벅철벅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개천을 유십히 쳐다보니 큰 물고기가 두마리서 사랑을 하고있고 그걸본 내마음이 너무슬펐다 그래서 나는 고민과 생각을 해보니 내 인생은 물고기보다 모한 인생이구나 하면서 내마음을 스스로 달래면서 내 인생은 내가 사랑을 해야지 하고 마음을 달래면서 정처없이 하염없이 내 안경을 적시면서 내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그래 이제라도 내가 평생소원이였던 공부를 하자하자 하고 마음고쳐먹고 공부를 하기로 했다 비록 내인생은 물고기보다는 못한 인생이지만 이제라도 열심히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내나이 71세 입학을 했다.


    공부를 하니 너무나 행복하다 선생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예전에도 스퀘어에 영업글 추천글 올린 적 있는데 많은 덬들이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라 내가 내 글 끌올해 봄

    영업을 위해 책 안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글 몇 편을 발췌해 타이핑 해봤는데 책 안에는 이 글들처럼 인상 깊고 눈물 나는 글들이 매우 많아.... 무묭이는 타이핑 하면서도 또 눈물 날 뻔.......... 여러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정말 좋은 책이니까 다들 꼭 읽어 봤으면 함!


    출처 https://theqoo.net/index.php?error_return_url=%2Findex.php%3Fmid%3Dhot%26page%3D4796&mid=hot&page=849&document_srl=927907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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