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리봇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7-06-28
    방문 : 6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data_1714621
    작성자 : 리봇
    추천 : 1
    조회수 : 888
    IP : 175.193.***.16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7/03 01:02:20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14621 모바일
    실화아니고 동화가 대세_7
    제8화
    어쩐 일인지.. 그 너무나도 궁금해야 할 비밀을 알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숨기려고 하는 사고의 전말은 사실 나에게 별로 중요 한 것이 아니었다.
    궁금하긴 하지만 저렇게 애쓰는 이주호를 무시하고 들을 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느껴졌다. 
    나에게 숨기려고 애쓰는 이주호의 마음이. 안간힘을 쓰며 숨기려는 마음이 애잔했다. 
    왠지 그 마음이 너무나 서글퍼서 나도 모르게 발길을 돌려 소파로 돌아오고 말았다.

    한참 뒤 주방에서 나오다가 앉아 있는 나를 본 둘.

    “무슨 얘기를 그렇게 오래 해?”
    묻는 내 말에 “밥먹었어.” 라며 둘러대는 이주호.

    “너 안피곤해? 집에 가서 자.”
    수심 가득한 그 애의 얼굴을 보며 말을 한다.

    “여기서 자고 갈 거야.”
    이주호가 그렇게 대답하고 소파에 휙 누워버린다.

    한편 마찬가지로 수심 가득한 얼굴의 오빠는 말 없이 그것을 지켜 보고는 한 숨을 내 쉬며 밖으로 나가 버린다.

    “나 얘기하는거 조금 들었는데. 있잖아.”

    “.........”
    눈을 꼭 감은 이주호. 잠들지 않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뭔가 있나본데, 나 안들을거야.. 오빠가 얘기 하려고 해도 내가 안들을게. 걱정하지 말고 집에 가서 자.”

    “..........”

    “솔직히 들어도 별로 충격 안 받을 거 같긴 한데, 그냥 니가 얘기하기 싫다니까 그냥 그렇게 하려고.. 얘기하고 싶을 때 얘기해.”

    꼭 감은 이주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침묵속에 째깍째깍 시계소리만 흐른다.

    “.........내가 너 되게 좋아 했었어.”
    갑자기 말을 시작한 이주호. 뜬금없는 고백인 것인가..

    뭐 예상은 했었다. 나도 촉이라는게 있는데 그런 행동들을 보고도 모른다는건 거짓말이겠지..

    “너랑 장온별이랑 이수인이랑 엄청 친했었어..”

    “.......이수인이 날 좋아해서 니가 날 안봐준다고 생각했었어..니가 나한테 말도 걸지 말라고 했었으니까.. 이수인이 속상해 한다고 고백도, 친한척도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그래서 차라리 기억이 없는 지금이 더 좋은건가봐. 니가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날 밀어내지 않으니까..”

    “....형 말대로 그냥 내 욕심일지도 몰라. 니 기억 돌아오는거 무서워서 그냥 합리화 하는 것 일 수도 있어.”
    이주호가 억지로 말을 한다..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억지로 듣고있는 것 처럼 마음이 불편했다.
    이런 말을 듣는다고 내가 결정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난 이 세계의 정다정이 아니었다. 내가 뭐라고 판단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아니었다.

    “다 듣고 싶으면..지금 얘기해. 맘 바뀌기전에..”
    이주호는 마음을 다잡은 듯 그렇게 말을했다. 초연한 목소리로.

    -

    저녁. 
    다시 배가 고파 질 만큼 많은 시간이 또 흘렀다.

    도깨비의 전화를 받고 가버린 이주호 덕분에 오랜만에 혼자 집에서 여유롭게 생각을 정리한다.
    나갔던 오빠는 내가 보낸 메시지에 운동 하고 간다는 메시지만 짧게 보내 놓고는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내일 아침엔 엄마 아빠가 돌아오니 오랜만에 집을 정리하고 서른 한 살의 나 처럼 그렇게 혼자 저녁도 차려 낸다.

    사고.. 무슨 사고가 어떻게 난 것 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나에게 별로 중요 한 것은 아니었고 결국 이주호의 마지막 말에 난 듣지 않는것을 결정했다.

    궁금한 이야기 였기에 나는 솔직히 지금 약간 후회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그랬다. 

    나한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듣지 않는게 이 세계의 정다정 에게도 매너 일 수 도 있는 일이었다. 듣는다고 해서 내가 뭐라고 대답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

    그래, 여러모로 봤을 때  듣지 않기를 잘 한 것이다.

    지금 내가 알아야 할 것은 시시한 지금의 정다정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삼정빌라에서 일어난 그 폭력 사건이다. 원래의 나의 세계와 지금의 나의 세계. 그 둘을 이어주는 것은 아직까지 유은수 하나 뿐이었다.

    오빠는 그 날 거기에 있었고 맞은 쪽은 아니었다고 했다.
    실제로 만약 맞고 있는쪽 이었다면 다음 날 아침 그렇게 멀쩡한 얼굴로 날 데리러 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럼 오빠는 어디서 어떻게 그 사건을 보고 있었던걸까.

    한껏 차린 밥을 먹는다. 밥을 먹고 유은수에게 이번엔 더 확실한 이야기를 들으러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한톨 남김없이 약간은 비장하기까지 한 혼자만의 저녁을 삼키고 뒷 정리를 한 나는 유은수에게 전화를 한다.

    연종합병원에 있다는 유은수의 말에 가벼운 겉옷을 걸치고 집을 나선다.
    병원 앞 낯익어 보이는 길쭉한 형체 하나가 보인다. 그 형체는 점점 가까워져 가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늘 그렇듯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왜.”
    도깨비 김수현이 나를 보고 말을 건다.

    “왜 니가 나와 있어? 유은수는? ”

    “........”
    내 물음에 대답없이 빤히 나를 보는 그 아이.

    “...걔 만나도.. 걔 너한테 아무 말 안해. 차라리 나한테 물어봐.”
    여전히 딱딱하게 굳은 말투와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보며 김수현이 말한다.

    “아니.. 나도 그러면 좋은데..유은수만 아는 일이야. 너한테 물어볼 게 아니야.”

    “삼정빌라에서 있었던 일, 나도 다 알아. 나한테 물어봐. 어차피 걘 절대로 말 안해.”

    삼정빌라.. 그래 그것을 물으러 온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보러 온 것이 아니었다.

    “아니..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들으러 온게 아니야. 그 이후에.. 그러니까 그 날 아침에 뭘 했는지 물어 봐야 돼. 그러니까..”

    “그때 너 다시 정신 잃고 다원이 형이 너랑 유은수랑 데리고 왔어. 유은수 그 뒤로 나랑 쭉 이주호 병실에  있었어. 그리고 아침에 나랑 같이 학교 갔고.”

    다원이 오빠가 나랑 유은수를 데리고 왔다고.

    아니,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난 서른 한 살의 정다정이었다. 나를 데리고 갈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유은수도 오빠랑 같이 가지 않았었다.

    “유은수가 그때 밤새도록 너랑 있었다고? 아침에도 그럼 너랑 있었다는거야?”

    “어. 계속 같이있었어. ”

    “너랑 학교에 같이 갔다고..”

    “그래. ”

    아니.. 그 날 유은수는 내 차를 타고 학교에 갔다. 잇츠카를 알고 있었다. 확실히 유은수는 내 차를 타고 간 것이 분명하다.

    “그럼 잇츠카는? 유은수가 잇츠카를 어떻게 아는건데?”
    의식의 흐름대로 질문을 해 버린 내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린 김수현이 이상하다는 듯 갸우뚱 거리며 말을 한다.

    “잇츠카? 갑자기 거기서 잇츠카가 왜 나와? 너 사고 난 날 우리가 빌렸던 차 잖아. 그건.”

    내가 사고 난 날.. 잇츠카를 탔었다고..
    그래서 유은수가 잇츠카를 알았을 뿐이라고..

    ‘어? 누나 여기 잇츠카 다녀요? 대박...나 여기 아빠 면허증으로 운전하다가 영구 정지 먹었는데...팀장? 팀장이면 높은 거 아니에요? 저 영구정지 풀어 주시면 안돼요?’

    그 날 유은수가 했던 말이 문득 떠 오른다. 
    유은수는 과거에 잇츠카를 탄 적이 있었다! 등교 길에 내 차에서 들어서 알았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말이 자꾸만 사고로 이어진다.
    사고난 날 잇츠카를 탔다. 그 뿐이라면 그건 나랑 전혀 관계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꾸만 일이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신경이 쓰였다.

    “..사고 .. 도대체 그 사고라는게 무슨 사고 였는데?”

    “.....나도 이주호가 말 하지 말라고 한거 얘기하긴 싫어. 근데 난 니가 어느정도 알긴 해야 된다고 생각해.”

    “너랑 최시원 교통사고 나고 우리가 그래.. 니가 말 한 그 잇츠카 빌려서 타고 갔었어.. 그때는 이미 사고 난 뒤였고 거기서 너 빼내 주다 이주호는 몸에 화상입고 넌 기억 잃고.” 

    “최시원은 누군데..”

    “노래방에서 봤다며. 그때 너랑 사귀던 남자친구.”

    16번 방에서 나오던 남자.. 그 남자다..이주호와 유은수가 미친듯 화를 내게 만들었던 그 사람이 최시원이다. 

    나랑 사귀었던 사이라고.. 그런데 그 사람과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다.그리고 그 현장에서 날 구해주던 이주호가 화상을 입었다...

    몸에 화상을 입은 이주호 라고..

    불현듯 화상을 입은 오빠의 얼굴이 떠오른다.

    큰 사고에서 날 구해 줬었던 현실의 오빠...맨 손으로 내 다리를 짓누르고 있던 그 잔인한 형체들을 간신히 들어내고 내 다리를 빼 주었었다. 자기 손은 엉망진창이 되는 줄도 모르고, 그런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울고 있는 나를 달래면서 ..

    ‘괜찮아.. 울지마.. 눈감고 있어...눈감고 50 까지만 세..’
    어렴풋이 들리는 것 같은 그 날의 목소리..그 잔인했던 사고. 잔해들. 타오르는 불.

    머리가 아릿하게 저려 온다.

    “야.”

    “야. 정다정.”

    “응… 잠깐..미안해.. 잠깐 다른 생각이..”

    “그만 얘기 하자. 너 상태 안좋아 보인다.”

    “아니야.. 괜찮으니까 계속 얘기 해..”

    후.. 말 없이 긴 한숨을 뱉는 김수현 .. 그와 동시에 내 뒤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돌아 봤을 땐 이주호가 걷어 올린 팔을 꼭 잡은 채로 김수현을 노려 보고 서 있었다. 
    주사를 맞고 나오는 길 인 건지 팔에 솜을 얹고 있는 데 솜 뒤로 작은 화상자국이 눈에 띈다. 

    “몰라.. 화내도 늦었어.. 이미 내가 다 얘기 했어 ..”  
    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서 걸어가 버리는 김수현.

    머릿속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았다. 
    유은수는 그럼 원래의 나와 지금의 나의 세계에 동시에 존재 한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그저 이 세계의 유은수와 그 세계의 유은수가 존재 하는 것이다.
    나나 다원오빠처럼.. 하지만 나이만 변함이 없이.. 
    규칙성이 없다.. 규칙성이라는게 다 깨져버렸다. 지금까지 유은수가 열쇠일거라 생각 했던 것이 다 착각이었다. 잘 못 된 것이었다.

    그 폭력 사건도 달랐다. 그저 이 세계에서의 폭력사건, 그 세계에서의 폭력 사건 두가지가 존재 했던 것 일까. 이 세계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은 유은수가 누군가 때리는 현장에 정다정이 있었고 그 현장에서 정신을 잃은 정다정과 유은수를 정다원,우리 오빠가 데리고 왔다. 그게 끝.

    달랐다. 내 세계에서 일어 난 것과. 그럼 맞고 있던 사람도 다를까.    

    “....가자..”

    내 팔을 당기며 돌아선 이주호.

    “맞고있던 사람이 누구야? ”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던 내가 물었다.

    “.....그만 생각해. 집에 가서 쉬어. 왜 자꾸 돌아다녀.”
    내 말에 이주호가 대답한다.

    미처 몰랐다. 김수현이 가버렸으니 내 옆엔 이주호 뿐인데.. 이 아이는 도통 나에게 말하려 하지 않을 텐데..

    도깨비 말에 따르면 유은수도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 오빠에게 물어봐야 하나..

    아니야..

    “잠깐만. ”
    집 앞에 다다랐을 무렵 팔을 빼내며 멈춰 선 내가 말했다.

    “나도 들었으니까.. 나도 말해줄게.. 아무래도 말 해야겠어..혼자 못하겠어..”

    “뭐를?”
    물끄러미 나를 보던 이주호가 말했다.

    “.. 이 얘기듣고 내가 미쳤다거나.. 뭐 아무튼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몰라.. 근데 사실이니까 그냥 믿어 줘.”
    내 말에 미동도 없는 이주호를 데리고 마침 세워져 있는 아빠 차.. 원래는 내 차지만.. 그 차옆에 앉았다.

    웃기게도 그 순간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제 뭐하지.. 차라도 있음 좋을텐데.’

    ‘.....정다정 극혐.’
    어젯 밤, 차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 말에 정색하던 이주호.

    사고가 나고 화상을 입고 .. 차라면 끔찍했을 텐데.. 그런 말이나 했으니.. 얼마나 내가 미웠을까.. 
    나를 구하다가 화상을 입었다니.. 이 아이는 도대체 이 세계의 정다정에게 얼마나 큰 존재인 건가..

    그렇기에 유은수도 아니고 우리 오빠도 아닌 이주호에게 이야기를 하려 하는 것 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가장 믿을 수 있었다.

    미안한 마음을 다시 접어 두고 내가 말을 이었다.

    “이 차... 우리 아빠 차잖아.. ”

    “응..”

    “그런데 사실 이차 내 차야..”

    “.....”
    이주호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후.. 이상하게 들리는 거 알아. 나도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으니까.”

    “사실 나는 니가 알고 있는 정다정이 아니야.”
    내 말에 무슨 말을 하려 입을 떼는 이주호를 가로 막으며 말을 이었다.

    “그 날. 내가 삼정빌라에 이 차를 타고 가서 오빠한테 전화 한날. 그 날 아침에 나는 출근을 했었어.난 사실 그 잇츠카라는 회사에 다니는 서른 한 살의 정다정이야.  ”

    이해가 안된다는 듯 미간을 좁힌 이주호에게 다시 말을 한다.

    “아니.. 정리해서 말을 할 게 .. 못믿겠지만 나는 원래 서른 한살, 잇츠카라는 회사에 다니는 정다정이야.”

    “그런데 그 날 아침 회사에 갔더니 회사가 사라졌어 . 온데 간데 없이. 한참을 헤매다가 포기하고 집에 왔는데..”

    “그래.. 내가 원래 살 던 집이 삼정 빌라야.. 그 삼정빌라 우리집엘 갔는데.. 우리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어..난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어. 치매나.. 정신 이상 같은게 있다고 생각 했던거야.. 너무 무서워서 오빠에게 전화를 했었어…. 잘 생각 해 봐봐.. 내가 서른 한 살이야.. 우리 오빠는 당연히 서른 세살의 모습이어야 맞는데 .. 분명 우리 오빠는 맞는데 그날 오빠가 열 아홉살의 모습을 하고 내 눈앞에 나타난 거야….”

    가만히 내 말을 듣던 이주호의 표정이 굳어졌다.
    계속해서 나는 말을 이어갔다.

    “무언가 잘 못 된거야..내가 정다정은 맞지만 난 열 일곱살이 아닌 서른 한살의 나야..그래서 장온별이랑 쉽게 술도 먹을 수 있었던 거고... 사고? 니가 그렇게 숨기려던 그 사고도 별로 알 필요가 없던거야..난 그 사고의 당사자가 아니니까. 난 오로지 이 해괴한 일이 끝나고 다시 원래로 돌아 갈 방법을 알아야 했을 뿐인거지..”

    잠시 침묵이 흐른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차 뒤에서 고양이들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만 들려 온다.

    “...그럼 유은수한테 생각 난다고 했던 삼정빌라 이야기랑 잇츠카는 뭔데?”

    “아. 그건 좀 별개의 이야긴데..나한테 이 이상한 일이 일어 난 그날 새벽에, 그러니까 아직 서른 한 살의 나 일 때 내 방 창문 밑에서 어떤 사람을 때리는 유은수를 봤었어.. 그때 내가 폭행현장 사진을 찍다가 들켰었고 유은수가 아침까지 우리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사진을 지워달라고 졸랐었어..아무튼 그 때 유은수가 내 차를 타고 나랑 같이 학교에 갔었어.. 그때 내 차에 있던 명함을 보고 내가 잇츠카에 다닌다는걸 그애가 알았었거든.”

    “이 일이 생기고 나서 원래 현실하고 지금하고 유일하게 똑같이 변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 유은수였어..그래서 그 애가 뭔가 실마리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던거야..결국 그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긴 했지만..”

    “내가 잠깐 졸았을 때.. 갑자기 삼정빌라에 간다고 했던거 말이야. 그 순간에 잠시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 갔었어.. 그래서 갑자기 삼정빌라에 간다고 했던거고 .. ”

    “그럼 지금 너는. 내가 아는 정다정이 아니고 그 서른한살의 정다정이라는 거지..나 하고는 추억도 기억도 만난 적도 없는..?”

    “그래. 믿어지지 않겠지만 그게 사실이야..”
    내가 단호하게 말을 했다.

    “.....다정아..”
    이주호가 단호한 내 말에 너무 슬픈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른다.
    나를 보는 눈빛이 너무나도 서글프다.

    “니가 좋아 한다던 그 정다정도 어딘가에서 나처럼 이상한 일을 겪고 있을거야 .. 날 다시 돌려 두어야 니가 좋아하는 정다정도 돌아 와.이주호. 그러니까..”

    “..다정아 아니야..”
    내 말을 끊고 이주호가 말한다. 목소리가 곧 꺼질듯 작다. 눈을 바라 볼 수 가 없다.. 너무나 슬픈 눈으로 나지막하게 내 뱉는 내 이름에 마음이 저린다.

    “니가 정다정 맞아.. 내가 알던 정다정 맞아..확신 할 수 있어..내가 말 했었잖아 정다정 너 맞다고 ..이상하게 다른사람 같지만 분명 정다정 맞다고 ..”

    “아니라니까..난 원래의 나로 빨리 돌아 가야 해..도와줘..이주호 니가 나좀 도와 줘야 돼. ”
    답답함에 양 손에 얼굴을 파묻어 버린다.

    -

    내 방.. 정말 길고 긴 하루가 드디어 끝나려고 한다.

    이주호는 그 뒤로도 내 말을 절대로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온 갖 이야기를 다 했고 심지어 운전도 할 수 있다며 차에 타 시동까지 걸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내가 이 세계의 어린 정다정이라고 고집했다.

    돌아 갈 방법을 전혀 모르겠는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주호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았지만
    이 아이는 내 말을 끝까지 믿지 않으며 잡은 손을 걷어 차 버렸다.

    ‘고집불통...말이 안통하는 놈..차라리 도깨비 놈 한테 말을 할 걸..아니..오빠한테 말을….아니야.. 오빠도 분명 안믿을거야.. 내가 아는 오빠는 절대로 이런 판타지 같은 일을 이해 못 할 거야.. 날 병원에 데려 가려고 하겠지..’

    분노에 가득 절여진 눈을 희번득 거리며 분노의 양치질을 마친 나는 그새 돌아와 있는 오빠에게 말을 할 까..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만두고 그저 잘자라는 인사만 건낸다..

    “이불 잘 덮고 자. 이제 밤에 쌀쌀하니까.”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7/14 01:51:41  182.228.***.199  냥이두마리  41623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실화아니고 동화가 대세_7 [1] 리봇 17/07/03 01:02 331 1
    6
    실화아니고 동화가 대세_6 [1] 리봇 17/07/01 22:39 227 2
    5
    실화아니고 동화가 대세_5 [1] 리봇 17/06/30 21:26 186 2
    4
    실화아니고 동화가 대세_4 창작글외부펌금지 리봇 17/06/30 21:11 149 2
    3
    실화아니고 동화가 대세_3 [2] 창작글외부펌금지 리봇 17/06/30 00:29 212 3
    2
    실화아니고 동화가 대세_2 리봇 17/06/29 21:07 169 2
    1
    실화아니고 동화가 대세 [10] 창작글외부펌금지 리봇 17/06/29 00:45 275 4
    [1]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