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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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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714355
    작성자 : 리봇
    추천 : 3
    조회수 : 1229
    IP : 175.193.***.16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6/30 00: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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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아니고 동화가 대세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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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14337
    2탄

    제4화

    “뭐.”
    빤히 쳐다보는 내 시선이 불편했는지 한마디를 던지는 그 폭력범.
    아무 대답 없는 나를 지나쳐 ‘유은수’ 라는 이름의 명찰을 달고 있는 그 장온별이란 아이의 뒷 통수를 가격한다.

    ‘역시 폭력범이라 그런지 하는 짓도 과격하구만.’

    “내 체육복 내놔. 이년아.”

    우왁스럽게 옷을 벗겨내려 하면 질 수 없다는 듯 갖은 발악을 해대는 선이 굵은 그 여자 아이.
    사회였으면 딱 성희롱 감인데..회사내였으면 딱 시말서 쓰기 좋은 수준의 욕설과 거친 행동들과 온갖 정신줄 놓은 듯 한 행동이 이어진다.

    “야! 그만! 그만해 뭐 하는 거야. 너네.”
    경악 한 내가 소리를 꽥 지르고 만다.

    “정다리, 얘 좀 때려봐. 거기 거기 뒷통수 갈겨.”
    나까지 그 고상하지 못한 일에 끼워 넣으려는 그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정말 상스러운 애들이군.”
    지난 겨울 유행하던 드라마의 명대사를 날려주고 발가락에 낀 때를 보듯 그들을 보고 미간을 좁힌다.

    “아 잠깐만, 잠깐만. 알았어 !!! 잠깐”
    이라며 그 유은수라는 폭행범을 밀쳐낸 장온별이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돌아본다.

    “잠깐, 너 기억 안난다며. 드라마 대사는 어떻게 기억해???”
    코난이 범인을 알아낸 듯한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이.

    “ 응? 아…..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되지.. 음… 드라마나 뭐 그런건 기억 나. 그냥 사람들이랑 학교랑 그런 부분적인게 기억 안날 뿐이야. ”
    내가 곤란한 표정으로 말을 한다.

    “헐..난리...우리보다 드라마가 더 중요 했나보다. 정다리.”
    그 아이는 어울리지 않는 삐진 듯 한 표정으로 날 보며 말을 했다.

    난리는 무슨 난리야.. 지가 더 난리 면서..

    -

    “띵-딩딩딩. 띵-딩딩딩”

    수업이 시작 되고,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 교실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선생님,  우르르르 자리에 앉는 아이들 같은 사소한 것들이 생각보다 너무 설레여 속없이 들뜨는 마음을 다잡고 교과서를 정성스레 펼쳐 올려 놓는다.

    마치 얼마전 ‘아는언니찬스’로 구경 갔던 영화 세트장에 다시 온 것만 같은 묘한 기분.

    많아 봐야 우리 대표님 나이 정도로 보이는 사회선생님은 진부하기 짝이 없는 제스쳐로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그 뻔 한 모습까지도 나에게는 너무 설레는 장면이었다.

    “ 자,자! 조용히 하고, 부반장.”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예쁘장 한 아이가 긴 머리를 뒤로 넘기며 한껏 도도하게 인사를 하고,
    너무 오랜만인 이 오글거리는 인사를 하고나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번지는 미소.

    “뭐야. 왜 혼자 웃어. 무섭게?” 온별이가 묻는다.
    “응. 그냥 한번 웃어 봤어.” 내가 대답한다.

    내 대답에 불쌍하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 아이. 

    옛날엔 미쳐 몰랐는데 서른이 넘어서 다시 듣는 고등 수업은  꽤나 흥미로웠다.
    그때는 몰랐는데 알수록 재미있는 역사.. 신나는 미술시간. 그리고 여전히 1도 모르겠는 수학 . 
    타들어 갈 것 같은 땡볕 아래에서도 너무나 신나는 점심시간 . 
    시간이 갈 수록 편해지는 아이들.  
    바나나 우유 하나를 쭉쭉 마시며 시끄럽게 떠드는 세상 걱정 없어 보이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속도 없이 평화롭다.

    학교가 끝날 때 쯤엔 대략적인 반의 형태가 파악이 되어있었다.
    예를 들면 유은수라는 그 폭력 아이와 장온별 이라는 내 짝궁은 십대 애들이 다 그렇듯 서로 싫어 죽겠다고 꽥꽥 거리면서도 이상하리 만큼 붙어 다닌다는 것이라던지. 

    “ 아니, 그렇게 싫으면 왜 따라 가니?”
    매점부터 교실 까지 한바탕 씨름이라도 하고 온듯 씩씩거리며 “유은수 짜증나”를 스물 네 번째 반복하는 온별이에게 말했다.
    “내가 따라간게 아니라!  쟤가 내가 먼저 집은 우유를 뺏어 갔다니까?”
    라며 유은수 손에 들린 우유를 가리키는 온별이.

    그걸 본 유은수라는 놈은 약올리는 듯한 표정으로 혀를 내밀어 보이고는  2차전을 예고하듯 교실로 쏙 들어가 버린다.

    ‘유치해. 유치해.. 저러다 눈맞아서 사귀고 그러다 또 헤어져서 쌩이나까겠지.. 안봐도 비디오다. ’

    한심함에 혀를 끌끌 차고 있으면 그 도깨비 같은 아이가 여전히 핸드폰만 들여다보며 걷다 나랑 부딪힌다.

    “걸으면서 폰보면 다친단다.”
    나도 모르게 이상한 말투로 말이 튀어 나와 버리고 그 아이는 대답대신 찢어져라 나를 노려보며 교실로 쑥 들어 가 버린다.

    ‘저애는 나랑 원수가 졌나. 장온별이나 다른 애들한텐 말도 곧잘 하는데 나만 보면 째린단 말야...
    그나저나 저 유은수 라는 놈을 빨리 파악해 봐야 되는데 하루종일 저렇게 말마냥 뛰어 다니니 도무지 말을 걸 시간이 없네..’

    방금 어디서 물을 한바가지 뒤집어 쓰고서 깔깔거리는 장온별을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뛰어가는 그 아이를 보고 생각 했다.

    정신 없는 하루가 지나가고 야근 따위 없는 바람직한 종소리에 하나 둘 교실을 나가고 장온별 마저 늘 있는 일이었다는 듯 손을 겪하게 흔들며 내일은 방과 후에 꼭 학교앞 코끼리 분식에서 폭탄맛 떡볶이에 도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고는 교실문을 빠져 나간다. 

    모두 돌아 간 교실.
    차렷 경례를 말하던 그 예쁘장한 아이와 나만 남았다.
    뒷 자리에 앉아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는 아이.

    한참을 사각사각 소리만 내며 무언가를 적던 아이마저 가방을 둘러 메면 딱 마주쳐 버린 눈에 어색 하게 웃어 보이며 인사를 건낸다.
    “이제 가는거야?”

    “.............”
    대답대신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아이.
    한참을 쳐다보던 아이가 왠지 모를 슬픈 눈으로 방끗 웃어보인다.

    “응..넌 오빠 기다리는 거지?”
    그 아이가 되묻는다. 그 아이에게 긍정의 의미가 담긴 미소를 지어 보인다.
    잠시 후 그 아이 마저 교실을 나서고 이제 정말로 텅빈 교실. 한 여름인 탓에 아직 밝은 교정.
    떠들어대며 운동장을 나가는 아이들. 서늘한 교실의 느낌. 이 느낌을 다시 느껴 볼 수 있다니. 어쩌면 이건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나를 위한 신의 선물 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태평한 생각이다..’
    평안하기만 내 자신이 스스로도 조금은 민망한 하루였다.

    -

    09월 11일 수요일

    나를 집에 데려다 주고는 운동하러 다시 학교로 간 오빠를 기다리며 오빠가 던져 놓고 간 아이스크림을 두개 째 먹으면서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그 날 아침 만난 그 폭력범 . 그 때는 분명 내가 삼정빌라 우리집에서 나왔었으니 그 때 만난 그 아이는 내 현실에서 만난 아이이다.

    “악! 이게 무슨말이야!” 
    내가 쓰고도 이해가 안되는 문장에 소리를 꽥 지른다.

    ‘그냥 대놓고 가서 물어볼까 ’

    ‘뭐를? 도대체 뭐를 물어봐야 되는 거야? 왜 너를 만난 다음 이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거냐고?.....’

    ‘그 아이가 뭔가 수리수리 마술을 부린게 아닐까..’
    답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퍼져나간다.

    -

    “저기. 난데.. 유은수 핸드폰 번호 좀 알려 줘.”

    “010…...”

    분명 ‘왜?’ ‘무슨일로’ ‘걔 폰번호는 왜?’ 라고 꼬치꼬치 물을 줄 알았건만 의외로 아무 소리 없이 간결히 번호만을 말하는 온별이. 
    처음으로 이쁜 짓 하는구나. 친구야.
    그렇게 알아 낸 유은수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왜.”

    내 번호를 알고 있었는 지 바로 대답하는 유은수.

    “어.. 아.. 여보세요? 다름이 아니라 뭐 좀 여쭤.. 아니 ..물어보려고 전화 했는데, 혹시 지금 통화 괜찮아?”
    기분이 꼭 민원 통화 하는 것 처럼 씁쓸하다.

    “아니.”

    “아 그래? 지금 통화 어렵다는 거지? 아하하.. 미안.. 그럼 나중에 전화 할게!”
    설마 안된다고 할 줄은 몰랐는데.  당황스러움에 빨리 전화를 끊으려고 번개처럼 말을 쏟아 낸다.

    “너네 집 앞에 3분 후 도착 하는데. 나오던지.”
    라고 말을 이어가는 놈.

    “아 그래? 그럼 그러지뭐. 우리집엔 근데 왜?”

    “너네 형 심부름.”

    “그렇구나. 그럼 뭐 잘 됐네, 나 금방 나갈게.”
    유은수라는 이 아이, 우리 오빠랑도 아는 사이 인가 보다.

    ‘전화가 편한데..아이 참’
    얼굴보고 말하려니 더 욱더 긴장되는 마음에 두 손을 꼭 쥐었다 편다.

    대충 졸라 맨 머리를 다시 묶고 모기한테 뜯 길 것을 감안해 긴 바지를 주워 입고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벌써 도착해서 우리집, 그것도 내방 창문앞에서 또 모락모락 담배를 피우고 있는 놈!

    ‘이게 진짜 맞을라고!!!!! 삼정빌라 우리집 창문도 모자라 이제 여기서까지 나를 괴롭힌단 말이지?’
    그것 을 본 나는 어색했던 마음이 싹 날아가 분노의 슬리퍼를  좍좍 끌며 성큼성큼 다가선다. 

    “야!!!!!”
    내가 도끼눈을 뜨고 소리친다.

    “깜짝이야. 왜 소리질러.”

    “너 누가 내방 창문앞에서 담배 피우래! 담배냄새 다 들어오잖아!”

    “아이씨 니 방인지 내가 어떻게 알어!”
    라며 입에 문 담배를 바닥에 던져버리는 양아치놈.

    “너 이따 갈 때 주워가! ”
    다시한번 소리치고 나면 황당하다는 듯 멍하니 날 쳐다보는 유은수.

    “ 아! 알았고. 할 말 뭔데.”
    얼렁뚱땅 말을 돌린다.

    “응? 할말? 아.. 맞다.”
    음.. 그러니까 할 말이 …본의 아니게 소리를 지르면서 시작하는 바람에  그동안 시뮬레이션 했던 대화 패턴이 무색해 진다.

    “....할 말이 뭐였지? 하하하..”
    내가 멋쩍게 웃어 보이니 그 아이가 ‘아직 많이 아프구나 ’라는 표정으로 아침에 장온별이 그랬던 것처럼 나를 바라본다.

    “아니.. 할 말은 기억 안나는데.. 음..근데 너 여기서 담배피는거 보니까 뭔가 생각 나는 거 같애. ”

    “무슨 생각? 뭐 담배맛이라도 생각나냐?”
    그 애가 나를 보며 킥킥 거린다.

    “뭐? 무슨 담배맛이 생각나 …”

    “왜 너도 담배 폈었는데?”

    “뭐어???????????????”
    내가, 그렇게 담배를 싫어하는 내가 담배를 폈었다고? 아직 17살 밖에 안된 주제에? 비행소녀 였던거야? 돋아오는 소름에 놀라 넋을 놓는다.
    그때 킥킥 거리던 유은수가 말했다.

    “구라임. 담배 폈으면 이미 너네 형이 어딘가 묻었겠지. 살아있겠냐?”
    장난스런 웃음을 보이는 유은수. 또 나를 농락 한 단 말이지?
    팍 오르는 스팀을 양쪽 콧 구멍으로 뿜어 내며 서있으면 다시 말을 이어가는 유은수 .

    “ 그래서 뭐가 생각나는데.”

    “아… 그냥 아주 생각 나는건 아니고 혹시 너 삼정빌라 알아? 혹시 거기.. 간 적 없어? 왠지 담배피는거 보니까 뭔가 떠오르는 것 같아서.” 

    나이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자연스러운 질문이었다. 별거 아닌듯 스무스하게.
    그리고 내 말에 유은수 입가에 남아있던 미소가 살짝 사라지는것을 포착하고 .

    “......삼정빌라가 생각 나?”
    라며 물어오는 그 놈. 그래 역시 너는 삼정빌라를 알고 있다.

    “그냥 어렴풋 하게.. 며칠 전에 거기 간 적 없어?”
    조금 더 직설적으로 질문을 던지면 잠깐 생각을 하는듯 말이 없던 유은수가 고개를 들며 말한다.

    “하고 많은 기억중에 왜 그런걸 기억해..쪽팔리게. ”

    그래그래. 창피 할 만 한 일이지.. 역시 너는 내 원래 삶에 존재했던 그 아이와 동일인이다.
    조금 더 확실히 쐐기를 박으려 내가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럼.. 너 혹시 잇츠카라고 알아?”
    내가 물어 온 말에 이번엔 너무도 명확하게 놀란 눈을 하고 나를 쳐다보는 유은수.

    “뭐야. 너 어디까지 기억나는 거야. 잇츠카가 기억이 나? 괜히 떠 보지 말고 그냥 어디까지 기억나는지 말을 해.”
    그 아이가 놀란 눈을 거두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해 오지만, 난 이미 보았다. 너의 동공이 지진하는 것 을. 넌 분명 잇츠카도 알고 있다. 그 날 아침에 탄 내 차에서 보았던 명함을 넌 기억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말을 재촉하는 그 아이에게 뭐라고 대답을 할 지 망설이는 찰나, 저 멀리 나의 구원자가 집을 향해 걸어 오고 있었다.

    “아빠!! 오빠!!”
    유은수가 묻는 말에 자연스레 대답 안하고 넘어 갈 만한 핑계가 생긴 나는 아빠와 오빠를 부르며 또다시 슬리퍼를 좍좍 끌며 그들 가운데로 쏙 들어가 팔짱을 낀다.

    유은수 이 아이도 아빠를 발견하고 꾸벅 인사를 한다.
    별로 반가워 보이지 않는 표정의 두 남자들. 이 시간에 왜 밖에 둘이 있냐고 따지는 듯 정색에 가까운 얼굴로 인사를 받고 우리아빠는  “다정이. 얼른 가서 밥먹어.”라며 세상 무뚝뚝하게 아직 차리지도 않은 밥을 핑계로 나를 떠밀었다.

    슬쩍 창 밖을 보면 아까부터 손에 들고 있던 종이봉투를 오빠에게 건네며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

    ‘뭐 거기까진 알바 아니고.’
    오빠랑 무슨 이야기를 하든 어쨌든 난 내가 알아 내고 싶은 정보는 모두 알아 냈다. 그래서 그 들에겐 별 다른 관심없이 오랜만에 일찍 귀가 한 사랑하는 아빠옆에 착 붙어 쉴틈없이 재잘거리기 시작한다.

    -

    오늘 얻은 정보..
    유은수는 삼정빌라에서  본 폭력범이다.
    아니, 그때 폭력을 쓰던 그 애와 같은 인물이다.
    아니…. 같은 차원의 사람이다?

    몇번이고 썼던 글을 수정해 나간다. 

    잇츠카를 알고 있다.
    즉, 아침에 내 차에 탔던 그 인물과 같은 사람이다.
    여기까지 글을 쓰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뭐야. 너 어디까지 기억나는 거야. 잇츠카가 기억이 나?’

    유은수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려 보고. ..잇츠카가 기억이 나냐고?
    기억이 나냐고? 아침에 유은수가 만난 사람은 이 시대의 정다정이 아닌 서른 한 살 정다정인데?
    근데 나한테 잇츠카가 기억이 나냐고? 내가, 지금 이 모습의 내가 서른 한 살의 나랑 같다는 것을 꼭 아는 것처럼 유은수는 분명 ‘기억이 나냐’ 라고 물었다.

    ‘하고 많은 기억중에 왜 그런걸 기억해..쪽팔리게.’
    그러고 보면 삼정빌라 얘기도 난 그 빌라 앞에서 담배 피던것이 기억나는 것 처럼 말을 했는데 ‘쪽팔리게’라고 말을 했다. 그 애 에게 담배피는것이 쪽팔린 일 일까. 아니 그애는 그 끔찍했던 폭행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분명 그 맞고 있던 누군가와 서른 한 살의 정다정과 유은수 본인 만이 알고 있는 그 날 밤을 일을 .

    아니, 어쩌면 진짜로 유은수 이놈이 무슨 수리술술 마법을 부려 내가 이렇게 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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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30 02:31:01  112.154.***.175  sieste  486613
    [2] 2017/06/30 07:44:19  182.228.***.199  냥이두마리  416237
    [3] 2017/06/30 11:40:15  124.146.***.27  ᕙ()ᕗ  5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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