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람ㅅㅅ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0-11-01
    방문 : 2522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data_1495258
    작성자 : 람ㅅㅅ
    추천 : 1
    조회수 : 712
    IP : 182.213.***.2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1/18 05:44:2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495258 모바일
    오유의 흔한 글쟁이






    위에 있던 오유의 (닉언죄;;) '땅속나라' 님이 댓글에 쓰신것을 정리한것입니다.







    1389973546kEN5b5DR.jpg



     땅속나라 (2014-01-18 02:45:24) (가입:2008-03-14 방문:1291)  




    쇼파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는데 카톡 알림음이 들렸다.

    '아 누구지....귀찮게.....'

    폰이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팔을 뻗어도 닿질 않았다.
    그냥 일어서서 가지러 가기가 너무 귀찮아서 쇼파에서 늘어진 뱀처럼 기어 폰에 닿아 보니
    차단할까 말까 고민했던 그 아이...


    -누난 우리만남이 그저 소설이였어요?


    순간 누가 심장을 쥐어 짜는 기분이였다.
    모르는척할까 했지만 이미 1이 사라진 후라 그럴 수도 없고....
    답장을 할까....말까....
    쇼파에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생각했다.
    그렇게 몇분 정도 흘렀다.

    밖은 어느새 짙은 어둠이 깔렸고 ...
    적막한 이 공간에 무심한 TV소리와 가느다란 내 숨소리만 들린다.
    잠시후....

    틱틱틱틱 소리가 있은후 메시지 보내는 소리가 들린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보내는 순간 메시지 확인을 했지만 답장이 없었다.
    그애는 지금 무슨생각을 하는 걸까.....

    좀전에 그 애가 겪었던 기다림의 고통이 다시 나에게왔다.

    좀전까지만해도 들리지 않던 거실 시계초침 소리마저 들리기 시작했다.
    기다림은 고통이다.


    기다림은 적막감과 함께 흐르지만 내 감정에는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그런 적막감을 깨는 알림음!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고요? 왜그렇게 이기적이에요?
    누나 혼자 정리하고, 그렇게 혼자 판타지안에 지금까지 시간을 가둬두면 편해요?
    전 그렇게 못해요.

    몇초 후 다시 메시지가 왔다.

    -그날.... 그 정류장에서 나올때까지 기다릴거에요.
    일단 만나서 끝내요. 우리 처음 시작한 곳에서....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건가.... 아직 애라서 그런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는 상투적인 표현 정말 싫어하는데....
    정말 부담되고 왜이리 짜증나는 짓만 하는지....

    나가는건 문제가 되진 않지만 화장하기가 짜증나서 문제인데....
    기다리다가 추우면 알아서 가겠지 라고 생각하고 다시 쇼파에 누워 신경을 끊으려 했다.

    냉장고에 있는 맥주한캔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맥주가 몸에 들어가니 노곤노곤해졌다.

    그렇게 그 아이에게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든것 같았다.

    ....
    ..
    .



    TV에선 어느새 삐-이- 소리가 흘러나와 정규방송이 이미 끝났음을 알려주고있었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2시에 가까워졌다.

    침대로 옮기고자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세우는데 불현듯 그 아이가 생각났다.

    '갔겠지 설마.....'

    하고 휴대폰을 보았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

    '갔을거야.... 이 추운데.....'

    계속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처음만났을때 춘추복차림의 그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였다.
    그렇기에 우리가 사랑했었고 이별했었고 지금은 판타지가 되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고 잊어버리려고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오들오들 떨고있는 그 아이가 계속 선했다.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았다.

    이불을 빵빵 걷어찼다.

    "아!! 쫌 꺼지라고! 이제!!"

    라고 소리치다가 어쩌면 눈물을 조금 흘렸는지도 모른다.


    티슈로 눈주위를 닦아내고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모자를 푹 눌러썼다.

    '그냥 잠깐 산책다녀오자.'

    이렇게 생각하며 현관문을 나섰다.

    차가운 밤공기가 그 아이 만큼이나 짜증났다.
    하얀 입김이 안경을 뿌옇게 가렸다. 잠시 다시 이불안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다시 정류장으로 발을 돌렸다.

    정류장에 다가올 수록 누가 가슴을 망치로 치는것 같았다.












    오늘도 아무생각없이  인터넷을 하는데 무심코 클릭했던 글 하나가
    이제는 잔잔해진 내 가슴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그녀였다.

    그녀는 자작이라 말했지만 모두 있었던 일이었다.
    판타지가 아닌 팩트.....

    그런데 그녀는 그저 그 모든 일을 판타지에 가두려 든다.
    몇번을 읽어 보았지만 그녀였다. 그리고 나 였다.

    우리의 처음이였다.

    그 몇바이트 되지도 않는 그림들은 나와 그녀의 머리와 가슴속에 뛰어놀고 있는
    우리의 처음이였다.

    그런데 그녀는 그저 자작이라고 말한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방새야 술한잔만 사줘 ㅋ"

    "즐"

    끊겼다.

    매정한새끼.....

    남자들의 대화가 이렇다. 다시 확인시켜줬다.

    미치도록 술이 먹고 싶은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 이렇게 되니 그녀 때문에 슬픈건지 지금 내 자신이 슬픈건지 감조차 잡히질 않는다.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 눈을 감는다.

    잠시 후 전화가 걸려온다.

    "여보세요?"

    "나와"

    "어딘데?"

    "너네집앞 x발"

    "왜?"


    "술빨자~"



    몇병을 마셨는지 모르겠다.
    술마시는 동안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했다.
    그 녀석도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했다.

    하지만

    오래지냈기에....

    말 한마디 없어도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그렇게 둘다 취한상태로 헤어졌다.

    술을 깨려고 무작정 걸었다.



    계속 걷다보니 익숙한 정류장이였다.




    우리의 처음.....

    그곳이였다.


    나는 정류장 의자앉았다.
    허리만으로 취한 몸을 지탱하기 힘들어 양 손바닥으로 의자를 꼭 쥔체 고개를 떨구고 한참을 생각했다.

    그렇게 찬바람이 나를 괴롭히길 어느정도 흘렀을까....

    나는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누난 우리만남이 그저 소설이였어요?


    답장이 없었다.
    확인을 한걸 보니 차단은 하지 않은 모양이다.
    1이 사라진걸 보고 있자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무래도 안도감이였다고 생각했다.

    '아직 지우지 않았구나.....'

    몇분동안 그 화면에 멈춰있었다.
    나와 그리고 내 주변의 모든 공간과 시간이 그 작은 사각형 푸른바탕에 멈춰있었다.

    잠시 후 답장이 왔고....



    나는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다시 고개를 떨군체
    살을 베는 칼바람을 맞고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리저리 베이는 내 가슴보단 덜 아픈것 같아서 견딜만 했다.












    사방이 고요했다.

    밤이 너무 깊었다. 바람이 차가워 더 어둡다고 느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가면 정류장이다.

    얄궂게도 이어폰에는 '패닉의 정류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나빠 귀에서 이어폰을 잡아 당겼다.

    '제발 없어라....제발....'

    죄책감을 털어 놓으러 나왔다. 제발 그 곳에 없길 바랐다.
    요즘 정류장은 뭐이리 고급화가 되있는건지
    광고판 칸막이에 가려 그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는 가까이 가봐야 알 수 있을것 같다.

    한걸음 한걸음이 차갑다.

    한때는 한걸음 한걸음이 따사로웠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차갑다.

    아니 시렵다....

    입김이 자꾸 안경에 번져 짜증나기만 했다.


    이제 저 칸막이만 확인하고 난 다시 이불속으로 돌아가면 된다.
    제발..... 아무것도 없어라.....


    칸막이 하나를 두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저 고개만 살짝 내밀어 확인하고 집에 가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그저 한숨만 입김에 실어 밖으로 내보냈다.


    추워서 떨리는건지 긴장되서 떨리는 건지 알 수없었다.

    그저 이상황이 짜증나기만 했다.

    눈을 질끈 감았다.

    .
    .
    .
    .
    .
    .


    그리고 칸막이를 돌아섰다.












    누나를 기다리는 동안 누나는 판타지라고 생각하고자 하는 지난날 들을 생각했다.
    그러다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이어폰에서 '패닉의 정류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노래 가사 처럼

    그녀라서 고마운적이 있었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그녀라서 감사했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시절이 있겠지만
    나는 그녀와 함께 하던 그 시간이 아름다웠다.

    한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녀와의 미래를 상상해 본적이 있었다.

    퇴근길 나를 기다리며 까치발 들고 서있는 그녀....
    나는 정말 아무말도 못하고 그녀를 안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그리던 판타지는 미래에 있는데

    그녀는 과거에 존재했다고 한다.


    그게 서러웠다.


    그렇게 그렇게......

    판타지의 시기가 다른 우리가 서러워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나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칸막이를 돌아서서 질끈 감았던 눈을 떴다.

    모르겠다.

    그 순간만은 가슴이 터질것 같았다.

    눈을 떴다.


    하지만








    정말 아무도 없었다.





    바람만 휭하니 불고있었다.

    묘한 감정이 샘솟기 시작했다.

    '아니 이자식이 기다린다고 해놓고선! 뭐야 사람 짜증나게!'

    주변을 살펴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정말 나와 바람만이 그 공간에 남아있었다.

    "아!! x발!! 짜증나!!"

    어차피 듣는 사람도 없었기에 마음껏 소리질렀다.
    그렇게 소리 지르고 나니 조금 홀가분해졌다.

    다시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
    '차라리 잘됐어. 다행이야. 없길 바랐잖아.'

    다시한번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그렇게 느낀 순간 조금 무섭기 까지 했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보았다.
    2시 2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조금 오싹해져서 걸음을 빨리 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자식이 이렇게 위험한 시간에 나오라고 해놓고...'

    조급해진 내 걸음하나 하나에 원망이 가득했다.

    몸을 양팔로 감싸고 고개를 푹 숙인체 그렇게 걷는데
    보통 드라마에서는 이럴때 취객이나 나쁜놈들이 나한테 직접되면 남자 주인공이 나타나서 구해주지 않을까?
    라는 허무맹랑을 상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클리세였고.....
    나는 고마운건지 다행인건지 정말 아무일 없이 집앞까지 도착했다.


    그렇게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던 그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다다다닥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해서 고개를 들어 쳐다 보았다.

    그녀는 아니였다.

    '하.....'


    그 사람이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 여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들어가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이렇게 오지랖인지....
    그냥 나좀 내버려 두지 왜 이렇게 남의 일에 상관인건지 짜증났다.

    "아 그냥 가세요. 저 여기서 할 일 있어서 그래~"

    그 사람은 기가차다는듯이

    "허 참... 아저씨 집에 가서 주무시라고 추운데 왜 여기에 있어"

    순간 욱했다.

    "아 놔~ 이 사람이 나 아저씨 아니야 학생이야! 그리고 여기서 할일 있다고!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꺼지라고!"

    그 사람은 하늘을 한번 올려보더니

    "하 진짜 이짓도 못해먹겠네...... 내가 이 지랄 할려고 노량진에서.....하...."

    감기는 눈으로 보니 POLICE라고 쓰여있는듯 했다.

    "잠깐 같이 갑시다. 여기 있으면 안돼요. 차에 타세요."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몰랐는데 어느새 정류장 앞에 빨간색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루며 자체발광하는 경찰차가 서있었다.

    나는 조금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손해지기 시작했다.

    "아저씨 저 안취했거든요. 진짜 제가 여기서 누굴 좀 만나야 해서요"

    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다.

    "아이고 나도 아저씨 아니에요. 거참 술을 뭐이렇게 드셨어 일단 서로 갑시다."

    무언가 꼬이는 기분.....
    항상 내 인생이 이런식이였다.

    그렇게 나는 처음 경찰차를 타보았다.


    삼십분정도 흘렀을까 엄마가 파출소로 오셨고 보호자 인계하에 파출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

    엄마는 아무말이 없었다.
    차라리 아무말이라도 하길 바랐다.
    하지만
    집으로 향하는 동안 엄마와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집앞에 도착했을때 되서야 갑자기 그녀가 떠올랐다.

    "어...엄마 나 잠깐만 진짜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 제발 미안해요. 금방 다녀올게"

    하고 다시 그 정류장으로 뛰어갔다.


    정류장은 아까와 같았다.
    나와 바람만이 그 공간에 남아있었다.

    내 상황이 너무 화가났다.

    왜이렇게 왜! 날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왜!

    "아!! x발!! 짜증나!!"

    그렇게 외치고 나니 홀가분해졌다.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


    '나올리가 없지.... 나올리가 없어....하.....'

    여자는 사랑을 헤어지자는 말을 하려할때 꼭꼭 숨긴다고 한다.
    그 말을 꺼내서 남자가 듣는 순간 이미 그 남자에 대한 마음은 1g도 남아있질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미 정리 했으리라....

    그렇게 체념했다.


    하지만

    남자는 사랑할때 50을 남겨두고 헤어지고 나서 50을 준다고 하지 않았나.
    유치했다.
    분명히 오글거린다.
    하지만 술기운은 이 모든걸 드라마의 한장면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나머지 50을 털어내려 그녀 집으로 달려가고있다.







    고요한 아파트 숲 사이로 어느새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남자는 여자를 향해 뛰고있었다.
    여자는 남자를 등지고 있었다.

    굵어진 눈발 사이로 남자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멀리서 보았지만 그녀임을 남자는 확신 할 수 있었다.

    남자는 더욱 다리에 힘을 주어 그녀에게 향했다.
    여자는 그 소리에 놀라 빠르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치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여자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1층 복도에 울려퍼지는듯 했다.
    여자는 두려웠다.

    자신을 쫓아오는 존재가 너무나 두려웠다.

    남자의 눈 밟는 뽀드득 소리가 아파트 전체에 울려퍼지는듯 했다.
    남자는 두려웠다.

    자신을 쫒는 존재가 떠날까 두려웠다.



    그렇게 아파트 현관문앞에 남자는 도착했지만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고있었다.


    여자는 안도했다.
    하지만 당황함에 놀라 눈물을 마구 흘렸다.

    남자는 절망했다.
    그리고 허무함에 놀라 눈물을 마구 흘렸다.


    남자는 현관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그렇게 서럽게 울었다.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

    남자는 생각했다.


    항상 그랬다.

    자기 딴에는 그녀에게 다가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오해했다.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

    남자는 서툴렀다.



    여자는 엘리베이터안에서

    '이게 뭐지... 이게 뭐지...'

    라고 생각했다.

    항상그랬다. 남자가 다가갈 수록 두려웠고 서툴렀다.
    '이게 뭐지... 이게 뭐지....'


    둘다 사랑에 서투르기만 했다.





    그렇게 하얗게 눈이 소복히 쌓여만 갔다.


    몇분이나 흘렀을까.....

    정지했던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오고있었다.....







    여자는 자신을 따라오던 괴한이 두려워서 일단 현관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문득 그 괴한이 자신을 불렀던 것을 기억해냈다.

    당황해서 그게 무슨소리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분명 자신의 이름이였다.
    괴한이 그 늦은 시간에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았을까?

    이 시점에서 두가지 고민에 빠지게되었다.
    호기심

    그리고

    안전....

    어느 것에 더 가치를 둘 것이냐....

    여자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던중 갑자기 휴대폰 문자오는소리가 들렸다.
    카톡소리는 아니였다. 그저 문자오는 소리.


    여자는 그 시간에 카톡도 아닌 문자오는소리가 정말 오묘하게 들렸다.

    조심스레 문자알림창을 켰다.



    「밤 늦게 미안하구나. 우리 애가 만이 추ㅣ 했구나. 너 한테 가 ㄴ것 같은데 조심히 돌려보 내 ㅈ ㅜ었으면 하는 구나. 미안하다.」



    그의 어머니였다.


    순간 감정이 복받쳐 왔다. 여기저기 오타가 그의 어머니의 심정을 대변하는듯 했다.
    차마 전화도 하지 못하고..... 오타를 참아내가며 아들을 위해 메시지를 남기셨다는게 같은 여자로서 그저 복받쳐 왔다.

    그저 조심히 돌려보내달라고만 하셨다.

    아까 그 괴한이 그였다고 확신을 한 그녀는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리고 1층 버튼을 누르고 1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수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심에 있는 생각은 그저 조심히 가라고만 말할 작정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 아이는 처음만났던 날의 그때처럼 오들오들 떨고있었다.


    멀리서만 바라 보았다.

    그리고 전화기를 들었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아이는 화들짝 놀라 전화를 쳐다보곤 아파트 투명문 사이로 그녀를 쳐다 보았다.


    "돌아가..... 많이 춥다...."

    "누나 잠깐만요!"

    "그냥 돌아갔으면 좋겠어....제발....."

    "정말 잠깐이면 되요 조금만 나와주세요."


    투명한 현관문 사이를 두고 두 남녀가 갈라서있다.
    서로 보이는듯 하지만 보이질 않는다.

    서로 가까이 있는것 같지만 떨어져있다.


    "할 말이 더 이상 없어 많이 춥다."


    남자는 더이상 말을 이으려다. 전화기를 볼에서 뗀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고 천천히 걸어간다.

    그렇게 점점 그녀에게서 멀어져 간다.

    모든걸 체념한듯 그렇게 눈과 함께 그녀에게서 사라졌다.



    잠시후 그녀가 현관문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그는 돌아가고 없었다.

    이제 정말 가고 없었다.


    그토록 바라던 일인데 왜 가슴한켠이 아려오는건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현관문 앞에 서서 그가 떠난 그 자리를 지키다 혹시나 그가 돌아와서 볼까봐 등을 돌려 흐느끼기 시작했다.

    하얀 김이 투명한 현관문에 서린다.

    차가운것이 그렇게 그와 그녀를 가로막았던 것에 서린다....



    그리고 투명한 문에 서리는 문구 하나.....


    「그대여서 고마워요.....」


    그는 그렇게 그녀의 마음에 자신의 마음 하나를 새겨놓았다.




















































    -에필로그 -


    3년전.... 정류장



    "시방새야 이것좀 갖고 있어봐"

    "즐"

    "아 좀 가지고 있으라고!"

    "아 이 미친놈이 추운데 옷은 왜 벗고 난리야"

    "아 일단 갖고있어"


    그렇게 춘추복 입은 소년 하나가 한 소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글쓴이
     땅속나라 (2014-01-18 04:42:13) (가입:2008-03-14 방문:1291)

    람ㅅㅅ의 꼬릿말입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1/18 09:31:18  121.164.***.81  이미봤다  50195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7
    시X스쿨 해보신분 계신가요??? 본인삭제금지 람ㅅㅅ 15/06/01 04:47 40 0
    406
    (위쳐3) 아니...난 그냥..도와준 것 뿐인데.... [2] 람ㅅㅅ 15/05/30 22:49 119 1
    405
    (스포) 위쳐3 피의남자 퀘를 완료했습니다... [5] 람ㅅㅅ 15/05/30 03:58 93 0
    404
    (스포) 위쳐3 쥐들의 탑 퀘스트 와.. [10] 람ㅅㅅ 15/05/27 01:14 69 1
    403
    위쳐3 궨트 괴물진영 너무ㅋㅋㅋㅋㅋㅋㅋㅋ화납니닼ㅋㅋㅋ [5] 람ㅅㅅ 15/05/24 18:16 139 0
    402
    [본삭금] 올리브유를 섞어써도 될까요? [8] 본인삭제금지 람ㅅㅅ 15/05/23 14:09 44 0
    401
    하 ㅠㅠ 너무 고민됩니다 ㅠㅠ [5] 람ㅅㅅ 15/05/03 12:22 67 0
    400
    [본삭금] 스타바운드 구매관련 질문; [3] 람ㅅㅅ 15/05/02 22:09 89 1
    399
    피파 15 팀? 컨셉? 추천좀 해주세요 ㅠㅠ [4] 람ㅅㅅ 15/04/26 20:24 122 1
    398
    [본삭금] 제가 짠 중고 견적인데 괜찮을까요?? [11] 람ㅅㅅ 15/03/26 15:49 76 0
    397
    발데스 리버풀행 거절 [6] 람ㅅㅅ 14/10/12 22:27 166 0
    396
    이건 컴게에 물어봐야 할것 같아서...!!! [11] 람ㅅㅅ 14/10/10 23:30 72 10
    395
    이 음악만 들으면 모험심 자극 [5] 람ㅅㅅ 14/10/01 14:20 197 0
    394
    헠헠ㅎ커헠허컼 조지R.R.마틴 14/09/13 21:01 23 0
    393
    혹시 프풋 하시는분은 없으신가요??? [2] 조지R.R.마틴 14/09/02 18:01 41 0
    392
    주제 선정이 또 아쉽네요 [10] 조지R.R.마틴 14/08/19 00:21 493 10/17
    391
    타일러 조아해요??? [9] 조지R.R.마틴 14/08/07 22:32 380 16
    390
    의류매장이나 신발매장에서 일하시는분들 질문이요 ㅠ [4] 조지R.R.마틴 14/07/18 16:32 37 0
    389
    아니 닥반이 왜이리 많나요 [2] 조지R.R.마틴 14/07/16 20:04 93 2
    388
    어제 이영표 해설위원 말때매 궁금해진게 있는데요! [5] 람ㅅㅅ 14/07/14 20:48 123 0
    387
    그래도 정성룡 약속하나는 잘지키네요 [1] 람ㅅㅅ 14/06/23 05:38 388 0
    386
    다들 푹주무시고 출근합시다 람ㅅㅅ 14/06/23 04:28 17 0
    385
    이거 저만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람ㅅㅅ 14/06/17 02:04 478 11
    384
    1200원 짜리 물 [1] 람ㅅㅅ 14/03/20 11:16 121 0
    383
    진짜 방금 람ㅅㅅ 14/03/18 13:20 165 1
    382
    데이즈 케릭터 연동 되나요??? [2] 람ㅅㅅ 14/02/04 19:35 43 0
    381
    와 아담존슨 미친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람ㅅㅅ 14/01/18 23:14 78 0
    오유의 흔한 글쟁이 람ㅅㅅ 14/01/18 05:44 184 0
    379
    (15?) 왜 감독만 바라보나 선수것도 봐달라 [1] 람ㅅㅅ 14/01/13 21:35 177 1
    378
    [days] X발 존나 아깝다 [7] 람ㅅㅅ 14/01/11 19:08 148 11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