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릴케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4-08-24
    방문 : 622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data_1450073
    작성자 : 릴케
    추천 : 3
    조회수 : 2900
    IP : 27.119.***.15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9/24 22:46:19
    http://todayhumor.com/?humordata_1450073 모바일
    좀비 VS 뱀파이어

    호러물과 그 출연진에도 트렌드가 있다시대와 지역에 따라 도깨비늑대인간 등의 소박한 괴물부터 달걀/몽달/처녀귀신 등 비교적 귀여운 유령류제이슨이나 프레디 크루거 등의 살인마 계열사다꼬 같은 분위기파토미에로 대변되는 정체불명의 생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실로 다양하고 폭넓게 진화해 왔다.

     

    1.jpg

    팜므파탈의 진정한 신천지를 열어 제낀 토미에.

    아직 그녀와 이토 준지 화백을 모른다면 이 여름 반드시 마스터 하도록. 

     

    그러나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2013년 현재는 대략 두 종족만이 살아남아 있는 듯 하다바로 좀비와 뱀파이어가 그들이다.

     

    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는 통계 숫자로도 증명된다. 1920년 무성영화 시대부터 지금까지 좀비가 출연한 전 세계의 영화는 장장 641편이나 된다이 숫자만도 엄청나지만 2010년 이후에만 자그마치 110편에 달한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한편 뱀파이어 무비는 이보다는 적어 총 200편 정도지만 근년 들어 <트와일라잇시리즈 등 임팩트 있는 연작물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구축하는 중이다.

     

    이런 현상의 이유에 대해 나름 이것저것 떠들어 볼 수도 있겠다만오늘은 기획이 기획이니만큼 거두절미하고 바로 알아보자이 좀비와 뱀파이어가 맞붙는다면과연 어느 쪽이 이길까.

     

    2.jpg

    안 봤지만 영화는 절대 비추다무조건.

     

    주지하듯 이 대결의 승패야말로 최배달과 이소룡타이슨과 효도르프레데터와 에일리언 이후 가장 큰 격투계의 관심사라 할 것이다.

     

    허나 이 중차대한 문제의 해답을 찾아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두 종족의 특성부터 파악해야 할 터지난 100년간 원체 다양한 형태의 좀비와 뱀파이어가 등장하다 보니 그 특성을 일반화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일단 기초적인 부분부터 하나씩 접근하면서 진실을 찾아나가 보자.

     

    좀비의 기본 개념은 살아있는 시체다영어로 언데드(Undead) 혹은 리빙(Living Dead)라고도 표현되는데 죽은 사람의 육체만이 살아 움직이는 존재다이때 살아있다는 상태는 일반적인 사람이나 동물의 경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두뇌 기능은 퇴화되어 가장 기초적이고 본능적인 수준에서만 작동하고소화계나 순환계의 기능이나 구조도 모두 변화된다.

     

    좀비 공격 시 생존 지침을 담은 맥스 브룩스의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에 따르면 이들 좀비에도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첫째는 부두교 등 주술이나 마법에 의해 되살아난 좀비다이들은 무덤에 들어간 모습대로 나타나 사람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돌아 다니는데동작은 몹시 느리고 인간을 향한 공격성이 적거나 없으며 물어도 전염되지 않는다한마디로 두렵긴 하지만 별로 사악하거나 위험하지는 않은 것이다스티븐 킹의 소설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등장하는 존재들도 이와 비슷하다.

     

    3.jpg

    아이티를 중심으로 발달한 부두교는 아프리카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주술을 보유했다고 알려진다.

    이 자료 사진에서 보듯 부두 좀비는 비교적 온순하여

    해당 지역에서는 좀비를 만들어 농사나 노동에 이용했다는

    이야기조차 전해진다. 

     

    한편 우리가 일상에서 진정 경계해야 할 전투형 좀비는 주술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해 생겨난다따라서 극악한 형태의 전염병이라고 해도 무방한데좀비에게 직접 물리거나 좀비의 혈액 등 체액신체 조직의 일부가 침투하는 경우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일단 감염되면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며칠 간의 잠복 기간을 거쳐 감염된 사람은 사망하고 이후 움직이는 시체로 되살아나게 된다이 때 희생자의 뇌는 철저히 바이러스의 생존 본능에 의해 지배되고 숙주의 인격과 성격기억 등은 모두 상실되기 때문에 자아의 연속성은 없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이자 본질은 인육의 섭취에 극단적으로 집착한다는 점이다그런 만큼 인간에 대한 강렬한 공격성을 갖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명령에 따른 뇌 구조와 신체 변화를 통해 무한대의 지구력을 획득한다따라서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가 바로 이 좀비 바이러스와 그 보균체 들이다.

     

    4.jpg

    사진에서 보듯 좀비 바이러스는 뇌에 직접 침투하여 전두엽 등

    고등한 부위를 먼저 폐사시킨 후 숙주의 몸을 철저히 통제한다. 

     

    반면 뱀파이어는 좀비와 본질적으로 다르다일종의 전염병으로써 물어뜯는 행위나 혈액의 교환으로 전염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이들의 경우는 변환 후에도 원래의 인간이 가지고 있던 기억이나 감정을 대부분 유지한다고 보고된다전설에 따르면 루마니아 트랜실바니아의 영주이자 훈족 정복자 아틸라의 후예를 자처한 드라큘라 – 아틸라는 고대 동이족과 혈연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으니 우리 민족의 먼 친척일지 모른다  가 신에게 저주를 퍼붓고 이에 대한 벌을 받아 뱀파이어가 처음 탄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뱀파이어라는 단어가 1734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이미 등재되었다는 사실과수천 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헤브루그리스로마 등에서부터 흡혈귀의 원형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기원은 드라큘라 백작보다 훨씬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듯 하다.

     

     5.jpg

    1922년 작 독일 표현주의 영화 <노스페라투>의 흡혈귀 올록 백작의 몰골.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에드워드 컬렌이 이런 모습이었다면

    여고생 벨라의 사랑을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비록 일부 픽션 작품에서는 박쥐로 변해 날아다니는 등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미하고 있으나 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다만 뱀파이어화(이후 순발력이나 근력 등 신체적인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오감이 극히 예민해진다고 한다그리고 피에 대한 갈망이 강해져 일정 기간 피를 마시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게 된다.일설에 따르면 피 외에 다른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고도 한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과 감정지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자학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창백하고 염세적인 분위기로 성적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한편 공격성이나 파괴적 성향은 좀비에 비해 낮으며 무한한 식탐을 드러내지는 않아 평소에는 점잖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의 경우 반 인간 상태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좀비와 구별이 어려운 존재가 되는 것으로 그려진다또 <트와일라잇등의 신세대 뱀파이어들은 사람 대신 동물 피를 마시며 뱀파이어계의 초식남화가 되는 기현상마저 벌어져최근 들어 이들의 실체와 관련해 다소간의 혼선이 생겨나는 실정이다.

     

    6.jpg

    <뱀파이어와 인터뷰>의 한 장면.

    <노스페라투>와 달리 창백한 미남미녀는

    현대 뱀파이어의 지배적 이미지다.

     

     

    그럼 이제 이런 배경 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이 둘을 맞붙여 보자.

     

     

    1. One 좀비 Vs. One 벰파이어

     

    좀비 한 마리와 뱀파이어 한 마리를 일대일 맞짱을 붙인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에 따르면 좀비는 곤충 수준의 지능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일반적 의미에서의 사고력이 아예 없다따라서 전략도작전도 세울 수 없으며 단순한 회피나 방어 기동조차 하지 못한다그리고 뼈와 근육이 손상되고 부패해 순발력이 떨어져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 영화 <월드워 Z> 에는 아주 빠른 좀비들이 등장하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다 – 1대 1상황에서의 개별적 전투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7.jpg 

    좀비는 신체의 안전과 방어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팔다리가 부러지고 내장 기관이 튀어나온 채로 돌아 다닌다.

    이 사진처럼 관절이나 뼈가 어긋나 기우뚱한 자세로 걸어 다니는

    좀비의 전형적인 모습은 개인 전투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반면 뱀파이어는 기존에 비해 향상된 점프력과 주력스피드펀치력을 보유할뿐더러 이를 유효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능도 유지하고 있다이 조합의 결과는 힘과 기술을 겸비한 강력한 파이팅 머신이다.

     

    8.jpg

    뱀파이어가 인간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레어한 컷.

    이빨을 사용하기 전 펀치를 통해 기선을 제압하는 것은

    흡혈 과정을 용의하게 만드는 유용한 전략일 것이다.

    흡혈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이와 유사한 방법을 격투에 응용한 바 있었다.

     

    그리고 좀비는 신체 대부분을 잃어도 생존하지만 머리 부위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따라서 방어 개념이 없는 좀비의 두부를 겨냥해 적절한 흉기나 둔기로 타격뇌 손상을 입힌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다이때 무기는 가볍고 절삭력이 뛰어난 일본도나 한 방에 두개골을 파괴할 수 있는 쇠 지렛대 등이 이상적이다사실 굳이 뱀파이어가 아니더라도 성인 남자의 경우 같은 방식으로 어렵지 않게 좀비를 퇴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는 좀비 특유의 흉측한 모습과 끔찍한 신음을 이겨낼 멘탈이 매우 중요하다나아가 그 좀비가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신체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경우라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로 좀비에게 패배하고 스스로 좀비화 되고 마는 비극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다수의 좀비 Vs. One 뱀파이어

     

    이때는 '다수'가 어느 정도의 규모냐에 달려 있다인간과는 달리 건강한 뱀파이어라면 뛰어난 개인 전투력으로 수십 마리의 좀비 정도는 너끈히 해 치울 수 있다허나 세계각지의 좀비 출몰 사례에서 흔히 드러나듯 그 수가 수백,수천에 이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개의 좀비는 신체가 이미 훼손되어 있기 때문에 순발력이나 유연성속도 등 전반적인 운동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하지만 결코 지치지 않고 사지가 절단되어도 몸을 질질 끌며 인육을 향해 전진하는 지구력과 끈기는 지구상의 어떤 생물보다도 강하다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좀비화 과정에서 신체 시스템이 변형된 데다가 멘탈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공포를 모르기 때문이다이를테면 좀비의 제반 특성은 소위 인해전술에 특화되어 있는 셈이다.

     

    따라서 뱀파이어의 개인 전투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두뇌 공격 외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떼를 지어 몰려드는 수많은 좀비에 혼자 맞서는 것은 불가능하다이때는 도주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9.jpg

    한 덩어리가 되어 높은 벽을 넘으려는 수천 마리의 좀비 떼,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좀비는실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이 아니다.

    먹이인 인육에 대한 강한 집착 때문에 개별적으로 모여들 뿐이며

    각 개체는 협력에 대한 아무런 개념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팔을 쳐들고 느릿느릿 전진해 오는 좀비에게서 달아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바로 토끼와 거북이 효과(Rabbit & Turtle Effect) 때문이다해당 우화에서 토끼는 빠른 발을 믿고 잠이 들었다가 거북의 지구력에 굴복,그만 경주에서 패하고 만다인간과 마찬가지로 뱀파이어도 체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특히 이들은 햇빛에 취약하기 때문에 낮에는 어두운 실내나 지하 공간 등에서 멈춰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좀비는 햇빛이나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휴식도 필요 없이 목표물을 향해 24시간 전진할 수 있다따라서 자동차나 비행기 등 탈 것의 힘을 빌리지 않는 한, 단지 걸음만으로 좀비에게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뱀파이어가 드디어 추적을 따돌렸다고 한숨 돌리며 관 속에서 잠든 동안어느새 도착한 좀비들은 조금씩 관 뚜껑을 뜯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10.jpg

    고전적인 뱀파이어의 휴식좀비들이 창궐하는 경우

    이런 안전하고 럭셔리한 수면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3. 다수의 좀비 Vs. 다수의 뱀파이어

     

    맥스 브룩스의 <월드워 Z>에는 지구를 뒤덮으며 엄청난 속도로 퍼져가는 좀비들과 운명을 건 전쟁을 벌이는 인류의 사투가 그려져 있다한편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에는 인류를 말살시키고 새로운 종족으로 태어나는 뱀파이어들의 이야기가 암울한 필체로 묘사된다두 경우 공히 좀비와 뱀파이어가 각각 인간을 상대로 싸운 사례고 전자는 인간의 승리로후자는 패배로 그려지고 있다.

     

    실제로 종족 규모에서 이런 전쟁이 벌어진다면 인간과 저들 중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 가늠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무기나 장비작전 등 기존의 전쟁술에 더해 이 경우는 인간이었던 존재가 개별적 패배의 결과 좀비화/뱀파이어화 되는 특수한 상황이 전제되기 때문이다즉 인간 한 사람이 싸우다가 좀비에게 물린다면 이는 인간 병력 1인의 손실에 더해 좀비 병력 1인의 증강을 의미한다, 1만 명의 인간과 1만 명의 좀비가 싸워 인간이 전멸한다면 그 결과는 두 배로 늘어난 2만 명의 좀비로 남게 되는 것이다반면 인간이 좀비를 전멸시킨 경우에는 이쪽에 전혀 인명피해가 없다 한들 기존과 같은 1만 명의 인간이 남을 뿐이다뱀파이어와 싸우는 경우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11.jpg

     

    그럼 이제 좀비족과 뱀파이어족을 통째로 맞붙여 보자두 종족간에 거대 규모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 승패의 핵심 요소는 바로 위에서 설명한 내용과 관련될 것이다좀비와 뱀파이어는 양쪽 다 인간을 자신의 종족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그렇다면 그들 서로간에는 어떨까?

     

    신체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자좀비는 기본적으로 장기와 사지가 부패하고 훼손된 존재며 그 과정은 좀비화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된다그리고 대뇌의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해 폐사되어 사고력과 판단력이 부재하고 이 과정은 역전시킬 수 없다따라서 뱀파이어가 썩는 냄새를 참으며 좀비를 문다고 해서 이들이 정상적인 대뇌활동과 근골격을 갖춘 뱀파이어로 변환되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비록 실험이나 관찰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좀비가 뱀파이어를 물어 좀비화시킬 가능성은 그보다는 훨씬 높아 보인다뱀파이어의 살과 뼈혈관을 흐르는 피뇌 구조는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고따라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들 또한 좀비 바이러스에 무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이때 뱀파이어의 몸 속에 충분히 강한 항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항체는 경험에 의해 만들어지는 만큼 유사이래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인 좀비 바이러스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13.jpg

    소년에게 우두(牛痘바이러스를 접종하는 에드워드 제너 (1796)

    이 통제된 질환의 경험를 통해 인체는 항체를 생성,

    치명적인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좀비족과 맞붙은 뱀파이어족의 운명도 인간의 경우와 별반 다를 것 없을 듯 하다치열한 전투 속에서 하나 둘씩 좀비화되고그 좀비화된 뱀파이어들의 공격까지 받게 되어 결국은 멸종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결정적인 변수가 남아 있다.

     

    영화 <월드워 Z>를 보면 좀비들은 심한 병에 걸린 인간을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하지 않는다이 환자들은 좀비들에게 투명인간이나 다름이 없는데좀비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강한 숙주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마찬가지 관점에서 좀비들이 뱀파이어를 환자로 인식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보통 사람을 기준으로 할 때 뱀파이어는 분명 치료 불가능한 심각한 병에 걸린 존재이기 때문이다.

     

    만약 좀비들이 오직 건강한 인간만을 필요로 한다면 좀비는 소화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살을 씹는 행위는 오로지 숙주로 삼아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뱀파이어는 좀비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다따라서 투명인간 같지는 않더라도 뱀파이어를 향한 좀비의 공격성은 전무하거나 아주 소극적인 형태로만 드러날 것이다.

     

    이 경우라면 전세는 뒤바뀐다좀비는 성향상 필요한 대상을 목표로 오직 공격만 할 뿐 방어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뱀파이어가 바로 옆에 서 있다 한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을 것이다이를 노려 뱀파이어들이 조직적으로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 좀비들은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아주 쉽고 안전한 사냥감이 되는 것이다...

     

    12.jpg 

    뱀파이어를 숙주로 여기지 않는 좀비라면

    단지 느리게 움직이는 연약한 표적에 불과하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인류의 입장에서 봐도 좀비 보다는 뱀파이어가 승리하는 쪽이 유리하다좀비가 사실상 인간의 몸을 지닌 바이러스 덩어리로 어떤 의사소통도 불가능한 데 반해뱀파이어는 적어도 협상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지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어쩔 수 없이 둘 중 하나가 되어야만 한다고 해도 좀비보다는 뱀파이어가 훨씬 나은 선택일 것이다엄밀하게 말해서 좀비는 우리가 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죽은 우리의 신체만이 바이러스에 의해 조종당하는 상태다.반면 뱀파이어화 되는 과정에서는 성격과 취향섭생이 달라질지언정 나는 여전히 나로 남고 자아는 지속된다,전자는 죽음이요후자는 변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만약 좀비와 뱀파이어인류 세 종족이 혼전에 휩싸이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인간은 좀비에 당해 좀비화하고동시에 뱀파이어에 당해 뱀파이어화 할 것이다그 과정에서 인류의 개체 수는 극적으로 줄어든다이어 앞의 논리에 따라 뱀파이어들은 결국 좀비를 전멸시키고이 시점까지 살아남은 얼마 안 되는 인간들도 결국 뱀파이어화 된다그럼 이제 지구상에 남은 종족은 뱀파이어뿐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종족 통일의 순간이 도래하면 동시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이들이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신선한 인간의 피를 더 이상 지구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전쟁에서의 최종적인 승리가 멸종의 직접적인 전주곡이 된 역설적 상황이다이렇듯 다른 종족보다 강했지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아니 자신들의 생존 환경을 스스로 파괴한 뱀파이어들도 결국 빠른 속도로 종말을 맞게 되고지구는 더 이상 고등생물이 남아있지 않은 신생대 초중기와 같은 상태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이렇게 보면 동물의 피만을 마시는 <트와일라잇>의 초식 뱀파이어들이야말로 가오는 안 살지만 선견지명이 있었던 셈이다역시 멀쩡한 사람 피를 빠는 짓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런 거 하지 말자.

     

     


    http://www.ddanzi.com/ddanziNews/1514554


    재밌네요 


    딴지일보 


    릴케의 꼬릿말입니다
    ☞클릭 고발뉴스
    ☞클릭 뉴스타파
    작지만 후원 부탁 드립니다
    마음에 드는 게시물은 소셜미디어를 이용 적극 퍼 갑시다 ^-^
    오유모바일 버전엔 트윗터등 소셜미디어 링크가 있습니다 ^-^
    조중동이 망해야 나라가 삽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9/24 22:49:33  114.129.***.135  성인기  370682
    [2] 2013/09/24 22:54:25  61.98.***.227  얼룩말호  360157
    [3] 2013/09/25 00:10:07  110.14.***.190  헐ㅁㅊㄴ  46831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56
    친일‧독재 미화에 ‘분노한’ 학부모들 '불채택 운동'돌입 릴케 13/09/25 21:39 22 0
    2555
    새누리 이거 해도해도 너무하는데요 [2] 릴케 13/09/25 21:17 125 7/3
    2554
    박근혜, 역사쿠데타 시작" "김무성은 괴벨스 [1] 릴케 13/09/25 12:31 96 2
    2553
    이승만은 이거 하나만으로도 평생 까야 됩니다 릴케 13/09/25 12:00 57 0
    2552
    이젠 반대테러에 대해 적극 나서야 합니다 [2] 릴케 13/09/25 11:44 60 8
    2551
    새누리, 날치기 본능 다시 꿈틀거리나 [5] 릴케 13/09/25 10:55 144 13/4
    2550
    새누리당 자체 여론조사, 남재준 해임해야 40% [7] 릴케 13/09/25 10:01 182 10/4
    2549
    확실한 반대테러 물증 릴케 13/09/25 07:21 25 1
    2548
    14마리 아기판다들 릴케 13/09/25 05:54 110 0
    2547
    또 다시 집값 바닥? 언론 선동보도의 속임수들... [6] 릴케 13/09/25 03:56 191 6/6
    2546
    새누리가 참 나쁜 이유 [1] 릴케 13/09/25 02:17 136 8/4
    2545
    9월24일자 반대테러 의심 자료들 입니다 릴케 13/09/25 00:28 2 0
    2544
    실사판 아이언맨 [1] 릴케 13/09/25 00:20 203 1
    2543
    몰라 몰라 몰라~~`잉 릴케 13/09/25 00:19 46 0
    2542
    흔치 않은 테러용의자 릴케 13/09/25 00:17 149 0
    2541
    [특보]대선 부정 개표 의혹이 기사화 됐네요 [2] 릴케 13/09/25 00:13 181 10
    2540
    박 댓통령. ‘박정희모델’로 판을 짜다 [1] 릴케 13/09/24 23:35 54 3
    2539
    어딜만져!!!! 릴케 13/09/24 22:54 170 0
    2538
    딴지일보가 교학사 교과서를 까발려 봤습니다 [1] 릴케 13/09/24 22:49 102 2
    좀비 VS 뱀파이어 [2] 릴케 13/09/24 22:46 196 2
    2536
    ‘관상’의 제작사가 수익 50%를 시민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1] 릴케 13/09/24 22:41 33 0
    2535
    아내가 무서워서....... 릴케 13/09/24 22:38 99 0
    2534
    명작 따라하기 [2] 릴케 13/09/24 22:28 135 2
    2533
    과학은 사람이다 릴케 13/09/24 22:16 31 1
    2532
    미 원자력규제위 전 위원장 "후쿠시마 오염수 제어불능" 릴케 13/09/24 22:10 26 0
    2531
    오늘의 사진 릴케 13/09/24 22:08 20 0
    2530
    17억여년 후 지구는 종말에 가까워 진다고 릴케 13/09/24 22:04 25 0
    2529
    관공서 해킹...인터넷 '봉이 김선달' 적발 [2] 릴케 13/09/24 22:03 61 1
    2528
    이승만 업적,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비견 [1] 릴케 13/09/24 22:01 54 1
    2527
    "국정원이 뭐야?"…'꿀 먹은 벙어리' 언론 릴케 13/09/24 15:29 168 8/5
    [◀이전10개]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