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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6년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내 마음의 고향 천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4월 5일 식목일은 원래 푸른 별 지구를 위해 나무를 심는 휴일이었지만,
내가 대학생이 되던 2006년을 기점으로 빨간날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집단상담이라는 전공과목 레포트 때문에 목양관 3층 스터디룸에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고 있던 나는 비록 지금은 휴일이 아니지만 과거 휴일이었던
식목일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한 손으로는 팬을 돌리며 한 손으로는 당시 사용하던 슬라이드 폰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동안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다 결국 용기 내어 평소 친해지고 싶던 여자 동기에게 수업 끝나고 영화를 보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 그 버튼을 누르던 순간 손 끝에 남아 있던 미묘한 떨림은 아직도 내 왼손 엄지에 고스란히 남아 있구습니다.....)
책을 몇 장 넘기며 잠시 문자를 보냈던 사실을 잊고 있던 그 순간!!
주머니에 넣어둔 내 핸드폰이 진동했습니다. 바로 그 아이에게서 답장이 온 것입니다.
‘왜 심심해? ㅋㅋㅋ’
사실 지금 와서 그때 나눈 문자 내용은 잘 기억이 남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아이가 남긴 ㅋㅋㅋ라는 다중적 의미를 가진 표현만이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여자들의 ㅋㅋㅋ 속에 담긴 속 뜻은 27살이라는 나이를 먹은 지금 와서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저녁에 영화를 같이 보기로 한 우리는 천안에 중심가 야우리로 나갔습니다.
영화를 보기까지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서 남자인 내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시간도 많이 남는데 우리 어디라도 들어가서 뭐 좀 먹자, 너 뭐 좋아해?”
“나 뭐 좋아하냐고? 나는 치킨 좋아해. 치킨하면 양념반 후라이드반이 진리지.”
그렇습니다. 치킨의 진리는 양념반 후라이드반이었습니다. 드레싱된 양상추 샐러드로 입맛을 다시다가,
후라이드 치킨을 먹다 입이 퍽퍽해지면 포크로 네모란 무 하나를 찍어 입에다 넣어 주는 그 느낌!!
비록 콘셀러드 서비스는 중단되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양념반 후라이드반을 먹을 수 있는 우리집 앞 굽모닝, 조만간 가겠습니다.
출처 :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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